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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기적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7월
평점 :
슬픔을 겪어본 사람은 아픈 마음을 더 잘 이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하게 위로하는 말들을 기대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연애할 때는 그렇게 다정하던 사람이 결혼하니 바뀌고 아이가 생기니 또 바뀌더라고. 사람의 마음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나봐요. 그렇게 결혼까지 간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연애 후 이별을 맞지요.
이 책은 시작부터 이별의 아픔에 대해 말합니다. 어른이 되어 처음 겪는 사랑의 종말에 당황하고 크게 무너진 경우가 아니라 좀 더 많이 겪고 이제는 세상도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미련을 거두어야 하는 이유는' 헤어짐 후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말해요. 떠나간 사람을 잊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그 사람을 지워야하는 이유를 떠올려요. 그 모든 이유는 그 사람을 향한 그리움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구요. 그 사람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프게 느껴지죠. 그럼에도 우리가 미련을 거두어야 하는 건 떠나간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때문에 현재의 내 행복을 희생해선 안되니까요. p.40-41

여행길에 잠시 동행한 사람과의 인연처럼 짧게 스치는 인연이 있어요. 그때의 감정은 좋았지만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끝이나죠. 불가에는 한 시절 서로에게 머물렀던 인연을 시절인연이라고 한답니다. 전부를 쏟아도 머물러주지 않았던 상대와의 관계도 결국은 시절인연이라고 해요. 그 상대를 향해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잘 지내세요. 라고 말 할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좋겠지요. p.139

불행은 분명한 모습으로 찾아오고 행복은 흐릿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말처럼 행복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여기고 불행한 일에는 쉽게 좌절해요. 더 중요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감사히 여겨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반대편에 놓아둘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p.249

이 책은 시와 에세이가 담겨 있어요. 연인 사이의 사랑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해요. 연륜이 느껴지는 기분도 들어요. 전작이 20만 부 베스트셀러였고 이번 책도 많은 사람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글로 빌려 쓰기에 좋은 글이에요. sns에서 이 책의 글들을 발견하게 될 거 같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