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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방 -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리옌첸 지음, 정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평점 :
본즈라는 미드에서 뼈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뼈의 방]은 법의인류학자인 저자가 살인 사건, 케네디 암살, 외계인 미라 등 뼈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니 기대되었습니다.

뼈가 직접 말할 수 없을 때 우리 법의학자들은 그들을 대신해 말한다 P.49
세계의 여러곳에서 일어난 크고작은 사건들을 말하고 그 안의 법의학적 의견을 알려줘요.
바다에 가라앉은 사람들에선 뜻밖에도 북한과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요.
2018년 세계 각국 매체들은 일본 해역에 유령선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으며 그 배들이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중 나가타현 사도시에서 발견된 유령선에는 남성의 유골 한 구가 실려 있었다.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이 유령선들에서 유골과 함께 북한의 담뱃값, 한글이 적힌 구명조끼 등을 함께 발견했다.P.79

시체가 유골이 되기까지 시체 부패 과정은 7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유령선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거나 식량이 떨어져 구조를 기다리다 죽음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식인과 관련된 소름끼치는 이야기도 있어요. 샤이니라는 사람은 교통사고로 절단한 자신의 다리의 살을 요리로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먹었다고 해요.
샤이니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아랫다리를 먹을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원래 못 쓰게 된 다리를 보관해두려고만 했으나 표본으로 만들려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았다고 한다.P.125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의 뼈와 살을 약으로 쓰기도 했고 식인하는 풍습이 있는 나라도 있었어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죽은 사람을 먹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체가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도 미라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체가 환경적인 조건 때문에 미라화를 선택하는 경우 빠르면 11일 늦어도 12주 안에는 미라화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옷을 입고 있는 시체의 미라화 속도가 벗고 있는 시체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의류가 수분을 빼앗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P.151

이 책은 법의학적인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의 배경을 말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법의학적 방법으로 해결되었나를 말합니다. 법의학적 지식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스릴러를 보는 것같아요. 법의학 드라마 시리즈 전체를 본 기분도 들어요. 무서운 사건을 말하는데 이렇게 재밌다니 그것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