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경영 인사이트 Best 11 -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이희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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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진단.


우리나라의 전자화폐 이용이 동남아나 중국보다 뒤처진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미래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점점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 되더군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경영 인사이트 BEST 11』에서 기술과 타이밍, 고객 충성도, 직원 등 경영에 대한 이론 검증이 기업 경영과 미래 사업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할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 혁신을 원한다면 꼭 읽어야 할 11가지 경영 인사이트


1 기술은 옳았지만 타이밍이 틀렸다

2 블록체인,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다

3 고객 충성도는 과대평가되고 있다

4 일관성 없는 의사결정이 큰 비용을 유발한다

5 직원을 반항하게 하라

6 한눈에 어필하는 데이터 시각화 노하우

7 과거의 성과 평가법은 효과 없다

8 여성과 소수집단을 함께 끌고 나가는 방법

9 21세기 에디슨: 발견과 제품화의 놀라운 속도

10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가를 어떻게 지급해야 할까

11 노동계층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신기술이 구기술을 대체하는 현상은 신기술이 새로운 생태계 생성에 의존하고 있을 경우 느려지고 구기술이 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이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디오대여점이 많던 시절 넷플릭스가 재빨리 신기술로 시장을 개척하여 완전히 생태계를 바꿔버린 경우는 창조적 파괴가 아닐까 싶어요. P.25


블록체인은 계약이 디지털 코드로 새겨져 공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므로 디지털 코드와  서명을 이용해 변호사, 브로커, 은행직원 같은 직업이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도와 정부의 혁신에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하네요.


고객은 충성도보다 습관에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습관이 되고 싶으면 누적 우위의 필수과제 4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p.78-87

1. 초반에 인기를 얻도록 하라.

2.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설계하라

3. 브랜드 내에서 혁신하라

4. 소통을 단순하게 유지하라


직원을 반항하게 하라에서 흥미로운 건 예로 든 기업들의 방식입니다. 브라질의 셈코 그룹은 직원에게 직책, 복장, 업무 공간에 상당한 자유를 주는 대신 모든 재무 정보를 공개하여 누가 얼마를 버는 지와 직원 보상이 기업 수익과 연계된 걸 알게하여 동료집단이 스스로 보상을 예산 내로 유지하게 한다고 합니다. 리츠 칼튼은 고객 경험을 보장하는 3000가지 기준외에 직원이 고객 불만을 해결하면 2000달러를 지급하는 규정이 있고요. p.152-153



데이터 시각화 방법, 다양성을 위한 노력, 신기술 발견에 대한 내용도 좋지만, 관심을 기울이게 한 부분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료 인상으로 의료보험에 대한 의견차이가 두드러지고 있어요. 미국은 우리와 달리 인두제와 묶음수가제라는 방식으로 의료공급자에게 의료 서비스 비용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p.272 


인두제는 의료 서비스 기관이 맡은 인구수 당 확정된 금액을 매년 지급하는 것이고 묶음수가제는 환자의 질병 치료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는 거라고 해요. 그런데 읽다보니 저자가 지지하는 묶음수가제의 내용이 우리나라 의료보험과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묶음수가제는 퇴원 환자가 처방전을 제대로 받는지 일차 진료의사를 방문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해요. 또 특정 질병을 가진 환자가 한 곳에 모여 질병과 관련된 전문의들과 영양사, 운동 생리학자를 포함한 지원 인력의 도움을 받게 하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묶음수가제가 경쟁을 촉발해 비용 절감 효과가 있지만 과잉진료 우려도 있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와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도 알아야할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문: http://blog.yes24.com/document/11015933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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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는 기술 - 오늘 당신을 좌절시킨 사람은 누구인가?
서정규 지음 / 이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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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영업의 깨달음.

 


처음부터 거절당한 경우보다 열심히 상대를 설득하여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기분이 들었을때 거절당하는 경우가 더 타격이 심해요. 때론 화가 치밀고 자신이 뭘 잘못했나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30년 영업의 깨달음 : 거절당하는 기술』은 자동차 판매왕이자 누구보다 거절을 많이 당해본 영업 베테랑인 저자가 거절당하는 유형과 거절하는 유형을 짚어가며 당신에게 필요한 거절당하는 기술을 알려준다니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목차가 내용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 나는 판매왕이 아니라 거절왕이었다. _012


Chapter 1. 거절당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 _022

도대체 나는 왜 늘 거절당하는 걸까? _024

‘어쩌지’만 반복하다 제풀에 지치는, 걱정도 팔자형 _ 036

고객의 사정과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는, 불통형 _060

지식과 정보 없이 그럴싸한 말만 늘어놓는, 떠버리형 _084


Chapter 2. 거절하는 사람도 따로 있다 : _110

도대체 그는 왜 늘 거절하는 걸까? _112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불안염려형 _120

‘하나라도 더 챙기겠다!’ 조금의 손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계산형 _140

설득과 설명에도 웬만해서는 믿지 않는 의심형 _162


Chapter 3. 어떻게 거절을 잘 당할 것인가 : _182

3차원 접근법의 힘 _184

고객을 친구로 만드는 절대공식 _199

영업자의 자존감 수업 _210

성공과 성장을 가져오는 거절의 발전적 개념 _224


에필로그 : 오늘도 고개 숙인 당신에게 _236


저자는 1년에 400대의 차를 판매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판매왕이 된 과정에서 쌓인 경험을 말합니다. 

거절 당하는 유형 중‘어쩌지’만 반복하다 제풀에 지치는, 걱정도 팔자형의 예가 흘미로웠어요.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으나 계속 면접에서 불합격한 경험을 가진 미생의 PD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저 좀 꼭 붙여주세요하는 태도를 보였던 것 때문이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 P.42-43


타고난 성격보다 다져진 성격이 중요하고 자신이 아니라 제품을 믿어야 하며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 방법을 바꾸라고 해요. 소심한 고객을 찾아나선 직원처럼 어쩌지를 어쩔까로 전환하는 거죠.

고수인 저자도 일하면서 의지가 꺾이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3실의 주문을 통해 자신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p106-108


* 3실의 주문


진실: 남이 보지 않아도 일하고 있는가 

- 나 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


성실: 삯을 받지 않아도 일하고 있는가

 - 물질적 보상과 정서적 보상을 아우르는 키워드


절실: 안되면 죽는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는가

 - 불난 집에 부채질과 같은 것


저자는 고객의 유형을 잘 파악하는 방법과 그에 대한 대응을 소개합니다. 소주제마다 호감이 가는 일러스트와 요약한 부분으로 내용을 잘 정리해놓았어요. 성격의 정의에 대한 인용문에 수긍이 갑니다. 


"성격은 파트라는 마음 프로그램의 집합체이다. 세상에 나면서부터 경험하게 되는 갖가지 사건, 들은 이야기, 반복된 일을 통해 파트가 만들어져 마음속에 정착되고 이들 파트의 집합체가 가장 빈번하게 반응하는 패턴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으로 자리잡는다"


호텔왕 힐튼,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마윈 등 실제 인물의 일화를 더해 이해를 쉽게 하고요. 고객과 서로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관계를 이어가고 서로 취향이나 이해관계가 맞는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영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카멜레온처럼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원문: http://blog.yes24.com/document/11015828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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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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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신 아르바이트.


아주 잠깐 알던 사람이지만 우연히 시선이 마주친 순간 단박에 알아보고 스스로 놀란 적이 있어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의식중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던 모양인가봐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의 주인공은 길 잃고 방황하는 사자의 영혼을 저세상으로 보내는 일을 하는 걸로 보여 독특한 소재의 신비한 미스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풀려나갈지 기대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빗속에서 마주친 남자가 그에게 맞는 일이 있다며 조만간 사람을 보내겠다는 말을 하자 얼떨떨해합니다. 다음 날 동급생인 인기소녀 하나모리 유키가 그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지요.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들을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임무에 시급도 터무니 없고 근무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도 이루어준다는 것도 헛소리처럼 들렸지만, 그는 받아들입니다. 


첫번째 임무의 대상은 뜻밖에도 그가 마음에 두고있던 소녀 아사쓰키의 부탁이었어요. 사쿠라는 그녀와 헤어지면서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오늘 밤은 여느 때의 '또 보자'가 아니었다. 왜일까.

혼자 걷는 밤길은 무더웠다. 구름에 가렸는지 방금 전까지 빛나던 달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밤을 소중하게 간직해.

어째서인지 하나모리가 남긴 말이 문득 떠올랐다. p.55


신지는 뒤늦게 아사쓰키가 이미 한 달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과 후회에 휩싸여요. 

하나모리는 미련이 남은 사람은 죽지 않은 모습으로 재구성되지만 미련을 풀어 추가시간을 끝내고 떠나든가 언제 닥칠지 모를 종료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추가시간에 생긴 일을 기억하는 건 사자와 사신뿐. 게다가 사신으로 활동하는 반년 동안만 기억가능하고요. 사쿠라는 아사쓰키를 기억하기 위해 사신을 계속 하기로 합니다.     


두번째 대상은 편지를 찾아달라는 아저씨. 사쿠라는 그 아저씨의 허세와 요구에 화가 날 지경이 됩니다. 결국 편지를 찾지 못하고 아저씨가 체념한 듯 떠난 뒤 사쿠라는 자책하고 하나모리는 그에게 말합니다.


"뭔가 남기지도 남의 기억에 남지도 못해. 

아주 괴롭고 가혹한 시간이야.  

하지만 어떤 인생에도 행복했던 시간은 반드시 존재해. 결과적으로 행복은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했던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미련을 해소하는 것보다 그게 더 소중한 일이야." p.110


이 일을 계기로 사쿠라는 진지하게 사신의 임무를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서로 가까워지게 되고요. 둘은 사자가 된 아이 시노미야 유를 도와주려 하고 그 일로 인해 사쿠라는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끝난 줄 알았다. 

비극은 이로써 끝났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슬프고 괴롭지만 그래도 이 일은 끝났다고 여겼다.

행복이란 언제나 잃고 나서야 깨닫는 법임을 알면서.

세상은 우리를 끝까지 몰아붙인다.p.241


잃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분명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진실이다.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났다. 분명 이 세상은 우리가 그렇게 여기기를 바란다.

나는 형체를 이룬 행복을 끌어안았다. p.335


경험했는데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미시감이라는 감각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기대와 달라 좀 슬퍼요. 하지만 이어지는 인연, 행복과 인생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깊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면 금세 빠져들어 보게 될 내용이었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http://blog.yes24.com/document/1101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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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 - 시가 되고픈 산문집
원시인 지음 / 멘토스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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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사람의 뒷모습은 항상 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깁니다. '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라는 인상적인 제목과 이국적인 여인의 뒷모습이 분위기가 있어요. 들어가기 앞서 마치 하얀 눈 속에 얼어버린 눈의 여왕을 연상시키는 여인의 모습도 고전적이고요. 삶과 죽음, 나와 남에 대한 짧은 시들이 감상적이고 진지한 내용일거라 기대되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외로움, 고통 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느껴져요.




보고 싶은 세상 p.18

희망은 나의 아픔을 즐길 뿐이고 

만남음 돌아서 잊혀질 뿐이고

믿음은 허망한 쓴웃음만 짓게할 뿐인 것을...



아름다운 시 p.23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감동해서 

눈물을 아니 흘릴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물이 마르기 전에 

아름다운 시를 지욱로 한 자 한 자 지우련다.

이 세상에 아름다움이 얼마나 없는지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두번째 이야기 나 그리고 남. 어둠과 우울은 더욱 짙어져 약, 메스, 정치, 종교,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책 제목의 의미를 드러내는 시가 포함되어 있어요.



하루의 끝 p.82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

...

내 하루 치의 절망은 또 쌓이고

내 하루 치의 죽음이 다가오고..


짙은 어둠이 와도 잠을 이루고 싶지 않다.

나 몰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세번째 이야기 죽음 그리고 소녀는 구체적인 자살의 방법들까지 말하고 있어 마치 유서처럼 보입니다.   

네번째 이야기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작은 생각들을 짧은 시나 산문으로 나타내고 있어요. 


행복 p.220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행복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해서이다.

라고 말하는 아주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 


시를 읽고 내용과 연결되는 느낌을 주는 사진이나 삽화에 시선이 머물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석양, 그늘, 약간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요즘 많이 보게되는 시들과 달리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클래식하고 낭만적인 내용입니다만 너무 어두운 내용이 많아 저자의 마음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아직도 시를 쓰는 시인들이 있고 시집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원시인 님이 펼쳐내는 문학의 중심이자 가장 압축된 언어의 유희를 앞으로도 계속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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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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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스릴러의 정수.


독일인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이 추리와 스릴러물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로도 제작된 베스트셀러 시리즈라니 꾸준히 이어올 수 있을 만큼 매력이 있는 캐릭터와 내용일거라고 생각되네요. 독일인들이 믿고보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기량이 기대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쥘레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는 자신의 젊음을 향유하며 여러 상대와 만남을 갖는 무심한 성격의 청년이에요. 어느 새벽, 그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눈앞의 사물이 점점 선명해졌다. 불빛은 오토바이 전조등이었다. 

그러다 전조등 불빛이 꺼지고 다시 몇 초 뒤에 깜박였다. 

쥘레만은 꼼짝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사냥용 망원경을 움켜쥔 채 창가에 서 있었다. 그는 신호를 바라보며 숨을 쉴 엄두도 못 냈다. 복잡한 대도시라면 눈에 띄지도 않을 비밀 신호였다. 하지만 그건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 시간에 그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서 곧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란 신호가 분명했다. p.13


그는 직감적으로 뭔가를 느끼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죽은 걸 발견하고는 시신의 물건을 가져갑니다. 그가 가져간 봉투안에는 추악한 사진들이 가득했고 그는 그걸 이용해 협박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감지합니다. 하지만 곧 의문의 남자들이 그를 쫓고 목숨을 위협받게 되지요.


한편 독일 최고의 저널리스트 헤를린데 쉐러가 동료 안나에게 자신의 연락이 끊기면 형사 마탈러에게 알리라는 말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안나는 마탈러와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고 한쪽 눈에 총을 맞고 죽은 쉐러를 발견합니다. 


"범인이 피해자 눈을 똑바로 겨냥했다는 의미야? 하필 왜 눈이지?"

"우연이 아니고, 범인이 아무데나 그냥 쏜 게 아니라면 그건 분명히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법의학 문서에는 눈을 향해 총을 쏜 사건이 많이 나와. 그 피해자 대부분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밀수 등에 관련된 비밀 요원이나 스파이와 연관이 있었어. 보면 안 될 무언가를 봤던 사람들이었지."p.241


마탈러는 법의학자 테아의 말을 통해 뭔가를 깨닫고 비밀리에 사건을 수사합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클럽 별의 금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요.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형사 로텍의 행동이 수상쩍은걸 눈치채고 마탈러는 점점 사건의 중심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비밀의 단서를 쥐고 있는 쥘레만은 또다시 목숨의 위협을 받는 순간을 맞게되지요.



쥘레만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덤불을 헤치고 나무 사이사이로 달려갔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계속 바꿔 달렸지만 뒤에서 두 사람이 따라오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서 들렸다. 

마침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달했다. 

되돌아갈 수도 고민할 수도 없었다. 그냥 달려야 했다. p.387 


처음에는 쥘레만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그가 사건의 중심이긴 했지만 진짜 주인공은 마탈러였습니다. 키가 크고 남자답게 생겼지만 그가 청혼한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중엔 그녀로부터 세 사람이 함께 지내는 건 어떠냐는 기괴한 제안까지 받는 불쌍한 남자입니다. 


사건이 처음엔 간단히 보였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정치적 음모까지 뒤섞여 복잡해집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 쥘레만과 마탈러의 역할이 돋보이는 내용이었어요. 북유럽의 스릴러물 주인공보다 캐릭터의 체온이 좀 더 높은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탈러의 매력으로 봐선 시리즈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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