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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ㅣ 트리플 10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현실적인 꿈이든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꿈이든 꿈을 마음에 담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SF적인 감성으로 꿈과 현실을 풀어낸 이야기들을 담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대리자들에서 아역 스타였던 도영의 이야기예요. 도영은 어려서 눈에 띄게 예쁜 용모로 배우 데뷔를 하고 아역 스타로 유명해져요. 도영의 매니저로 활동하던 부모가 도영이 열한 살때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도영은 재활에 5년이 걸리고 그동안 재능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늘어 그의 자리가 없어졌어요. 도영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며 배우로의 재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내가 뭘 연기했는지 기억도 안 나. 그때 운이 좋았던 거지. 지금은 연기도 제대로 못 하는데 극단에 붙어 있잖아. 그때의 같잖은 기억에 매달려서...그래, 이게 너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에게는 기만이겠지. 하지만 이제 난 너무 달라."p. 17

도영은 동료인 나영에게 진심을 말하고 나영은 그를 격려해요. 도영은 얼굴을 빌려달라는 회사와 계약하고 그의 얼굴을 cg로 만든 영화가 대성공을 거둬요. 도영은 자신의 얼굴을 한 영화속 캐릭터를 보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과 거짓 사이에 갈등해요.
도영의 시도는 불행하게 끝이 나는듯 보여요. 그의 인생에서 이미 한 번 겪었던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어 우울하고 슬퍼지네요. sf적 소재를 잘 버무려 넣어서 무척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어요. 실제로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들이나 나이가 많이 든 배우들의 전성기때 모습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들었구요.
제목과 동명의 소설은 2052년 화성이 개발된 미래에도 취업 걱정을 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수지는 성공한 위랑 선배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요.
너한테 기술적인 걸 바라는 건 아냐. 단지 예전에 너랑 했던 이야기를 기억에 품고 있었거든. 너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었다며. 내가 필요한 건 그런 열정이거든. p.85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얼얼한데 현실은 더 상상초월이에요. 외계인을 만나고 싶었던 소원은 비틀린 형태로 이뤄지네요. 인생은 기대가 조각나는 하나의 커다란 과정이란 말이 의미심장해요
문명의 사도는 외계 행성의 집정관이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구와 비슷한 미로 행성에서 그의 역할은 행성들의 산업을 한 분야로 특화시키는 테라포밍을 성공시키는 거예요. 그는 미로 행성의 실피움이라는 생물이 예상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결국 황제의 명령을 거부하고 말지요.
행성은 제각기 겹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말. 실피움은 아름다운 존재인가? 모르겠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하나다.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p.150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는 어쩌면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경우입니다. 미래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나약하고 감정적이고 불안하네요. 비슷한 경우로 가능성 있는 미래를 생각하게 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