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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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가 거짓말을 한다.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저주받은 능력을 지닌 데커가 주인공인 새로운 작품이 나왔군요. 종신형 선고를 받은 남자가 무죄를 주장하며 데커가 기억력을 의심하고 다시 사건을 조사한다니 스릴넘치는 전개가 기대되었습니다.


에이머스 데커는 세상을 떠난 딸의 생일에 묘에 들릅니다. 그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와 그의 이름을 부르고 데커는 상대가 출소자라고 추측해요. 데커의 또다른 증상인 공감각증후군은 죽음과 숫자같은 것을 색깔과 짝찟는 버릇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남자에게 배정된 색깔은 버건디예요. 


데커의 과잉기억증후군을 알고 옛 파트너 메리에게서 그가 있을 곳을 들었다는 메릴 호킨스. 이름을 듣고 그가 가석방없는 종신형에 있어야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호킨스는 췌장암 말기라 인간적 석방이 되었다고 해요. 


호킨스는 자신을 무죄로 주장하고 데커에게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라고 합니다. 데커는 메리를 만나고 메리는 호킨스 아내가 암 말기라서 돈이 부족해 범죄를 저지른 거라해요. 살인사건의 증거는 분명히 호킨스를 가리키지만 사라진 물건들이 발견되지 않아 호킨스가 돈을 구하지 못했죠. 호킨스를 만나러가니 그가 이미 죽어있습니다. 그를 죽인건 이마에 박힌 총알이었어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남자가 살해당했다. 

마치 지독히 재미없는 농담의 첫마디 같군. 말기 암인, 어차피 며칠이나 몇 주 있으면 죽을 남자가 총탄에 의해 남은 길을 서둘러 가게 되다니. p.37


피해자의 가족 리처즈가 용의자로 떠오릅니다. 데커는 무고한 사람이 자신때문에 유죄가 된 건가 싶어 재조사를 시작해요. 데커는 한 단어를 떠올립니다. 비.


피해자 리처즈의 집에서 살인이 일어난 밤 비가 왔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후에 들어왔을 게 분명한 살인범이 바닥이나 카펫에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다니? 호킨스가 방위산업체에 일해서 범죄자가 아닌 그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었어요. 데커는 자신때문에 무고한 호킨스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정말이지 흥미로운 존재야. 데커는 차에 오르며 생각했다. 인간은 때로는 진실과 개소리를 도무지 구분하지 못한다. 때로는 그러기를 거부한다. 그냥 거짓말을 믿는 쪽이 더 편할 경우엔 말이다 p.156


데커는 호킨스의 딸 미치를 만나고 살인 무기가 발견된 경우에 대해 확인후 나와 차를 몰다 트럭에 들이받혀요. 데커를 죽이려는 시도가 있었으니 누군가 호킨스 사건과 관련해 감출게 있다는 것이 분명해요. 데커는 어이없이 사법 방해와 경찰 조사 개입 혐의로 기소됩니다.


"우리 모두 등 뒤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건 호킨스가 무죄였다는 뜻이죠. 호킨스와 범죄현장을 연결시킨 감식 증거가 어떻게인지는 몰라도 날조됐다는 뜻이고요."

"그러면 이 사건이 완전히 뒤집혀버리는 건데."

"아뇨. 사건은 처음부터 뒤집혀 있었어요. 우리가 그걸 잘못된 각도에서 보고 있었던 거죠."p.245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은 살해당하거나 간신히 살아 입원합니다. 데커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고 결정적으로 호킨스를 불리하게 한 미치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아내요.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가족이 살아있는 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데커는 현실에 살면서도 과거와 떨어질 수 없어요. 사건을 조사할수록 더욱 희생자가 늘어나니 긁어 부스럼내기이기도 하구요. 데커의 기억 능력이 해결의 핵심이지만 매번 다치고 겨우 살아나는 모습은 인간적이에요. 역시 매력넘치는 캐릭터와 스토리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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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 나답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문장들
이동섭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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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하는 좋은 말들.


모딜리아니, 고흐처럼 예술가들은 대부분 살아있을 때는 힘들게 살았던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는 역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은 예술가들의 자기 사랑과 자존감에서 배우는 행복방법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그림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는 병약하게 태어나 다섯 살에 모친을 잃고 9년 후에는 엄마같던 누나도 세상을 떠났어요. 뭉크는 항상 죽음과 가까이 간신히 살았다고 해요. 


가족력으로 인한 폐결핵이 그를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게 만들었다면 어머니와 누나 소피가 죽은 후 처음 그린 아픈 아이는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나는 예술로 삶과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내 그림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p.55


가난한 독학화가 모지스 할머니는 손자 방에서 그림자와 물감을 보고 어릴 적 꿈이 화가였음을 떠올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75세에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 101세까지 1600여점에 달하는 그림을 그렸어요.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p.85


첼리스트 요요마는 바이올린, 피아노를 배웠지만 재미없어 그만두고 다른 악기를 시도하다 첼로를 발견했어요. 

계획은 잘 세우겠는데 시작을 못 하거나 꾸준히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대로 못 할 바에는 차라리 하지 말자는 생각이 자신감을 떨어트리며 실행을 주저하게 만든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알게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것을 당장 하자.p.254


이 책에는 많은 그림과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화가들의 우리가 잘 아는 대표작이 아닌 낯선 작품을 소개하고 그 뒷얘기를 담아 더 깊은 의미를 느껴요. 장애가 있었던 화가 로트렉의 연민이 담긴 그림은 따뜻해보여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영화배우 윤정희의 사랑도 아름답구요. 힘이 되는 말들도 있고 멋진 이야기가 담긴 예쁜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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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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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리 프로젝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서 지구의 멸망을 암울하게 그려낸 내용이 많아요. 스노볼은 영하 41도로 얼어붙은 미래에도 인간성과 자아를 지키는 꿈을 이루는 영어덜트 소설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16살 전초밤과 전온기는 쌍동이 남매예요. 스노볼에 사는 사람들은 액터라고 불리고 액터의 삶은 리얼리티 드라마로 편집되어 방송으로 공개됩니다. 스노볼에서 태어난 고해리는 가장 인기 있는 액터만 할 수 있다는 기상 캐스터가 되고 초밤은 자신과 해리가 닮았다고 생각해요.


초밤은 스노볼 교육기관 필름 스쿨에 불합격하는데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요. 스노볼에서 종영한 드라마의 주연 액터 쿠퍼예요. 그의 직업은 바이애슬론 선수였고 경기 마지막에 표적인 사형수를 총으로 쏘아 극심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시청자들은 그런 쿠퍼의 나약함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의 정신적 파멸을 열심히 지켜보았다. p.51  


고해리가 자살하여 그 대역으로 초밤을 데려가려 합니다. 초밤은 액터가 아닌 디렉터가 되고 싶어하지만 해리의 죽음에 이은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여 초밤이 꼭 필요하다고 해요. 차설 디렉터에게 초밤을 인계한 후 쿠퍼는 살해당합니다. 초밤은 그의 죽음에 괴로워하구요.


디렉터는 액터의 삶을 만드는 창조주예요. 작품이 사랑받으면 디렉터는 활동을 이어가고 시청자가 만 명 이하면 강제 종영되어 퇴직자 마을로 추방됩니다. 


"행복에 겨워 죽음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나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바이애슬론 챔피언 자리를 오 년 연속으로 꿰차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불행해했거든. 사람들은 그 모습에 공감했어. 인간은 행복 속에서도 불안과 불행을 찾는 데 선수니까. 본능적으로 쿠퍼에게서 자기 자신을 본 거야"p.167 


이본회는 전초밤이 고해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존재 같다. 해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냈을 편지와 선물을 나는 영원히 찾을 수 없을 테니까. p.243


헝거게임과 비슷한 분위기예요. 이본 미디어 그룹이 스노볼을 만들어 그곳에 사는 액터들은 외부 사람들에게 동경과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 됩니다. 자신과 닮은 해리의 죽음으로 그곳에 가게된 초밤은 기대와 다른 무시무시한 실상을 마주하지요. 스노볼에서 9명의 남자를 죽이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된 조미류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구요. 


리얼리티 방송을 보면서 악역으로 비난받았던 사람들이 사실 시나리오가 있었고 자신들은 그 역에 맡게 따랐을 뿐이라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나네요. 진실보다 진실처럼 보여지는 것을 믿게 만드는 현실을 스노볼에 대비해 생각했어요. 액션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어두운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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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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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실은 의미가 있다.


언젠가는 이별할 걸 알아도 여전히 두렵고 피하고 싶습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헤어진다는 건 다른 사람의 경우만 봐도 슬픈 기분이 들어요.[의미 수업]은 슬픔의 치유자인 저자가 자신의 가족을 잃고 그 아픔을 견뎌낸 자전적 경험을 통해 말하는 죽음과 삶에 대비하는 필독서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다섯 단계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입니다. 이 단계를 말한 로스의 제자인 저자는 이 단계 뒤에 의미 단계를 추가합니다. 고인이 죽은 뒤 그 의미를 발견하고 남은 삶도 치유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저자는 21살의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었고 다시 글을 쓰고 강의할 의욕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해요. 이 책을 쓰는 건 자신의 고통을 이기고 회복하는 치유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슬픔의 결도 다르다. 하지만 모든 슬픔에는 공통점이 잇다. 얼마나 슬프든 간에 그 슬픔을 누군가 보아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p.62


우리나라는 상을 당한 집에서 곡하는 직업도 있었어요. 큰소리로 울어야 망자를 제대로 보내는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슬픔을 꾹 참고 억누르며 울지 않는 사람은 냉정하다고 하지요.

자신이 겪은 상실감을 말로 표현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드러내는 감정의 정도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사랑의 깊이라 착각하는 경우가흔하다. 이런 감정은 지연된 슬픔일 수 있다.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홍수처럼 터져나오기도 한다. p.75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생명은 사라져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날들이 저물어갈 때 어쩌면 우리는 죽음의 빛에 맞서 분노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하게 치밀어 오를 수 있다. 지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우리는 또 다른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이다. 사랑했던 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p.120


* 3가지 치유 요소

1. 개인화 : 자기 비난이나 자신이 그 비극을 겪은 유일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2. 침투성 : 그 일이 삶의 모든 부분을 망가뜨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

3. 영속성 : 상실이나 비극의 여파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저자는 아들의 죽음으로 자신의 모든 삶이 황폐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들의 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되었지요. 가슴에 난 구멍은 영원히 메워지지 않겠지만 고통이 영원하지 않을 걸 알았습니다. p.390


억지로 잊으려 애쓰지 않고 그냥 견디고 삶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보다 사랑으로 기억될 때, 그들이 살지 못한 날들을 빛내기 위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만들기 시작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비극 속에 현재의 삶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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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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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실은 의미가 있다는 말이 인상에 남아요 슬픔을 견디는 방법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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