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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되는 남자 - 남녀차에 대한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서은국.신지은.이화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우리나라는 20대 남성 대부분이 페미니즘에 대해 반발하고 페미니스트들도 그들을 이대남으로 부르며 적대시합니다. 젠더 갈등이 심하다보니 결혼율도 낮고 출생율도 함께 낮아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죠.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말하고 어느쪽에도 기울지 않는 객관적 젠더 관점을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먼저 이 책이 여성에게 대항하거나 남성을 희생양으로 만들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해요.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성대결에 집착하는 싸움군들을 오히려 배척합니다.
하버드대 총장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하버드대 자연과학대학의 종신교수 중 남성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한 추측성 발언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어요.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여성 과학자 부족 문제 해결에 학교 재정 5000만 달러를 사용하겠다는 서약까지 했지만 결국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종신교수 중 남성이 더 많고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과학자들 중에는 남성이 더 많아요. 서머스는 이 현상이 능력의 차이임을 암시했다고 비판 받았어요.
IQ최고와 최저의 극단에는 남성이 더 많다고 해요. 평균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지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가장 높거나 낮은 집단에 남성이 더 많을 뿐이랍니다. 사회의 꼭대기와 밑바닥에도 남성이 많기는 마찬가지구요. p.67

남성과 여성의 연봉 차이에 대한 비판이 많죠. 저자는 남성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책임이 크고 업무시간도 길고 다른 조건보다 연봉을 중요시해서 다른 걸 희생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은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이동하면서 업무시간도 고정된 상대적으로 수월한 업무를 선택하려는 성향이 강하구요. P.116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억압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선사시대 남성과 여성의 기여도는 비슷했습니다.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남성이 재산의 소유주이자 농장주가 되었고 여성은 남성 없이는 농장을 꾸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남성보다 지위가 낮아지기 시작했어요. 남성은 커다란 시스템과 대규모 집단에 열광하였고 거의 모든 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남성이 만든 문화이니 남성을 위한 목적을 가진 것이 당연하기도 했구요.
문화가 여성에게 불리하게 편향된 이유는 여성을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성끼리 서로 경쟁하기위해, 자신의 집단이 더 잘 먹고 잘 살려다보니 그렇게 된거라고 합니다. 여성은 거대한 사회구조를 만들기위해 치열한 경쟁과 고통을 받아들이기 보다 사랑과 지지로 대변되는 친밀한 영역을 형성하는 데 더 정성을 쏟았어요. P.280

결론적으로 남녀 간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고 능력보다는 욕구나 선호와 관련있다는 거지요. 남녀가 아니라 개개인의 능력과 선택에 따라 살수 있도록 서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해요. 여자애라서 인형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남자애라서 로봇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저 개인의 취향이고 성격차이일 뿐이죠.
남자니까 여자니까 이래야해 라는 말은 고리타분하지만 여자가 남자처럼 수영복 팬티만 입고 수영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성추행, 성폭력은 남녀를 떠나 이성, 동성 어느쪽에도 저질러선 안될 범죄고요. 남녀가 성대결을 멈추고 사이 좋아져서 우리나라 결혼율과 출산율도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