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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팩트를 전달해야하는 기사라도 기자의 사견이 완전히 배제될 수 없어요. [퓰리처 글쓰기 수업]은 퓰리처상 심사위원이 알려주는 논픽션 글쓰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고급 테크닉을 알려줍니다.
스토리 이론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2300년 동안 스토리의 비법이 되어 왔습니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사건과 현실이 많고 특히 내러티브 논픽션은 강렬한 사건에 절묘한 장면을 결합하여 독자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스토리에 몰입하게 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과 퓰리처상을 받은 논픽션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작가가 스토리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발단-상승-위기-절정-하강이라는 구조로 쓰지요.
사건이 한창 벌어지는 지점에서 시작하면 위기가 먼저 등장한 후 처음으로 돌아가 발단, 시련, 상승 순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위기에 이르는데 이때는 위기를 그대로 통과한 다음 절정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선다. p.83

글쓰기 경험이 많든 적든 플래시백이나 플래시포워드가 길어지면 KISS(Keep It Simple Stupid)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설명을 경계하고 인물의 행위를 바짝 쫓아요. 내러티브 논픽션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은 물론 1인칭 시점으로 쓰이기도 해요.
뉴스와 스토리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다르다. 스토리를 창작하는 법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다듬어 기사 작성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법, 정치, 교육, 군대 등 많은 기관이 정보를 다룬다. 이런 글은 시야를 추상화 사다리의 중간 칸에 가둬버린다. 훌륭한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잠재력이 깎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픽션 작가는 끊임없이 현장 내러티브와 요약 내러티브를 오간다 p. 121

사람은 가치관, 믿음, 행위, 소유한 물건의 총합니다. 생긴 모습, 말하는 방식, 걷는 모양 등으로 타인과 구별된다.
인물을 탐구하는 내러티브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전개된다. 한겹씩 벗겨내며 차츰 인물의 내면 깊숙이 접근해간다. p.157

이 책은 내러티브 논픽션을 다룰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소설, 영화 시나리오 등에도 해당되는 설명을 합니다. 450페이지의 두꺼운 책 속에 많은 문장이 예문으로 들어있고 퓰리처 수상 기자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스타일도 잘 분석해 그들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어요. 가까이 두고 참고하면 좋은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