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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해석 - 사랑은 계속된다
리사 슐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일므디 / 2021년 7월
평점 :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뇌에 큰 손상이 생긴다고 들었어요. [슬픔의 해석]은 뇌 질환 전문가인 저자가 남편의 죽음을 겪고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희망을 놓을 수 없기에 행복한 결말을 그리곤 했다. 우리처럼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빌에게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어디까지 숨겨야 할지 고민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밀을 모두 터놓는 동지로서 아름답고 친밀한 관계를 쌓았다. 빌의 암에 관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눠 보려 발버둥 쳤지만 일상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소통이 불가능했다. p.44

때로는 불안이나 공황에 빠지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고 그러한 상황을 피하려는 강한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안겨 주는 이른바 외상적 상실의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 기전들이 더욱 정교해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기전의 필요는 서서히 사그라진다. 계속해서 강력한 요인들이 반응을 촉발하더라도 해리의 징후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진다.p.107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라. 똑같은 활동을 지속하거나 공허하고 기운 빠지는 환경에 머물러 있지 마라. 위안을 주거나 창의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찾아 시행해라. 무엇보다 자신에게 인내와 관용을 베풀어라. 외상 후 성장을 시도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너무 시기가 이르다면 혹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라.p.193

동료이자 친구인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저자는 엄청난 상실감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였습니다. 뇌 과학자이고 이성적인 사람도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증상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노력했어요. 꿈을 꾸면 적어놓기도 하고 일기를 쓰고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정도로 스트레스 정도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감정적 치유와 뇌 치유의 과정은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조화를 이룰때 극대화 된다고 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운동이나 요가, 그림, 사진 등 창의성을 발휘하고 야외 활동에도 참여합니다.
4년이 지났지만 저자는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실감을 느낀다고 해요. 결국 그 아픔은 살아있는 사람이 남은 평생 견뎌야할 과제인가봅니다. 공감하며 아픔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