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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ㅣ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4
아웃사이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쇼미더머니나 고딩래퍼를 통해 스타가 된 래퍼들이 MZ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건 물론 많은 영향도 준다고 들었어요. 속사포 랩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가 청소년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니 기대되었어요.

래퍼 아웃사이더는 가수이자 음반 제작자에 강연자이며 반려동물 박람회 주최자에 키즈 카페 운영자입니다. 그는 10년간 비영리 청소년단체인 푸른나무재단과 학교폭력예방활동도 함께 해요.
하루에 많게는 3-4회 강연과 7-8개 스케쥴로 바쁘게 살면서 힘든 점보다 즐거움과 만족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무대, 공연, 강연이 사라지고 키즈 카페 직원들도 떠났어요. 여러 사람을 만나다 혼자 남은 듯 느꼈고 극도로 힘든 상실감을 이겨내느라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힘든 시간 동안 자신이 느끼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으로 말해줘요. 중학교 시절, 두루두루 교우 관계가 원만했던 그가 친구들 사이에 타깃이 되었어요. 모두와 사이좋은 그가 줏대없이 여겨진 거죠. 당해봐야 안다며 친구들이 짜고 따돌리기 시작했어요. 당황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다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며 다시 꺼냈어요. 글을 쓰든 가사를 쓰든 그림을 그리든 랩을 하든 어떤 식으로든 꺼내 놓고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 고리로 자신의 감정을 쓰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당시 아픔이나 상처는 무뎌지고 미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p.21

우리는 자신의 장점만 보여 주고 단점은 숨기고 감추려는 습성이 있어요. 주위 시선을 의식해 연기하듯 살아가는 데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누군가 우위를 점하면 누군가는 열세가 되고 어떤 동물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려 몸을 부풀리거나 화려하게 발색해 보호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p.44

쇼미더머니나 고딩래퍼 프로그램이 없던 시기에 음악 방송을 하러가면 작은 키가 신경쓰이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깔창을 쓰고 신발을 벗지 않는 식당만 찾기도 했구요. 그러다 깔창을 빼고 한 무대에서 만족스러운 공연을 하고 내려와 콤플렉스는 자신 안에만 존재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의 랩에 대해 어떤 래퍼에게서 저격을 받고 그의 디스곡에 대해 맞디스곡 [늙은 개]를 발표했어요. 누군가 그와 그가 지켜야 할 것들에 위협을 가한다면 어떻게든 맞서고 응징하려 한거죠. 똑같은 방식으로 답하진 않지만 그가 살아론 방식과 철학으로 당당히 맞서 싸울거라고 해요. 그런 싸움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구요.p.134

저자는 자신의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합니다. 허세가 많고 강하고 거친 느낌의 랩보다 자신의 철학과 진심을 담은 랩과 이야기예요.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시리즈 중에서 특히 십대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