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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부자는 채우고 승려는 비우죠. 백만장자와 승려가 나눈 행복에 대한 질문과 답을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인도 명문 셔우드대학에서 공부했고 영국에서 재무회계 석사 학위를 받아 현재는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책에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마음 속의 백만장자와 승려의 대화가 나눕니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백만장자는 인터뷰 진행자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에 당황합니다. 승려도 같은 질문이 벽에 적힌 걸 발견해요. 백만장자와 승려가 호텔에서 만났을 때 승려가 말합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하나의 여정으로 봤을 때 간소한 삶이야말로 바로 그 첫 단계입니다."
p.43

간소한 삶은 야망이 없다는 걸 뜻하지 않아요. 삶에서 최소한의 것을 최대한 활용하며 살자는 거죠. 진정으로 중요한 목표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에너지도 얻게 된다는 의미예요.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여러가지 분쟁이 발생하죠. 승려는 어차피 일어난 일은 변하지 않고 앙갚음, 기도, 후회 등 어떤 것도 과거 사건 자체를 바꿀 수 없다고 해요. 본인 인생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남을 탓하는 순간, 통제력을 남에게 넘겨주고 행복해질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따라서 남을 탓하는 행동을 반드시 멈춰야 해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낼 힘도 있구요.
행복해지려면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p. 94

책의 뒷부분에는 승려와 백만장자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말해요. 승려는 태어나면서 어머니를 잃고 인도에 살던 다른 티베트인들과 함께 중국에 와서 정착합니다. 조상의 땅이지만 그는 낯선 사람일 뿐이었어요. 그는 붓다의 말을 등불로 삼았습니다.
"현자가 말했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지 말라. 글로 쓰여진 것이라고 해서 모두 믿지는 말라. 신성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라도 의심 없이 믿지 마라.
오로지 자신이 진실이라고 판단한 것만 믿도록 하라. p.158

실제로 백만장자와 승려가 만나서 나눈 대담으로 생각했는 데 소설이었어요. 저자가 히말라야 산골에서 자랐던 경험때문인지 승려가 속세를 초월한 듯한 분위기를 잘 냈습니다. 가장 속물적인 돈과 관련되는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맞추려 애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라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는 내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말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