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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에티오피아
김대원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하면 기아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무척 지내기 힘들듯한 그곳에서 봉사하고 언어를 배우고 현지에 적응하면서 그곳 사람들과 사랑에 빠질 정도였다니 경험한 사람이 말하는 에티오피아의 매력을 기대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뿔, 커피의 나라, 솔로몬 후예의 나라로 불립니다. 1935년 이탈리아가 침공했을 때 국제연맹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도와준 나라가 없었답니다. 그 어려움을 아는 황제가 6.25당시 유엔을 통해 황실 근위대인 강뉴부대를 파병했다고 합니다. 황제가 강뉴부대에게 한 연설은 감동적이에요. 지구 반 바퀴를 건너와 목숨을 다해 싸운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에 감사하게됩니다. p.24

현지에서 현지어를 배워 마트에서 쇼핑을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해요. 에티오피아는 우리와 달력이 달라서 우리의 2017년이 그들에겐 2009년이라고 합니다. 코이카는 현지에 잘 섞이도록 현지화를 노력하고 있어요.
현지인과 팀을 이룬 팀원들은 학교 건물을 보수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재봉, 미용, 벽돌, 미장, 자동차정비 등 기술을 가르쳤어요. 저수지와 둑을 설치하여 건기에도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양계사업으로 돈을 모아 집을 갖고 자녀들이 학업도 계속할 수 있게 했습니다. 주인집의 난폭한 개 부치와 친해지기위해 소중한 햄을 구워 바쳤답니다. 그렇게 친해진 부치는 보디가드가 되었다고 해요.
황무지에 10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고생했던 마을이 녹지가 된 사례를 보고 다른 마을 운영회도 크게 감동받았습니다.기적과 같은 일을 15년만에 해낸 결과였죠. 월례회의에서 그들은 사방댐을 설치하여 건기에도 과일과 채소가 자라는 걸 보고 자신들의 마을도 변화시키겠다고 열성적으로 말합니다. 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구가 이렇게 강했던 적은 없었다. p.76

우리나라는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한 녹화 성공국이다'하고 평가할 만큼 조림사업을 성공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든 댐을 보호하고 우기의 홍수 피해를 막기위해 녹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영상 속의 한국 사람들은 후손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현재의 한국이 될 수 있었지요.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이든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땔감이 부족해도 나무를 베는 일을 우리 모두가 멈춰야 합니다. p.94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힘을 모아 열심히 일하면 자신들은 물론 자식들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불법 이민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도 줄고 있다고 합니다. p.177
씻을 물이 부족해 마실 물조차 찾기 힘들고 보름 넘게 샤워를 못했다고 해요. 전기가 없어 밤에는 캄캄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기들과 싸웠다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물 한 병, 식빵 두 조각, 바나나 하나, 사탕수수 두 토막이 하루 식사였답니다. 참치 통조림을 누가 몰래 먹은걸 알고 살인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해요.
먹는 것조차 이렇게 힘든데 한국으로 돌아온지 1주일도 지나지않아 아프리카가 그리워졌다고 합니다. 코이카에선 현지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듣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예산은 어떻게 구할지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계속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술자와 지도자도 양성하고요. 전시적으로 편한 일을 찾는 게 아니라 현지인의 집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삶에 동화되어 친구가 되고요.
굶는 사람들에게 먹을 걸 전달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살아갈 방법을 함께 찾고 도와주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다른 세상의 경험을 위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시작한 자원봉사이지만 인종차별도 있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선량하고 열성적인 사람들과 그곳에서 힘들게 일해준 저자와 코이카 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