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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선물 -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99가지 이야기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 지음,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12월
평점 :
그리스 신화와 철학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그리스인은 뭔가 철학적일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스인 저자가 미디어 광고 업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다 일을 접고 삶의 의미를 탐구한 사색 노트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당신이 목표하는 바가 인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목적지를 결정하지 않는다.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적지를 결정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삶의 목적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분명한 수량이 정해져야 한다.
당신의 미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삶의 목표는 당신의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p. 35-36

지혜의 원천은 간결함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최초로 아이팟을 만들던 팀에게 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라고 요청했다. 그의 팀은 그러려면 버튼을 세 번은 눌러야 된다고 주장했다. 잡스는 출시가 늦어질 수 있는 부담을 안고 제작 기간을 늘려주었다. 결국에는 잡스가 요청했던 두 번 누르기 기능을 만들어냈다.p.65

삶은 복사기가 아니다.
타인의 삶을 복사하지 말라.
당신만의 것을 창조하라
모든 장거리 여행은 첫걸음으로 시작된다.
오늘 걸음을 떼라, 내일이 아니다. p.161

이 책의 부제가 일상이 기적이 되는 99가지 이야기로 소개되었어요. 그 소개대로 저자는 거창한 주제나 교훈을 던지기보다 자신의 일상에서 겪은 일을 통해 느낀 바를 말하듯 소소하게 시작합니다. 아이가 키우던 토끼의 죽음, 옷장 정리, 스파게티 요리, 좋은 일에 긍정적인 표현을 쓰기 등으로요. 거기에 유명인의 일화를 덧붙여 더 큰 의미를 찾아냅니다.
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파묻혀 있는 건 안락하지만 지나친 안락 추구는 나와 나의 꿈을 죽이는 거라는 충고처럼 따끔한 말도 많아요.
그리스라고 하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르고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나라라는 것도 생각났어요. 선입견이긴 했지만 "내 구역에선 커피값 내지 마"처럼 친숙한 그리스식 관대함은 우리나라 사람과도 비슷해요.
좋은 말을 모아 격언집을 보는 기분도 들어요.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이라도 독일 철학처럼 냉정하고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으로 다독이는 방식이에요.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라는 소개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