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섹스/라이프 2
BB 이스턴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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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가 작정하고 과거의 남자들 이야기를 시리즈로 펴냈네요 각자 매력있고 단점도 있는 옛남친의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짝사랑했던 남자애는 게이, 그와 사귀던 소꿉친구는 자살, 절친은 딸 출산, 첫사랑은 군 입대로 정신없는 15살을 보낸 비비는 16살이 되었어요. 생일선물로 받은 자동차를 몰던 비비의 앞에 자동차 정비소의 할리가 나타납니다. 할리는 소년원을 다녀온 적 있고 뭔가 위험한 일을 하고 문란하다는 소문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비는 그에게 쉽게 빠져들어요.


작열하는 햇볕 아래 안팎이 온통 시커먼 차 안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불가능했다. 최대한 켠 에어컨 바람도 엔진이 쏟아내는 열기, 조지아의 뜨거운 한여름 태양, 그리고 들끓는 내 호르몬의 열은 이겨내지 못했다.P.43



"너 나 좋아하지?"
할리의 손이 우뚝 멎었다. 숨마저 멎었다. 어둠 속에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날 응시한 채. 별안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할리가 뭐라 대꾸할지 기다리는 사이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할리의 표정은 뭔가 달랐다.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할리가 눈높이를 맞춰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P.110



비비는 소녀들이 한 번은 그렇듯 나쁜 남자에게 끌립니다. 할리는 비비가 마약을 주고 위험한 불법 카레이싱에도 참가하게 해요. 그는 비비에게 장난처럼 반지를 주고 청혼합니다. 비비의 마음속엔 여전히 나이트가 남아 시시때때로 그와 할리를 비교하게 되구요.


나는 한때 말을 탄 기사의 실루엣이었던 회색 얼룩을 들여다보며 조용히 동의했다. 
다섯 달 전 나이트가 내 약지에 직접 이 타투를 새겨줬을 때 나이트와 내가 영원히 함께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나이트는 오래가지 않을 곳에 타투를 새겨줬고 타투가 흐려지기 시작한 무렵 본인도 사라졌다.P.139



할리와 사귀는 중에도 나이트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아요. 스킨의 결말에 충격받고 뒷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스피드에서 대부분의 의혹이 풀려요. 스피드의 결말에는 또다른 충격이 있어요. 비비가 심리상담사가 된 계기가 나오고 졸업식에서 하는 말이 이 책의 주제가 됩니다.

비비는 학교를 졸업하고 더 나이들고 약간은 철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모험에 용감한 소녀예요. 마지막에 나타난 세번째 남자가 다음에 이어지는 스타의 남자 주인공입니다. 
저자의 경험이 대부분에 약간의 과장이 섞였다는데 이 정도로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예요. 스릴넘치고 재밌어요. 19세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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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민트초코 - 편식이 아니라 취향입니다만 이까짓 4
김경빈 지음 / 봄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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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는 제게 껌맛이에요 맛으로 구분되는 세대와 개성에 대한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더욱 당당해진다. 그때야말로 자신에 대해 말할 정밀한 어휘를 얻을 기회다 -우치다 타츠루


저자는 정말 특이한 이타적 편식주의자예요. 부산에서 살았지만 회는 못먹고 조개는 작은 사이즈만 먹을 수 있어서 잘게 잘라야해요. 바나나는 안되지만 바나나맛 우유나 바나나쉐이크는 가능하고 내장 종류는 못먹어도 막창은 기가 막히게 굽습니다. 닭은 부위별로 닭똥집까지 다 먹지만 닭발만은 무리구요. 안 먹는 음식이 워낙 많아서 신기할 정도예요.


민트초코라 하면 10~20대 여성이 주로 떠오르는데 저자는 30대 유부남에 돌도 씹을 듯한 인상이라니 캐릭터가 뚜렷하네요. 


민트초코는 16세기 무렵 맛이 쓴 카카오를 편하게 먹기위해 민트와 섞은 것이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는 배스킨라빈스가 1990년 선보인 민트초콜릿칩 아이스크림 이래로 30년을 넘겼다고 해요.


민트초코에 있어 적당히 좋아하거나 적당히 싫어하는 경우의 수는 없다. 민초단이거나 반민초단이거나 둘 줄 하나다.
책이든 음식이든 뭐가 됐건 간에 나의 최고가 누군가의 최악이 되는 건 굉장히 안타깝고 조금 슬프기까지 한 일이다.p.43



대입 자기소개서를 첨삭할 땐 빈약하디 빈약한 소재로 얼마나 내용을 부풀릴 수 있는지 새삼 나의 뻥튀기 실력에 놀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경험은 내 글쓰기의 자산이 되었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뭐랄까, 닥치는 대로 상황을 쳐내느라 정작 나다운 글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p.81



삶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 문득 많은 것들이 심오해진다. 서른셋의 나를 스스로 어른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지만 어른이란 무엇인가?하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같은 맥락에서 스스로를 편식주의자라고 여기며 산다 해도 막상 편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한때는 철딱서니 없는 식성 정도면 충분했는데 살다 보니 사회인의 컴플렉스가 되기도 했고 비난받을 이유가 하등 없는 저마다의 취향이 아닐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p.103



가려먹는 음식이 많다보니 먹는다는 본능적인 행위를 앞두고도 생각이 많아요. 식습관에 대한 독자적인 철학이 있고 생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있어요.

반찬 투정하는 사람을 보면 저절로 잔소리가 나오게 마련인데 이 책은 전혀 짜증스럽지 않았어요.  읽으면서 계속 내용이 드라마처럼 그려졌어요. 고독한 미식가란 드라마가 맛있는 음식을 찾는 걸 즐거움으로 여겼다면 이 책은 맛없는 음식을 피하는 걸 즐기는 중2병스러운 면이 있어요. 글을 잘쓰쎠서 정말 재밌었어요. 웹툰화 해주세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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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페로모 홀릭 1부 (한정판) - 뉴 루비코믹스 2615 [루비] 페로모 홀릭 1
나기 와타루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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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다정한 잇세이가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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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페로모 홀릭 1부 (한정판) - 뉴 루비코믹스 2615 [루비] 페로모 홀릭 1
나기 와타루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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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토와는 토끼 키메라로 임신가능이라 육식 특히 사자족을 피해왔어요 에이전시에 새로온 사자족인 잇세이가 어린 시절 만났던 토와의 페로몬을 잊지 못해 “널 한 번 안으면 후련해질 것 같다”며 거침없이 접근해요 처음엔 강압적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다정한 잇세이가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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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 - 성공으로 가는 문화 마케팅 전략
더글라스 B. 홀트 지음, 윤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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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이나 코카콜라처럼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브랜드는 막강한 충성 고객이 많아요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에서 브랜딩 비법 기대했습니다



이 책은 아이코닉 브랜드가 된 브랜드들에 대해 말합니다. 어떤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고 아이콘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우연한 성공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개입이 있음을 알려줘요.


사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가장 설득력 있게 상징하는, 자신이 동경하는 이상을 형상화한,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브랜드가 아이코닉 브랜드입니다. 코카콜라, 나이키 같은 브랜드의 고객들은 브랜드의 정체성 가치에 대한 스토리를 중요시해요. 


광고는 상품 판매의 목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부분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어른으로 성장해서 자신의 진로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 돈키호테같은 몽상가적 젊은이들은 피터 팬이나 마찬가지고 부모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슬래커(게으름뱅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냈어요. 


젊은이들이 일과 교육에 에너지를 적게 투입해 경제적 인센티브가 작아지는 시대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미국 사회는 부도적하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긴장감을 화해시키는 신화 상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켰어요. p.113



아이코닉 브랜드의 팬들은 브랜드를 정체성 신화를 담아내는 일종의 그릇으로 인식한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은 충성심을 유발하는 이유를 찾기 때문이다.p.244



마초의 상징같은 할리 데이비슨은 여성 혐오, 폭력, 권위에 대한 독설적 반감과 혐오 등을 파묻고 자유주의, 물리적 지배, 가부장주의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확장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문화 텍스트를 재포장한다는 것은 신화만 퍼뜨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어떤 부분이 강조되거나 재해석되고 숨겨지는 과정을 통해 재창조된다.p.337



이 책에선 아이코닉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들 다룹니다.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광고를 통해 미국과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부상했습니다. 버드와이저는 형제애와 존경에 관련된 스토리를 갖고 있구요. 폭스바겐은 보헤미안적 미학과 개인의 창의성을 충족시키는 이미지로 옹호받습니다.


새로운 브랜드가 주목받고 싶을 때, 오래된 브랜드가 변신을 필요로할 때, 그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하는지 알려줍니다. 브랜드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이름을 초월해 신화이자 문화가 될 수 있게하는 문화 마케팅 전략을 다룬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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