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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에릭 라 블랑슈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11월
평점 :
잘못된 기억으로 고집을 부리다 사실이 드러나 난처한 때가 있었어요. [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는 정치인과 언론에 세뇌된 뇌가 왜곡된 인지 편향을 보이는 원인을 비롯해 실수를 반복하는 뇌에 대해 분석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리석은 뇌로 잘 살기를 말해요. 아이큐와 상관없이 뇌는 멍청한 짓을 하게 마련이랍니다. 뇌는 외부에서 받아들인 정보에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들어내 정보를 수정해요. 무언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정보가 왜곡되는 인지 편향이 발생합니다.
인지 편향은 수백만 년 동안 우리 삶을 편하게 해 주었다. 이것이 진화가 인지 편향을 간직했던 이유다. 아무것도 아닌데 소스라치게 놀라고 어둠을 무서워하고 오래된 가구의 삐걱거리는 소리에 겁을 먹거나 숲을 걸을 때 뒤에서 누가 쫓아온다고 믿는다. 간단히 말해서 인간에게는 약간 편집증이 있다. 이러한 경향을 발동시키는 장치를 행위자 과잉 탐지 장치라고 한다. p.51

친구가 틀렸다고 설득하는 것은 매번 왜 이렇게 힘들까? 그는 왜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 내세우며 고집을 부릴까?
화를 내기 전에 당신이나 친구가 확증 편향의 희생양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아 두자.
우리가 세운 가설을 확인시켜 주는 정보만 중시하고 반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다. p.85

음모론자나 어떤 경향을 맹신하는 이들은 확증 편향이 절정에 달해있다고 해요. 자신이 세운 가설을 확신하기 전에 반대 가설도 고려해 보는 악마의 변호인을 자처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자질이 부족할수록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성공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과소평가합니다.
서양(특히 미국)문화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직급이 높을수록 고위직일수록 목소리만 크고 무능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가 있고 모르는 분야지만 그 사실조차 내가 인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p.130-131

이 책은 사소하게는 일상부터 팬데믹과 같이 사회, 정치와 관련된 내용도 있어 더 잘 와닿아요. 뇌가 반복된 실수를 하는 것에 이유가 있고 다양한 인지 편향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와 그 해결방법을 알려줘요. 결론은 내 뇌의 인지 편향을 수정할 수는 있어도 남의 뇌는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핵심이 정리된 내용이 이해쉽고 재미있고 페이지가 잘 넘어갑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