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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10월
평점 :
기자의 글쓰기는 정확한 사실 전달을 위해 냉철할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저자는 비판말고 자유롭게쓰고 판단은 강호에 맡긴다니 독특한 글쓰기로 기대했습니다

이 책에는 글맛의 비밀, 문장력의 비밀, 문장의 첫인상 등 글쓰기의 지피지기가 담겨있어요. 이 책의 사용법은 쭉 읽고 완독 후 반복하고 분석말고 감각으로 느끼고 글쓰기 인프라는 의식하지 말고 금기는 잊고 글이 각자의 지문과 같다는 걸 알아둡니다.
한글의 리듬은 다른 언어와 다릅니다. 한글의 리듬을 익히려면 옛 시조나 가사문학 등 옛 글을 소리내어 읽고 외우는 거예요.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지만 반드시 참은 아닙니다. 2000자 이상의 긴 글에는 단문과 장문을 섞어 숨쉬기 조절하는 것이 좋아요.
실제로는 내용을 탐색하기도 전에 첫인상에서 대략 판가름이 난다. 첫인상은 문법, 띄어쓰기와 맞춤법, 단어와 인용의 적절성 등으로 가려진다. p.51

글은 남들 보라고 쓰는 것이지만 그것은 나의 것이다.
글쓰기는 문화행위라는 점에서 한글의 문법, 규칙, 맞춤법, 리듬, 호흡 등 기본 인프라도 모르고 동충서돌하는 것은 야만적이거나 무식한 일이라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 알지만 의식적으로 파괴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혁신이며 자존심 있는 작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p.84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지속되는 건 사람들마다 서사의 욕망을 나고나기 때문일 것이다. 서사란 이야기다. 사전적 의미로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다. 즉, 내 얘기를 남들에게 해주고 싶은 욕망, 나를 알리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망,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이는 하나의 완결된(듯 보이는)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다 p.132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썼던 칼럼의 내용을 예시로 듭니다. 공식을 바탕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처럼 이론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 수 있어요. 기자였던 경력이 말해주듯 칼럼은 주로 시사적인 내용이 많아서 논술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걸로 보여요. 평범하지 않은 기자의 글쓰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