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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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신의 아들이지만 인간의 육체로 고통을 견뎌야했기에 고뇌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질문의 시간]는 사순절 동안 저자가 자신과 대면하며 예수님과 함께한 40일간 질문의 시간을 기록한 자기성찰 에세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원하기만 한다면 신의 아들이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세계정복이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추종하게 하는 것도 가능했겠지요. 그런 힘을 갖고도 욕망을 느끼지 않는 자체가 인간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력은 달콤하고 매력적이다. 정의로운 자에게는 자신의 고귀한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효율적이며 공식적인 힘이 될 수 있다. 불의한 자에게는 부당하며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하고 어떤 형벌도 피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줄 수 있다.p.43



그동안 의심을 갖지 않았던 예수님의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언급이 독특해요. 당연히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확신을 가졌으리라 생각했는데 새롭게 느껴져요


그가 마리아와 요셉으로부터 탄생의 비밀을 들었다면 온전히 인간인 한 그는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정말 신의 아들인가? p.91



성경에 숱한 악한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원히 저주받는 인물이 바로 가롯 유다입니다. 자신이 따르던 존재를 은 30에 팔아먹은 배신자면서 그 가책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나약한 인물이기도 하죠.


"친구여 그대가 여기 온 목적..."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뢰배는 곧바로 그를 붙잡았다.
그는 어쩌면 인간적인 서러움과 안타까움, 배신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잡혀갈 것을 미리 알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유다의 배신을 예감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것이 그 자신에게 아름다웠을 텐데"p.160



이 책은 성경의 내용을 풀어주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철학적인 해설을 덧붙입니다. 예수님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고 그의 솔직한 심리를 표현해요. 굶주림과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무 죄도 없이 그의 죽음을 외치는 군중들에 둘러싸여 사형선고를 받고 마지막엔 도둑들과 함께 죽어가야 했구요. 역사적으로 위인들이 겪었던 것처럼 참혹한 시련을 겪고 괴로운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저자는 모태신앙으로 믿다가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사랑했기 때문에 일찍 데려갔다는 말에 화가 났다고 합니다. 미움에 신앙을 접었다가 사순절이 시작될 때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여 부활절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예수님이 아무도 없는 황무지 들판에서 생각한 삶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며 삶에 대해 생각하는 질문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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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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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니 인생에 굴곡이 많았군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그가 사상적 전환을 겪는 과정에서 얻은 삶의 원리와 깨달음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을 포함한 10가지 작품이 실려있어요. 서로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같은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다른 인물입니다. 


제화공 세묜은 술 마시고 귀가하다 벌거벗은 남자를 발견해요. 그는 처음엔 강도당한 거라고 생각해 그냥 지나치지만 양심의 가책때문에 돌아가 남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혀줘요. 세묜의 아내 마뜨료나는 남편이 같이 술 마신 상대를 데려왔다 생각해 화가 치밀어요. 남편을 비난하다 돌연 남자가 가엾게 여겨져 그를 마음에 들어하게 됩니다.


나그네는 돌연 명랑해져서 얼굴 찡그리기를 그만두고 눈을 들어 마뜨료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빵조각을 나그네가 먹었고 내일 먹을 빵도 없는데 셔츠와 바지까지 내주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속상했다. 하지만 그가 미소 짓던 게 떠오르자 기뻐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p.21



부부의 배려로 미하일은 세묜과 함께 일하게 시작해요. 그의 실력이 소문나 부유한 신사가 1년이 지나도 낡지 않는 신발을 주문합니다. 그때 미하일이 환하게 미소지어요. 그가 마지막으로 미소짓는 건 두 아이를 데려온 한 여자를 보고 난 후예요.  미하일은 자신이 징벌 받는 천사이고 세 번의 깨달음에 세 번의 미소를 지었다고 해요.    


모든 사람은 스스로 계획해서가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사랑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지 않으셨음을, 그리고 사람들이 협력하여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모두에게 그들 자신과 모두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심을 깨달았습니다. p.40



대자는 대부를 찾아가 의도치않게 자신의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 대자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자는 사람을 죽이는 걸 즐거워하는 강도를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나중엔 그가 죽이려던 사람을 풀어주게 하고 마지막엔 그를 위해 울며 타일러요.


"당신이 나를 이겼소. 난 20년 동안 당신과 싸웠소. 당신이 이겼소. 이제 나는 나를 어쩌지 못하겠소. 당신이 나를 처음 설득했을 때 나는 더 화를 내기만 했소. 당신이 사람을 떠났을 때에야 당신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당신 스스로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당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야 내 마음이 바뀌었소. 당신이 나를 불쌍히 여겨 내 앞에서 울자 내 마음은 완전히 녹아 내렸소."p.152



톨스토이의 장편들은 무겁고 심각하고 어려워요. 그에 비해 이 소설집에 있는 중단편들은 훨씬 읽기 편하고 이해가 쉬워요. 오래 기억되고 감동도 느낄 수 있구요. 등장인물의 성격이 무척 입체적이라 공감이 가요. 톨스토이가 지식인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썼다는 걸 알겠어요. 성경과 관련된 부분이 많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와 교훈도 있고 따뜻한 내용이라 강력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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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십사번화신풍 - 봄바람, 봄꽃, 봄놀이
천상아 / 달시루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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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나 중국 소설에서 꽃의 의미가 중요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요.

 

[ 이십사번화신풍]에서 중국 고전에 나온 24가지 꽃의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은 소한부터 곡우까지 24종의 봄꽃이 필 때 부는 봄바람을 말합니다. 24종 봄꽃의 상징과 우의, 유래와 전설 및 꽃말, 다양한 시문, 역사 속 인물과 사랑 등을 함께 담아 중국과 우리의 꽃 문화를 비교 대조하였다고 소개되었어요.


가장 먼저 나오는 건 매화풍(梅花風)과 매화예요. 매화는 화중지과(꽃 중의 으뜸)으로 중국 10대 꽃 중 제일입니다. 기본적인 학명, 분류, 원산지, 꽃말, 키워드까지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한글로는 똑같은 이화지만 한자표기로는 자두꽃과 배꽃으로 달라요. 자두꽃인 이화는 매화를 따라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담은 서시빈목을 나타냅니다. 중국 4대 미인 서시가 속병 때문에
눈을 찌푸리자 다른 여자들도 흉내내니 더욱 못생겨 보였다는 이야기예요. 



매화에 비해 저평가받는 자두꽃이지만 시선이자 낭만주의 시인 이백의 이름과 관련된 고사가 있어요. 이백이 7살에 부모와 함께 지은 시구가 이화노방일수백-자두나무 꽃 활짝 피니 온 나무가 하얗네 입니다. 천재성이 대단하네요. 그  첫글자인 이와 마지막 글자 백을 합쳐 아이 이름을 이백으로 했다고 해요. 


목란풍(木蘭風)의 자목련은 청대 시인 나란싱더의 목란화 의고결절사간우 라는 사에서 비극적인 여인사가 얽힌 꽃이에요. 한나라 성제의 총애받던 반첩여가 조비연 자매가 입궁하자 총애를 잃고 지은 시가 있어요. 가을이 되어 버림받는 부채에 자신을 비유합니다. 양귀비는 중국 4대 미녀지만 현종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에서 연인된 사이예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유명한 뮬란이 사실은 목련이었어요. 화목란은 중국 4대 영웅 중 하나로 전설적 색채가 강한 여걸입니다. 남북조 시대 북위에서 지어진 서사시 목란사에 처음 등장해요. 북위 시기 유연족의 침략으로 징병될 때 목란은 아버지 대신 군역을 치르고 남장으로 12년간 전쟁터에 나갑니다. 12년 만에 집에 돌아온 후 목란이 여자임이 밝혀지고 황제는 벼슬을 내리지만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 부모를 봉양하며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요. 전해지는 뒷 이야기는 목란이 황제 수청을 거부하고 자살했다는 설이 있어요. 그냥 해피엔딩으로 생각하고 말렵니다. 


꽃과 관련된 시문을 싣고 설화나 고사를 더해서 꽃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걸 알게 되었어요. 장미의 색에 따라 꽃말이 다르듯 백목련도 자목련과 차이가 있구요. 매화, 자두꽃, 배꽃 등은 꽃이 거의 비슷해서 구별이 어려운데 사진이 있어서 비교해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봄꽃을 다루지만 시리즈로 남은 사계절의 꽃들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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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라르고] 야한 엉덩이는 안 될까요? (한정판) [라르고] 야한 엉덩이는 안 될까요? 1
하토야 타마 / 조은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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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귀여워요 황당한 히자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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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BL] 옆집의 페티시즘
야마오미 / 블랙스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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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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