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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부자 - 위기를 활용하는 두 친구의 월세 수업 이야기
반지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7월
평점 :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은 하락했어요. 부동산 정책도 바뀐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경매로 반지하와 오래된 빌라 투자에서 월급만큼 월세를 받아 회사를 그만두었다니 부동산 경매로 재산 모으는 데 성공하는 비법을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회사의 임금 체불로 어려움을 겪은 후 연봉에만 의지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부동산에 뛰어 들었어요. 회사 안에서 돈 버는 법을 알려 주는 사람은 있어도 회사 밖에서 돈 버는 법을 알려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남들과 다른 방식을 선택했어요. 부동산으로 시세 차익을 남기기보다 월세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낡은 빌라에 관심을 가진 것이죠.
이 책은 친구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부동산 투자 비법 강의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다루는 수필에 가까워요.
부자는 자산과 수입이 많고 수입은 노동의 댓가와 그 잉여금이 차지합니다. 5백만 원을 모아 새 차를 사면 지출을 만드는 부채를 사는 셈이에요. 월급이 오르는 대신 부채도 많아지구요. 저자는 회사를 다니면서 잉여금을 모아 마이너스 통장을 더해 자산을 구매하기로 해요. 자산을 사면서 좋은 빚을 내는 방법이에요.
부동산 투자의 시작으로 인터넷에서 매물을 검색한 후 중개사를 찾아갔어요. 오래된 낡은 빌라를 찾는다는 말에 중개사는 수리비만 많이 나오는 골치 아픈 물건이고 가격이 오르지 않아 되팔기 어렵다며 만류했어요. 부동산은 싸다고 샀다가 손해 보기 쉬우니 아파트를 사락고 권유했지만 아파트를 사기엔 돈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몇억 씩 하는 대출은 부담스럽구요. 중개사는 그의 소신에 투자금에 맞춘 매물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도 분양가 보다 5천만 원이 낮은 신축 빌라를 권유받자 마음이 흔들렸어요. 매달 250만 원을 저축해도 10년이 걸리는 5천만 원의 차이라니 욕심이 났어요. 자신이 살아도 되고 세입자도 바로 구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문제는 대출을 받아도 현재 가진 돈으로 투자하는 건 부담이라는 거였어요.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매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민했구요. 결국에는 처음 계획한대로 하기위해 신축 빌라는 포기했어요.
부동산은 마치 종교 집단처럼 보인다. 아파트라는 신을 믿는다. 시세 차익을 숭배하고 신축을 찬양한다. 전문가의 탈을 쓰고 자신의 말은 옳고 다른 사람의 말은 틀렸다고 말한다. 3억 원짜리 거래하든 8천만 원짜리를 거래하든 노동의 강도는 같다. 수수료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나는 저렴한 매물이라는 미끼를 물었다. 빈틈을 보이는 순간 그들의 먹잇감이 된다. p. 130

계획대로 7500만 원에 낡은 빌라를 구입했어요. 매물에 승계받은 대출이 6천만 원 있었고 비용은 수리비와 등기비용, 중개 수수료를 합쳐 5백만 원, 기존 세입자에 화장실과 싱크대 수리 조건으로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40만 원으로 해서 1억 5천만 원 가치의 빌라를 구입한 거예요. 실제로 오래된 빌라를 구입하는 데에 사용한 돈은 1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 빌라는 매월 40만 원의 수입을 가져오는 자산이자 생산 수단이 되었어요. p.143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갖고 대지 면적이 좁은 단독 주택과 낡은 빌라를 함께 재건축하는 것에 대해선 냉정하게 말합니다. 매매 가격은 비싸고 임대료는 낮아 현금 흐름 수익이 나오지 않고 이자 비용은 더 발생해요. 그런 집은 희망이 사라지면 버티기 힘들거라고 하네요.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최악의 상황을 버틸 수 있는 힘입니다. p.155

중개사들의 말과 달리 개발이 되지 않을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거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해방의 날을 꿈에서 본 사람이 그 날짜에 전쟁이 끝나지 않자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를 예로 들어요. 향후 1-2년에 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빌라를 구매한 사람들은 그 기간동안 개발이 일어나지 않자 실망 매물로 원래 가격의 50%에 매도했다고 합니다. 부동산 투자도 희망을 갖는 건 좋지만 그 기간을 길게 둘 필요가 있다고 해요.
저자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대로 빌라를 30채로 늘려갔고 계획대로 월급만큼 월세를 벌어 현재는 회사를 그만두고 부동산 경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료, 유튜버, 책 인세 등 다양한 수입으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무조건 아파트만 생각했는데 인기만큼 아파트는 가격이 많이 상승해서 대출없이는 매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어요.
이 책 덕분에 낡은 빌라라도 꼼꼼히 따져 적은 월세라도 본다는 생각으로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저자처럼 월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부가 수입을 올리는 방향도 궁리해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