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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 세계 1등 혁신국가를 만든 이스라엘의 아버지 시몬 페레스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시몬 페레스 지음, 윤종록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네가 가진 꿈의 수를 세어보고 여태까지 네가 이룬 업적의 수와 비교해라.
아직도 꿈의 가짓수가 더 많으면 너는 아직 젊은 거다. p.21

이스라엘은 나라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이 작은 터전에 세운 나라로,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분쟁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토는 작지만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강한 나라 이스라엘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라니, 그가 남긴 말들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시몬 페레즈는 20대 중반에 이스라엘 초대수상의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장관으로 10번, 총리로 3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회의 추대를 받아 92세까지 제9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고 합니다. 역자의 말로는 우리나라로 친다면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참모가 2014년까지 국가 운영이 참여한 셈이라니 엄청난 이력이네요. 한 정치가에 대해 그렇게 오래 지지를 보내는 국민이 있다는 사실도 신기합니다.
목차
여는 글
1. 다시 살아서 만나자는 약속 - 국가의 부름
2. 불가능한 꿈을 좇다 - 독립, 동맹 그리고 안보를 위한 싸움
3.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 디모나의 전설과 유산
4.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 엔테베 작전과 대담한 승리
5. 스타트업의 천국을 만들다 - 창업국가 건설
6. 더 나은 세상은 언제나 가능하다 - 평화로 나아가는 길
맺는 글
1934년, 영국 위임령 팔레스타인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옛 영토로 돌아가려는 소망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사명은 단지 유대인 역사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직접 역사를 빚는 것이다.
국가가 만들어지기 몇 년 전, 우리는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모여
국가기관과 정부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개척자들은 시오니즘의 꿈을 찾기 위해 평등과 협력, 정의와 공정, 공동소유와 공동생활로 이루어진 새로운 종류의 사회를 다시 상상해보고자 했다. p.38-40
그는 소년 시절부터 리더십 교육이 포함된 청소년 교육 운동에 참여했고 2차 세계 대전의 비극을 지나 1947년 유엔 결의에서 그들이 사는 땅을 영국에서 독립시키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유대국가로 인정받은 셈이지만 아랍연맹과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이스라엘의 유일한 산업은 자전거지.
그리고 자전거 산업이 최근에 망한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자전거도 만들지 못하는데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족함 때문에 도전을 포기해버린다면
절대로 굉장한 것들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욱 강하고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시적이고도 현실적인 한계보다
더욱 높은 곳을 향해 시선을 두어야 했다.p.102-103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 산업을 추진했으며 현재 이스라엘은 위성을 스스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큰 꿈을 좇고 그 대가를 치르든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무난하게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야망을 줄이거나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다. p.126-127
인구 200만이 되지 않는 나라가 강대국과의 담판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게 됩니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싶어했고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여 핵무기의 존재를 확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핵 모호성'을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간다 테러범에게 인질로 잡힌 국민을 구출한 엔테베 작전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테러범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인질의 목숨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보도 부족한 상태로 작전은 개시되었고 성공하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잘못 판단했다는 사실을 실패한 후에야 알아차린다.
성공이든 실패든 모두 다 특정한 교훈이 있을 것이다.
역사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다.
과거만을 답습하는 곳에는 희망의 그릇이 필요없다.
조직에 창의력을 북돋아주고 외부의 영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주지 않으면서
탁월한 성과를 바라는 리더는 조직을 망칠 뿐이다.p.215-216

낙관주의와 순진함은 하나가 아니고 같은 것도 아니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완벽한 평화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순히 '필요하기 때문에' 평화를 원한다. p.316
여성마저 군대에 의무입대해야하는 나라, 그치지 않는 분쟁과 전쟁의 공포 속에 사는 이스라엘인들. 어떻게 견딜 수 있나 싶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아랍권을 배척하고 살아가는 이스라엘인들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들의 절박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을 계속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식민지에서 독립했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번영을 이루었다는 점은 마찬가지겠지요. 미래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살아온 시몬 페레즈의 모습은 전쟁과 산업화를 거친 우리의 윗세대를 연상시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 세대처럼 현재의 젊은 세대들도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는 중이고요. 아직 꿈을 포기할 나이도 시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든 세대에게도 교훈이 있지만 특히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통해 꿈을 가져야한다는 의지를 일깨울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