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혼에게 외로움은 일상이다



1인 가구의 어려움이 아플때가 아닌가 싶어요 [혼자 입원했습니다]에서 1인 가구의 실제 입원 경험담을 말한다니 기대했습니다


독립한 지 십수년이 지나도록 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이라 언니에게 부탁해 몰래 난소내막종 수술을 받았다고 해요. 진단을 받고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마침내 수술이 결정되기까지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가공의 인물들로 진행됩니다. 


변비라고 생각하다 친구의 말을 듣고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아요. 수술이란 말에 걱정이 많아집니다. 퇴사하는 바람에 경제적 고민도 있어요.


남들처럼 가정을 만들 자신도 없고 
최소한의 최선의 삶을 선택하기로 했지만
그 선택 뒤에도 두려운 것이 있다면
아무도 모르게 깨끗한 모습으로 죽지 못하는 것 

혼자 살다 아픈 건 서럽지 않지만
이대로 죽을까봐 무서웠지
그때마다 누가 나의 보호자였더라? p.120-121




수술을 받기전 입원실에서 두려움을 느꼈을 때 엄마 생각이 납니다.



수술대에 누워 엄마에게 말할 걸 그랬나 싶다가 잔소리가 듣기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외롭고요 p. 202, 224



수술을 마치고 나와 친구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부터 터집니다. p.260



수술 후에는 상황을 살펴봐야해서 보호자도 쉴 틈이 없어요. 가족 대신 자리한 친구는 소변량을 체크하고 소변통을 씻고 좁은 침대에 누웠다가 열이 난다는 말에 놀라 잠이 깹니다.


이 책은 대다수 비혼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줘요. 화려한 싱글 라이프는 멀고 직장, 돈, 외로움,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갖고 살아갑니다. 스스로 선택한 또는 어쩔 수 없는 비혼이든 혼자서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요. 사회적으로도 비혼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코믹하게 풀어가는대로 재미있게 보다가 뭔가 슬프고 찡해졌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용기라는 단어가 모든 처음을 도와줄 거다. 여행이든 사랑이든. p.267



추석연휴 동안 백신접종 후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어요 가고 싶지만 가지 못했던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에서 만나길 기대했습니다. 라오스를 첫 세계여행 시작지로 해서 팬데믹 이후까지 총 582일간 세계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직접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간접적으로 한계가 있다. 여행이 그러하다. 세상을 마주해보고 걸으며 느끼는 감정들, 가슴으로 기억하는 것들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여행에서는 아무도 꾸짖는 사람이 없다.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으며 여행에서 솔직해지면 된다.p.91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속기도 합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구요. 224일간 있었던 조지아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지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일이 많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차별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조지아 사람들도 서로 힘을 합쳐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동양인인 여행자를 불신보다 순수한 마음의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선한 행동을 보여주었답니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한 친구를 사귀게 됐다. 티코라는 여자아이였는데 성격이 꽤 털털하지만 심성은 착한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난 나쁜 습관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울할 때 난 나 자신에게 이 감정을 숨겼어. 그리고 이것들이 쌓여서 한 번에 폭발하는 습관이 있었지."


사실 알고 있었다. 티코가 이런 말을 보낸 이유를.내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이 여자아이가 걱정돼서 위로해준 것이다. 너의 아픈 감정을 나에게도 공유해주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p.165



또 길을 잃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니까. 나는 내 자리로 찾아가면 됐다. 길을 걸어가던 중 자꾸 나를 호기심 있게 쳐다보는 인상 좋은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이때다 싶어 그에게 길을 물어봤다. 길을 잃어버린 이방인을 도와주려고 모두가 서로 힘을 합쳐 길을 알려주었다.p.197 



제주도행 비행기도 타기 힘들어하던 사람이 세계여행을 할 용기를 내고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우셨어요. 혼자 떠난 여행이어서 큰 위험도 있었을텐데 무사귀환해서 다행입니다. 여행지의 사진과 이야기를 대하니 나도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요.  책 속에 남기신 사인처럼 "우리 꼭 여행길에서 만나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고양이와 환상의 여인, 레베카

상실로 인한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에요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아이를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다룬 미스터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민은 아들 은수를 잃은 후 검은 모자를 쓴 여자를 보게 됩니다. 남편이 낯선 여자와 이야기하는걸 목격하고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기분을 느껴요.

은수는 세 살 되던 해 부부의 곁을 떠났습니다. 약수터에 갔던 민은 유모차 차양을 열고 아이에게 나비를 설명했어요.


"저건 송장나비야. 발음해봐. 소옹장, 나아비."
'송장나비'라고 발음하는 순간 불길한 기운이 슥, 하고 민을 베고 지나갔다. 송장나비에 대한 나쁜 믿음 때문이었다. 송장나비라는 말은 국어사전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p.39



보릿고개에 죽은 사람의 상여를 따르는 흰옷입은 가족들처럼 흰나비를 본 사람에게 자신이나 가족이 죽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의미가 있었어요. 그 예감 탓인지 민이 잠시 간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아이는 유모차 바깥에 목이 부러진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민은 누군가 아이를 공격했을거라고 주장했지만 cctv가 없는 장소라 결국 그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민과 남편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교회 앞에서 은수 또래로 보이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새끼 고양이도 함께였어요.


"이 겨울에 아일 놓고 가면 어쩌라는 거야. 죽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했지만 민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죄책감이 들었다. 지옥문이 민의 눈앞에서 크고 컴컴한 입구를 펼쳐 보였다.  p.59



부부는 아이를 입양해 동수라 이름 지어요. 고양이 까망이도 가족이 됩니다. 약수터 근처에서 까망이는 강아지 무지를 공격해요. 남편의 바지에선 도심에서 묻을 수 없는 도깨비풀이 붙어 있구요. 


민은 어느날 무지의 왼쪽 눈알이 뽑힌 걸 보고 경악해요. 범인은 동수와 까망이 중 하나였어요.


민은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분노 속에서 아이의 뺨을 후려쳤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까망이가 캭 소리와 함께 이빨을 드러내며 풀썩 뛰어올라 민의 손을 할퀸 것이다. 민은 공포에 질려 까망이를 쳐다보았다. 눈빛이 서로 마주쳤다. 역삼각형으로 모아진 까망이의 눈동자는 더 이상 고양이의 눈이 아니었다. p.88



민은 까망이를 목졸라 죽이고 사체를 묻어요. 무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오니 까망이가 흙투성이로 동수에게 안겨있어요.


읽는 내내 섬찟한 내용이었어요. 결말은 여전히 이해가 어려워 머리가 멍멍해요. 짐작하던 대로 인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네요. 순수문학의 문장력과 구성이 뛰어나 몰입감이 상당해요. 여운도 강하구요. 제겐 결말 해석에 대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사의 혼 - 이태원 상권 20평 매장에서 월 1억 원 매출 올리는 비결
마숙희 지음 / 라온북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사의 기본에 영혼을 담다. 외식업을 한다면 꼭 읽어야할 참고서.

자영업이 다들 어려운데 [장사의 혼]은 작은 가게로 손님을 끄는 일본 브랜드의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장사 경험이 없었고 고우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고 소통하며 마음을 얻는 걸 배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꼬치구이는 길거리에서 사먹는 간식 정도이지만 일본의 야키토리는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먹는 고급스러운 버전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해요. 고우는 2013년 우리나라에 진출하여 어려워지는 이태원 상권에서도 월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식업은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지만 고문난 맛집은 살아남습니다.


* 성장의 기본기가 되는 8가지 키워드
1 기본이 가장 특별하다
2 유비무환! 하루를 제대로 준비하라
3 고우의 가치와 고유의 맛을 고수한다
4 식재료와 시코미는 타협하지 않는다
5 표준화로 수준 높은 상품력을 유지한다
6 매뉴얼과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7 사람이 바로 매장이다
8 자기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고우는 지켜야할 기본이라고 판단되면 먼저 기본과 관련된 구체적인 업무를 파악해 기본기로 정하고 그 업무에서 기본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규정과 매뉴얼을 만들었다. 


- 신선하지 않거나 기준 이하의 재료는 사용하지 않고 바로 폐기한다. 
- 작업이 끝난 재료는 제조일자를 기재해 바로 냉장 보관한다.
- 사적인 일과 감정은 잊고 손님을 맞는 공적인 시간임을 다짐한다
- 표정 관리와 목소리 관리는 손님 응대의 기본이다. p.29



일본 본사의 매뉴얼로 보이는데 메뉴얼의 일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당히 상세한 매뉴얼이에요.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지만 매장 문은 오전 9시에 열고 꼬치 끼우기 등 각자 업무를 시작합니다. 꼬치끼우는 시코미만 적어도 3년은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숙련이 요구됩니다. 영업 시작부터 1시 마감까지, 특히 밤 9시에 정신없이 바쁘다고 해요. 


* 매출을 결정짓는 6가지 원칙
1 손님에게서 답을 찾다
2 메뉴 구성이 성공의 열쇠다
3 서비스를 낼 때도 타이밍!
4 여성 손님 많은 매장 - 남성, 커플손님 방문을 이끈다 불황기에도 안정적 소비성향 빠른 회전률
5 항상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다-배달에 적합 메뉴 추가, 밀키트 메뉴 라이브커머스 판매
6 내가 파는 상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손님을 멀어지게 하는 착각은 금물이다
고우가 월 1억 원 매출을 넘기고 인기 얻었다고 느꼈을 때 내심 우쭐한 기분으로 어깨 힘이 들어간 적 있다.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너무 오만한 자세였다는 것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알 수 있었다. 계속 오실 것 같은 단골들이 더 이상 안 보이고 경쟁력 있는 다른 매장들이 주변에 생기면서 그야말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외식업 운영시 주의할 착각
1 메뉴의 맛만 좋으면 손님이 알아서 올 것이다
2 오늘 온 손님은 또 올 것이다
3 정성과 노력을 인정해줄 것이다
4 실수를 한 번쯤은 이해해줄 것이다
5 지금의 가치와 서비스를 유지하면 계속 만족할 것이다
6 위기는 미리 알 수 있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p.99


* 메뉴 구성 주의점
1 남의 메뉴 똑같이 
2 메뉴수 늘리기
3 특선이나 오늘의 메뉴 남발
4 가성비 집착
5 원가와 로스 반드시 따져볼것


*매장 운영의 8가지 숨은 노하우
1 매장 크기는 20평 내외로 한다 - 호출벨 불필요, 손님과 소통, 문화 콘텐츠도 함께
2 메뉴판은 매장의 얼굴이다 - 메뉴 사진, 구성, 포지셔닝, 미끼 메뉴, 이야기 담긴 메뉴
3 직원의 포지션과 역할을 확실히 정하고 지킨다
4 외식업에서 생동감은 필수다
5 부지런함, 세심함, 신속함은 매장 운영의 3가지 철칙
6 쇼맨십 고우
7 인테리어는 매장 콘셉트에 맞게
8 고객의 불만에는 지혜롭게 대처하라


* 주인이 아닌데 왜 주인의식을 강요해요?
1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 다하기
2 주인의식 아닌 책임의식을 갖게하라
3 매장 룰과 업무 매뉴얼 게시 p.170 



장사가 좋아서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쩔 수 없이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피치못할 사정까지 더해져 깊어진 불황기에 소자본으로 장사를 시작한 경영자에게 이 정도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내용을 잘 정리해서 핵심이 눈에 잘 들어와요 멘탈 강화와 실질적인 경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루비] 카스트 헤븐 7부 - 뉴 루비코믹스 2666 [루비] 카스트 헤븐 7
오가와 치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리노와 타락 사이코 에노, 아즈사와 귀국학생 타이쇼의 거리가 가까워져요 에노가 졸업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아즈사를 능욕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카리노는 그걸 막으려 아즈사도 속여요 아즈사는 오히려 에노를 도발하다 잡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