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5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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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은 기원전에 나왔지만 여전히 시와 드라마에 적용되는 내용이라니 신기하네요. 플롯, 스토리텔링 등 시대를 뛰어넘는 시에 대한 철학과 논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희극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모방하려고 하고 비극은 우리보다 나은 사람을 모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p.14


시를 출현시킨 첫째 원인은 모방 본능이고 둘째 원인은 선율과 리듬에 끌리는 본능이다.p. 18


역사가와 시인의 차이는 운문을 사용하느냐 산문을 사용하느냐에 있지 않다. 진정한 차이는 역사가는 이미 일어난 일을 말하고 시인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말한다는 데 있다. p.35



모든 비극은 갈등과 해결로 구성된다. 갈등은 극 밖의 것을 포함하고 흔히 극 안의 것 중 일부를 포함한다. 
갈등은 극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주인공의 운명이 행복이나 불행으로 바뀌기 직전까지이고 해결은 운명이 바뀌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끝날 때까지다. p.70




훌륭한 대사는 명료하면서 저속하지 않다. 일상어를 사용한 대사는 가장 명료하지만 저속하다. 색다른 말을 사용한 대사는 평범함을 벗어나 신선하고 장엄하다. 대사가 은유로만 구성되면 수수께끼가 될 것이고 방언으로만 구성되면 외국어가 될 것이다. p.87



이 책은 철학적인 구절이 무척 많아요. 시를 단순히 쓰는 방식뿐만 아니라 기원, 의미 등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이 놀라워요. 여기서 말하는 시는 우리가 아는 시 뿐만 아니라 현재의 희곡, 소설까지도 포함하는 걸로 보여요. 호메로스나 소포클레스 등 작가들과 당시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교사였고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인이기도 하다는 게 이해되네요. 수천년 후의 사람들까지도 감탄하게 만드는 문장과 표현을 쓰다니 과연 무시무시한 천재예요. 


현대지성에서는 글 아래에 자세한 참조문을 덧붙였어요. 글에 언급된 작품의 줄거리, 해설이 있어 글의 이해를 돕고 많은 작품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양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명저로 추천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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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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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는 피곤하고 아싸는 외롭다는 말이 딱이네요. [그럴싸한 오늘]은 천만뷰 웹드라마 작가가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행복찾기를 다룬 에세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sns를 보면 멋진 차, 집, 화려한 생활을 자랑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걸 보면 부럽고 자신의 삶과 비교되고 기분이 좋지 않아지죠. 


오늘 하루 난 정녕 자랑할 거리가 단 한 개도 없었던 것인가. 그렇게 파멸의 굴레로 들어가는 거다.
즐거운 찰나의 순간을 캡처해서 올리는 단편적인 부분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개기름이 번질거리는 얼굴을 한 채 누워서 배 두드리고 있는 내 모습을 sns에 공개하지 않는다. p.98



누군가 날 싫어한다는 느낌은 아주 뾰족하고 날쌔다. 그래서 별로 알고 싶지 않아도 가슴팍에 빠르게 꽂혀 들어온다.
그렇게 한참 동안 억울하고 괘씸한 기분이 켜켜이 쌓이다가 우울해질 무렵 문득 돌파구가 보였다. 바로 정신 승리였다! 나도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들은 나를 좋아만 해주기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 p.141



저자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친구가 배가 아프다는 말을 했어요. 사실 이런 경험은 많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축하해 줘야하는 입장에서요. 축하해줘야 하는데 말로는 하면서도 돌아서 씁쓸하고 우울해지는 기분이더군요. 좋아하지 않아서 더 질투한 거겠죠.


힘들어할 때면 가장 깊게 공감해 주던 친구였기에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 
위로는 쉽고 축하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기쁨을 온 마음 다해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면 온 마음 다해 진심으로 기쁠 것 같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라면...?
그 친구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p. 203



이 책은 웹드라마,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활동 중인 작가 안또이 님의 그림과 그에 연결된 이야기를 담았어요. 현실 얘기라 더 공감가고 재미있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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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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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은 가족과 인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어요. [ 인간에 맞지 않는]은 변이를 소재로 은둔형 외톨이, 니트족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룬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사람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는 이형성 변이 증후군, 다른 이름으로 뮤턴트 신드롬이 퍼져갑니다. 이 병은 감염병이 아니고 일시적 증상도 아니며 청년층 중에서 특히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에 집중되어 나타나요.


겉모습이 기이해서 환자를 혐오하고 돌보길 거부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환자를 죽이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요. 환자의 신체는 소화기관이나 신체구조가 바뀌어 먹는 것도 변하고 대화나 수화도 불가능해요. 소통이 불가능해진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정부는 이 병을 치사성 질환으로 정합니다. 병원에서 이 병으로 진단받은 시각부터 환자는 사망처리 되지요. 생명보험도 적용됩니다.


미하루와 이사오의 아들 유이치도 이형성 변이 증후군을 판정받아요. 미하루는 유이치를 돌보기로 하고 친척들에게 부고를 전합니다. 반응은 냉담해요. 


말에는 동정의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어쨌든 간에 한심스러워하는 것이 엿보였다
이형성 변이 증후군 : 하늘의 조화, 사회적 약자 솎아내기 
오늘날 이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기이한 병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 생각하면서 나는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구경거리 보듯 지켜보고 있다.p.46



변이자의 모습은 일정하지 않고 미하루는 변이자 가족 모임에 가입해요. 그곳에서 노노카와 그녀의 변이된 딸 사아야를 만납니다. 사아야는 인간 얼굴이지만 몸은 개에 노노카를 물어요.


변이자에게 인권은 없다 법도 적용되지 않는다. 설령 보건소에 데리고 가서 살처분한다 한들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고. 병을 앓는 환자 수에 비해 거리에서 변이자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그들이 몸을 숨기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일정한 비율로 처분되고 있기 때문인 것일까? p.138



절망하고 있나요?
인생이 지긋지긋해졌나요?
이제 다 집어치우고 싶나요?
뭔가를 말해야만 할 것 같았다. 꿈속인데도 목이 바싹바싹 마르면서 미하루는 대답했다....뭐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p.221



카프카의 변신에서 모티브를 따와 요즘 상황에 맞게 전개되는 내용이에요. 지금 전세계에 만연한 전염병도 고령층이 주로 걸린다는 이유로 복지비용 부담을 줄이기위해 방치하는 나라도 있다고 하니까요. 병에 걸리는 사람의 유형이 정해져 있어 환자가 비난받고 바로 사망처리된다는 점도 섬뜩하지만 현실감이 있어요. 슬프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결말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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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줄 의미 찾기의 기술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황성원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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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어요.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은 우리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이유를 철학과 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풀어낸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에 인류의 진보에 심지어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이상적인 목적으로서 예술 그 자체를 추구하는 행위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행복하다. 그러므로 행복은 행복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존 스튜어드 밀 p.38



행복은 서구 문화에서 가장 칭송받는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한때 행복에 관한 책은 2000년에는 50종이 출간되었지만 8년 뒤에는 약 4000종으로 치솟았어요. 대기업들은 행복총괄책임자를 고용해 직원 복지에 힘써요. 세계행복보고서는 매년 큰 관심을 받고 부탄은 정부의 목표가 국민총행복 증진이라고 내세웠구요. 


저자는 행복은 감정에 불과하고 개인적 행복 추구는 우리 삶을 의미있게 하는 해답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의미만 추구하는 것도 답은 아니구요.


의미는 삶의 밖에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난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물어볼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보편적인 의미 인생 일반에 적용되는 의미를 찾는다. 인생의 의미는 문제의 그 인생을 넘어선 무언가가 그 의미를 정당화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p.119



자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의 인생 안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우주는 고요할 수 있지만 친구와 가족, 동료와 공동체는 우리의 인생을 그들의 목소리와 에너지, 생동감으로 채운다. 우리를 가장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아끼는 사람이다. p.160



이 책은 여러 저서들에서 찾은 좋은 말을 전제하고 각 챕터가 내용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철학적, 심리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내적으로 추구해야할 행복과 의미가 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네요. 철학적인 내용을 이해가 쉽게 설명했어요. 지금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만연하는 시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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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미숙한 짐승들 - 뉴 루비코믹스 2558
키쿠치 바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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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예상은 했지만 갑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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