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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평점 :
최근 우크라이나 vs 러시아 전쟁으로 우리나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어요. [저널 포 조던]은 전사한 이라크 파병 군인이 돌아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썼던 일기장이라니 많은 의미를 가진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책은 미 육군 선임 부사관 찰스 먼로 킹의 아내이자 기자인 다나 케네디가 아직 아기인 아들 조던이 성장했을 모습을 그리며 쓴 내용이에요.
킹 부사관은 조던이 태어나기 전 파병되어 조던이 생후 육 개월 아기일 때 이라크에서 장갑 차량에 포탄이 터져 전사했습니다. 그는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조던의 삶에 길잡이가 되어 줄 것들을 적었어요.
생명의 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풀 수 없는 지친 몸으로 잠들기 전 글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는 같은 부대의 젊은 병사 한 명이 자살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로 전사한 후 조각조각 흩어진 병사의 시신을 수습한 충격으로 채 끝마치지 않은 일기장을 발송했어요.
킹 부사관은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했고 명예와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가 임무 중에 전사한 것이 명예롭다해도 가족으로서는 마흔여덟 살이라는 나이의 그를 잃은 슬픔과 괴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해요.
킹 부사관은 자신의 어린 시절, 연애 등 사적인 부분을 솔직히 적었어요. 아내는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했어요.
내가 훌륭한 육상 선수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를 할아버지는 모르셨을 거야. 어느 날 육상경기를 마치고 내 손을 잡으며 해 주셨던 말을 아마도 난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아들, 네가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몰랐구나."
그 말이 왜 그렇게 슬펐을까.p.79

그의 부모는 재향 군인 병원에서 일했고 그가 사관 학교로 진학하는 걸 반대했어요. 그는 전문 대학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어요. 결국 부모님의 동의 없이 신병 모집관을 만나고 육군에 지원했습니다. 탱크 사수로 사막의 돌풍 작전에 참여하고 훈장도 받았어요.
이라크 파병 연락을 받고 그는 당연하게 여겼어요. 다나는 그가 차라리 참전을 하게 되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그는 전투에 임하게 될 병사들에게 준비만 시켰을 뿐 본인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누구나 다 그랬지만 난 전쟁에 대한 정치적 견해들을 갖고 있었고 그 문제를 두고 그와 토론을 벌이며 참전하지 않기를 설득할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 어떤 것들도 정당한 것 같지 않았어. 중요한 건 내 남자를 지지해 주는 거였어. p.179

다나는 그를 보내야하는 걸 인정하고 그의 아기를 갖기로 했어요. 6년 동안 서로를 알아 왔지만 아기를 갖자는 결정을 내린 건 처음이었어요. 가족을 원했던 그는 기뻐했고 둘은 결혼을 약속해요.
힘겨운 두 달을 보냈는데 이번 주가 가장 고통스럽네요.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우리 중대에는 힘겨운 하루였어요. 작전 중에 전사한 병사들 중 한 명을 추도하는 날이었거든요.
우린 우리와 함께한 동료를 우리의 임무가 끝날 때까지 기억할 겁니다.p.299

킹 부사관은 자신의 어린 시절, 연애 등 사적인 부분을 솔직히 적었어요. 다나는 자신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해 킹 부사관의 일대기처럼 완성했어요. 소설로도 감동적인 이야기인데 안타깝게도 이 글은 실화입니다. 요즘처럼 국제정세가 전쟁의 기운에 물들어 불안정한 시기에 더욱 많은 생각과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