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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1권에 이어 시아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기괴한 레스토랑2를 기대했습니다

1권은 여왕이 하츠와 결혼하려하고 하츠는 탈출을 결심하는 데에서 끝났어요.
하츠는 순순히 결혼식에 동참하는 듯하지만 용 히로가 나타나 그를 구출하려해요. 신부 입장시간이 되어 달아나기 어려워지고 여왕이 신부로 등장해요. 여왕은 하츠의 탈출 시도를 눈치채요. 화재가 발생하고 여왕의 날개에 불이 붙어요. 하츠는 기회를 틈타 탈출에 성공합니다.
시아는 히로로부터 그가 하츠를 도와 빠져나가게 한걸 들어요. 시아의 앞에 마침내 하츠가 나타나구요.
숨기고 있던 모습을 드러낸 하츠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감각이 월등한 용도 알아채지 못했는데 어떻게 인간이...."
시아 앞에 다다른 하츠가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눈치가 빠른 건가?"
그가 허리를 숙여 시아와 눈을 맞추었다. p.101

시아는 하츠와 함께간 공연의 공연단 단장 루이에게서 악명 높았던 해적 선장 붉은 손 잭의 이야기를 들어요. 잭의 손은 언제나 피범벅이라 손을 씻을 틈도 없어 붉은 손 잭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어느날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고 그 노래를 부르는 자를 찾아다녀요.
"예술가는 잭의 손을 자르는 조건으로 그에게 그 노래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잭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동의했지요. 그는 손 대신 집게와 가위를 달고 이곳으로 왔지요. 그러나 그는 행복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노래를 마음껏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당신은 이곳에서 무엇까지 잃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아무것도 잃지 않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시체뿐이죠." p.145

하츠는 시아에게 사육실에서 레시피를 빼 올 때 누가 도와줬나 추궁해요. 그가 쥬드와 히로를 죽일거라며 위협하고 시아는 눈물로 애원합니다.
그는 떨어지는 물방울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악마에게 휘둘려 소중한 인연들을 제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과거의 기억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연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그조차 마음껏 울지 못했다. p.171

하츠는 시아를 보며 소중한 것이 생기면 약점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쥬드와 히로 중에 시아를 도운 협력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은 덮어주기로 해요. 처음 만났을 때 시아에게 총을 쏘았고 지금은 시아의 친구들을 죽이겠다 위협하는 하츠지만 시아는 그를 포기하지 못해요.
시아는 플라밍고 여인에게서 악마 톰이 발레리나 아카시아를 사랑했다는 말을 들어요. 책의 1/4는 아카시아의 이야기예요. 부상으로 인한 통증에 춤을 추기 어려워진 아카시아는 다리가 낫기를 기도해요. 그 바람은 끔찍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내용은 시아에게 한정되지 않고 리디아, 아카시아로 확대되지요. 책 속의 책처럼 작은 이야기들이 더해져요. 하츠는 자신의 모순을 자각하고 갈등하며 시아를 돕는 듯한 행동을 해요. 시아는 그에게 희망을 갖고 있지만 아직 둘 사이는 진전이 없어요. 이제 2권이 끝나고 더 넓어진 무대에서 여러 사건들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권도 기대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