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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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꽃의 소녀 칼린다,

피할 수 없는 핏빛 운명의 서막!


해외의 아마존 사이트뿐 아니라 우리나라 카카오페이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었죠. 2권인 [불의 여왕]을 먼저 만났기에, 주인공의 과거 회상을 보듯 [백 번째 여왕]을 읽었습니다.
2권에 나온 이야기들의 배경을 알 수 있어 기대되었어요.


칼린다는 고아로, 수도원에서 비교적 평화로운 생활을 합니다. 비교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건 수도원의 소녀들이 자신을 선택할 후원자가 나타나면 서로 결투를 벌여야하기 때문입니다. 소녀들은 항상 결투를 위한 훈련을 하고 칼린다는 그들 중 가장 약한 상대죠.


후원자가 수도원에 오고 칼린다는 그가 군주인 라자 타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복도에서 그녀를 막아선 남자는 근위대장인 데븐으로 칼린다는 첫눈에 그에게 끌리게 되지요.
칼린다는 자신과 친한 자야가 선택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자야가 부상당한 걸 보고 격분에 결투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라자 타렉의 관심을 끌고 맙니다.
칼린다는 라자의 백 번째 아내로 선택되어 수도원을 떠나요. 그녀는 데븐과 가까워지고 라자는 자신의 아내들이 토너먼트를 거쳐 3명의 승자와 칼린다가 최후의 승패를 가르게 합니다.

 

"신이 인도하는 바로 그곳에 그대가 있습니다. 칼린다."
그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부르자 따뜻한 온기가 가슴을 파고 드는 듯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의 내면도 더 깊이 알고 싶었다. p.84

 

 

나는 그를 간절히 원했다. 나는 그의 손이 내 몸 전체를 감싸안기를 바랐다.

이기적인 바람이었다. 도둑맞은 꿈이었다.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를 놓아주지도 않았다.p.196

 

나는 이 꿈을 간절히 원해,필요해. 그래서 가질 수 없을거야.
데븐이 내 턱을 당겨 시선을 맞췄다. "나와 함께할 거죠?"
그의 마음이 담긴 눈을 보자 나는 눈부신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가슴속에 어른대는 달콤한 고통을 느끼며 새벽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p.307


라자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은 칼린다는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하죠. 주인공이 데스매치에서 살아남는 건 헝거게임과 좀 비슷해요. 하지만 백 번째 여왕의 배경은 수메르 신화에서 따와 더 환상적인 마법이 펼쳐지고 피투성이 결투가 펼쳐집니다. 라자의 아내들은 검투사처럼 무시무시하게 싸워요. 칼린다는 두뇌파에 가깝지만 그녀의 핏 속에는 불길이 감춰져 있죠. 2권에서 그녀가 가진 불의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합니다.


시리즈의 첫권이라 강렬했고 데븐과의 로맨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데븐이 칼린다에게 고백하는 장면이나 그의 말이 무척 아름다워요. 2권에서 둘이 거리를 두게되어 안타깝네요. 액션, 마법, 로맨스가 잘 어우러진 선물상자 같은 소설이에요. 읽는 내내 이 소설은 100% 영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가 칼린다와 데븐 역을 맡을 지 정말 궁금하네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가 더욱 기대됩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840677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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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스토어팜) 마케팅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창업에서 마케팅까지 한권으로 끝내는 핵심 노하우
임헌수.김태욱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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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스마트스토어에서 10억 버는 노하우


최근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한 적이 있어요. 챗봇으로 바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수 있어 편리했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하면 나오는 스토어가 워낙 많아서 어디가 좋은 지 잘 알 수 없고 어떻게 판매하는 지 궁금했는데, 이 책이 그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줍니다.


저자는 모바일과 네이버 플랫폼의 진화에 대해 표로 간단히 정리해 알려줘요.

삼성 갤럭시, SNS, 스마트스토어의 변화, 그리고 아마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P.35


스마트 스토어의 창업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설명해요. 사업자 등록증, 통신판매업 등록, 개인 판매자로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스토어를 만들 때 주의사항으로 이름을 잘 정해야하는 걸 강조해요.

채널 정보 입력시, 이름은 1회 변동 가능하나 주소는 변경이 불가하고 이름이 검색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답니다.P.78-79


온라인에서 판매할 상품은 구매전환율이 좋아야한다고 해요.

100명의 방문자가 있을 때 1명이 구매하면 구매전환율이 1%가 되는 셈이죠.

전환율 1%가 안 되는 상품은 판매중단하기 (또는 기존 상품을 변경하기. 가격, 페이지 등)

전환율 3% 이상인 상품이라고 추정될 경우 마케팅만 집중하기 (방문자만 늘리면 매출은 증가함)P.102   


매출을 올리는 7가지 판매촉진 요소도 설명되어 있어 무척 유용합니다.

스마트 스토어 상위노출을 위한 상품등록 노하우도 있어요.

상품키워드를 선정해 놓는다, 키워드를 바탕으로 첫 페이지 판매자들을 벤치마킹한다, 텍스트는 직접 입력한다 등 검색 시스템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P.153


광고비를 지불하고 네이버에서 검색 광고를 할 수 있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이 대세지요. 인스타그램은 게시물 공유가 되지 않지만 리포스트 앱을 이용하면 여러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고객이 쓴 후기를 가져올 수도 있고요. P.271-275 



후기가 많아야 다른 고객이 후기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으니 체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해요. 그리고 판매 채널을 넓혀 각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면 한 곳에 10개 판매되던 것이 10곳에 10개도 될 수 있답니다. P.300


저자는 이론만 갖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기에 더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요.

평소에 궁금하던 스마트 스토어의 마케팅 방식, SNS를 이용하는 방식, 쇼핑검색 등 잘 알지 못하던 내부 정보에 대해 알려줘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올려주신 마윈의 글이 진실되게 와 닿네요.

온라인에서 장사를 한 번 해볼까 생각한다면 꼭 읽어봐야할 내용으로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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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 지속 발전이 가능한 조직의 첫 번째 조건
박준기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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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쟁력은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온다.


예전에 샌드위치 판매왕과 철가방 달인이라는 분이 정장을 입고 일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두 분 모두,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정장으로 나타내는 거였어요. 정장을 입고 일하게 된 후로 사람들도 좀 더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하셨고요. 


자신의 일과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부족하면 능률도 떨어지고 회사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프라이드]는 개인과 조직에서 프라이드가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고 프라이드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고 되어 있어요. 프라이드를 높여 경쟁력을 키우는 비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먼저 프라이드 방법론에 대해 말합니다. 


프라이드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 p.7-8


1. 보이지 않는 자산

2. 최고 상품

3. 사회적 책임

4. 일 잘하는 것

5. 존경

6. 보상과 대우 


사회정체성 이론 관점에서 본다면 프라이드는 국가, 사회, 기업 같은 조직정체성에 영향을 받아 나라는 정체성이 형성되고 프라이드로 나타나게 된다.

즉 구성원의 프라이드를 높이는 것은 조직정체성을 발전시키고 강화시키는 방향에서 모색되어야 한다.p.52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가장 높은 회사에 대한 겁니다. 우아한형제들은 '퇴근할 땐 인사하지 않습니다'라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많은 직장인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을 덜어주는 캠페인을 실천하기도 했답니다. 음료수 당번을 대표까지 포함한 제비뽑기로 정하고 직원의 이름을 광고에 삽입하고 직원들은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일하기 좋은 50개 기업 1위로 선정된 기업은 놀랍게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테들이라는 스타트업 회사이다.

직원 73%이상이 내가 아는 지인들에게도 우리 회사 입사를 추천하겠다고 답했다.p.102


프라이드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서 평판에 가장 민감한 쪽은 경영진이 아니라 구성원들이라고 합니다. 기업 평판을 가장 먼저 듣고 고객을 직접 만나기 때문이지요.

LG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을 예로 들어 프라이드가 기업의 방향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이야기합니다. 갤럭시 노트 7의 발화로 삼성은 무척 충격을 받았지만 내부에선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 프라이드를 자극하는 결과가 되었다.

높은 수준의 프라이드를 가진 조직은 단기간에 평판이 나빠져도 

오히려 그걸 기회로 활용한다. 

반면에 프라이드가 낮아진 조직은 나쁜 평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P.125  



해병대처럼 혹독한 훈련과 가입이 힘든 조직에 들어가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설명도 잘 이해되었습니다. 

엄청난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뭔가를 얻은 사람은 

작은 노력으로 같은 것을 획득한 사람보다 성과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스스로 어려운 시련을 경험했거나 엄청난 노력을 쏟은 일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려는 심리적 현상을 '노력 정당화 효과'라고 한다. P.209


저자는 프라이드의 영향부터 프라이드를 높이는 방법까지 예를 들어가며 세밀히 짚어 줍니다. 회사의 이미지가 선하지 않으면 조직원도 프라이드를 가질 수 없고 근무시간 단축으로 더 효율적인 시간 계획과 여가 시간 증가로 오히려 조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등의 내용이 참신해요. 


인상적인 회사로는 창립 60주년을 넘긴 성심당이 있었어요. 기념식에서 실적 강조가 아닌 오래 근속한 직원에 대한 표창을 하고 하루 판매되지 않은 빵을 기부를 하는 회사로 직원들의 프라이드가 '성심당처럼만 하자'는 정도로 높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질적 보상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결국 제대로 된 프라이드를 가져야만 조직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교훈이 기억에 남습니다. 

프라이드에 대한 중요성과 상승 비법을 다룬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82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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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미래의 단서 - 글로벌 메가트렌트 최종 결정판
존 나이스비트.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우진하 옮김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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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계질서의 예언


'백투더퓨처'라는 영화속에 나온 미래는 2015년이었던가 그랬죠.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고 비행 슈퍼보드도 있고 심지어 타임머신도 개발된 걸로 나오는데 현실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요. 하지만 스마트폰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는 불과 2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지요.


[미래의 단서]에서는 1982년에 '메가트렌드'를 발표하여 미래의 10가지 변화를 예측한 존 나이스비트가 펴낸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이 담겨있다고 되어 있어요. 4차 혁명이후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할 미래에 대한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메가트렌드의 내용과 그 이후로 이 책에서 다룰 내용을 대략적으로 소개합니다. 

메가트렌드를 찾는 방법에서 가장 먼저 '선입견부터 버리라'고 강조해요.


우리는 종종 미래에 대한 전망을 그림 맞추기 퍼줄과 비교하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하나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할 때는 우리 머릿속에서 보통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합쳐져 

역시 각기 다른 형상으로 완성할 수 있는 수많은 조각이 떠오른다.p.42


그 외에도 역사로부터 배우고 큰 그림을 보라고 합니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충돌을 상당한 비중으로 설명해요.

미국은 여전히 군사력과 국방력은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저무는 태양으로, 중국은 떠오르는 강자로 표현합니다. 아프리카의 가능성과 아시아가 변방에서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한 설명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도 있어요.

새로운 중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하고 정교하며 결정적인 힘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힘과 밑에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의 균형을 잡는 기술이다.p.97


2000년의 긴 그림자


영국의 경제학자 앵거스 매디슨이 추정한 세계 경제력의 순위 변동에서 

중국은 최근 들어서야 국내 총생산이 최상위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19세기 후반에 미국에 내어준 자리를 되찾는 것에 가깝다. p.141


4차 혁명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입되는 현실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 중의 대표는 놀랍게도 중국입니다.

중국은 독일의 업체를 인수하여 전 세계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연구 개발 인력과 최첨단 전문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p.182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가 대학 졸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지만 세계정쟁력지수에서는 26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인다고 합니다.


교육의 목표는 4차 산업 혁명의 기계 장치를 돌리는 톱니바퀴 이상의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목표는 창의성의 발견이어야 하며, 창조적 정신을 기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빠뜨릴 수는 없다. p.231   


중국의 일대일로의 규모가 엄청난 사실에 놀라고 두려움마저 느낍니다. 중국이 우리와 지정학적으로 가깝지만 않았다면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저자는 메가트렌드를 발견하기 위해선 교육이 중요함과 편견을 버리고 폭넓게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되면 아무런 거리낌없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잇으며 시야를 넓히고 가능성과 기회라는 드넓은 영토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게 된다. p.237


메가트렌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해주네요. 이 책에 남겨진 미래에 대한 새로운 예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실현될 지 기대를 갖고 지켜보게 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8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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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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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오면 절대로 대답하거나 들여보내선 안 된다고.

 현관으로 오면 문을 닫고 내버려두면 되는데 뒷문으로 오면 위험하다고. 뒷문을 열면 끝이라고.


가끔 상대방의 발신 번호가 나타나지 않는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어요. 왠지 받기 꺼려져 무시하고 맙니다. 『보기왕이 온다』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이름을 말하는 손님이 찾아온 후, 주인공이 알지 못하는 상대의 전화나 메일을 받는 괴이한 일이 발생하는 오싹한 내용입니다.

현실에 있을 듯한 이야기라 더 무서울 듯하고 일본 호러소설대상 수상작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추천도 받았다니 더욱 기대되었어요.


첫 장면은 다하라가 한 여자와 퇴마 의식을 행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다하라는 치매에 걸려 누워계신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다가 방문객을 맞습니다. 할머니를 찾아온 건가 싶었던 방문객이 돌연 이상한 물음을 던져요. 


"히사노리 씨는 계세요?"

나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내 의자와 상관없이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 

히사노리는 할아버지의 장남이자 어머니 오빠의 이름이다. 

하지만 외삼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리문을 노려보았다.


회색 그림자는 계속 서 있었다. p.15

의문의 상대가 처음 나타나는 장면부터 소름이 끼칩니다.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여요. 다하라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소리치고 그 회색 그림자는 사라집니다. 다하라는 할머니로부터 '보기왕'이라 불리는 기이한 존재에 대해 듣고 그것이 자신이 겪었던 일과 관계있음을 눈치채죠.

그 일을 잊은 듯 살아가던 다하라는 결혼을 하고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요. 그런데 어느 날, 회사 동료 다카나시가 누군가 다하라를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치사 씨 일로 다하라 씨에게 볼일이 있다고 했어요."

"치사?"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물었다.

딸의 일이라고?

"네. 그런데 치사 씨가 누구예요? 사모님인가요?"

"치사는..."

그제야 겨우 깨달았다. 아직 그 누구에게도 딸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무사히 태어난 후에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말하자, 그렇게 약속했기 때문이었다.p.41-43



그의 눈 앞에서 다카나시의 팔이 피로 물들고 다카나시의 부친은 뭔가에 갈기갈기 찢긴 상처라고 말합니다. 다카나시가 돌연 퇴사를 하고 다하라는 그의 병실을 찾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그가 있을 만한 병실의 창문을 바라본 순간, 스윽 커튼이 닫혔다.

커튼이 닫히기 직전에 나는 보았다.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마른 나뭇가지 같은 가느다란 팔과 부수수한 머리칼을. 

부자연스러울 만큼 크고 새빨갛게 충혈된 두 개의 눈을. p.53


그는 정신없이 달아나지만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긴지 씨 계세요?"

온몸이 그대로 굳었다. 

잡음이 섞여서 알아듣기 힘들긴 했지만 잘못 들었을 리 없었다. 

초등학생 때, 할머니 집의 현관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그 말투. p.60


의문의 존재가 가족을 위협하기 시작하고 다하라는 민속학을 전공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의 가족을 돕기위해 마코토가 그의 집을 방문하고 그 존재는 마코토의 부적을 찢으며 엄청난 힘을 드러냅니다. 


다하라의 일을 해결하기 위한 퇴마사들이 등장하면서 내용은 본격적으로 악귀와의 싸움이 전개됩니다. 

창가 테이블 자리에서 세쓰코가 공허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대 있었다. 

몸의 절반은 검불게 물들어 있고 테이블도 반들반들한 붉은 액체로 빛나고 있었다. 

오른팔은 그녀의 발밑에 구르고 있었다.p.131


'엑소시스트'나 '검은 사제들'의 분위기가 풍겨요. 하지만 보기왕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공간 제약도 없이 어디든 나타나고 게다가 흉악하고 폭력적이기까지해서 더 강력해요. 교활하게 사람을 유인하고 교묘하게 상대를 무너뜨립니다. 퇴마사들조차 속수무책이라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어요. 나중에 시점까지 바뀌어 결말까지 숨을 죽이고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데 그 공식이 이번에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상황에 당황스럽기는 읽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나름 화끈한 액션도 있네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감나는 묘사였어요.

보기왕의 접근이 너무 현실적이라 더 겁이 나요. 갑자기 전화벨과 인터폰 소리가 두려워집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82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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