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액션의 통쾌함이 짜릿해요. [시네마 던전]에서 범죄와 액션을 다룬 영화들의 속이야기를 풀어놓는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갱스터, 누아르, 스파이, 복수극, 무협 등 소재에 맞춰 영화를 소개합니다. 오래된 영화, b급 영화처럼 잘 모르던 영화가 많이 나와요.
첫 작품은 '대부'입니다. 저자는 영화 제작자의 침대에 말머리가 던져진 것을 보았을 때 진짜 어른의 세계임을 깨달았다고 해요. 비정하고 잔인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통해서요. 대부는 갱스터 무비의 전형이고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명작입니다. 탄탄한 원작의 강한 스토리를 실사화한 감독의 절제된 연출, 뛰어난 캐릭터와 연기력까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는 데에 공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고 있는 현대의 영화가 시작된 지점이 바로 '대부'였다. 아이가 어떤 한순간에 어른의 세계로 진입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영화가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그 기적의 순간을 다시 만날 기회를 얻은 것이다. p.30
톰 크루즈, 덴젤 워싱턴, 키아누 리브스, 이연걸 등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와 짧게는 그 인생에 대해서도요.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과 배우에 대해서는 글 속에 그 느낌이 묻어납니다.
태국영화 '옹박'을 보면서 저걸 찍으면서 배우가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 저자의 말로는 주연인 토니 쟈가 13년간 하루 10시간씩 무에타이 훈련을 하다 무술감독의 눈에 띄어 5년간 '옹박'을 위해 새로이 트레이닝을 받았답니다. 어떻게 저런 장면이 나올까 싶었던 장면들은 와이어나 cg없이 무에타이의 동작에서 반격용, 선제공격용, 방어 액션 등을 만들어 연출했다고 합니다.
'옹박'은 단지 몸만으로 모든 것을 이룩해낸 위대한 영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순수한 것이 진정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는 것을 p.419
여기서는 액션 영화뿐만 아니라 재난 영화도 다룹니다. 포세이돈, 피닉스, 파이어스톰 등이 소개되구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인간이 맞닥뜨린 거대한 위기는 어떤 모습을 끌어내는 지 알려줘요.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진 해크먼이 연기한 신부가 외치는 '신이여,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을 내리십니까!'라는 절규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악인들이 죽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의 선한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종교 수난극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었다 p.567
이 책에 소개된 영화는 자세한 줄거리 없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영화에 담긴 의미, 배경, 코드가 마치 영상을 통해 말하는 걸 보는 것처럼 잘 넘어갑니다. 원래도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책의 영화들을 모두 찾아서 봐야겠다는 충동을 갖게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