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플리카 1 - 조작된 기억 ㅣ YA! 5
한정영 지음 / 이지북 / 2022년 8월
평점 :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도 성격이 다른데 클론도 마찬가지 아닐까해요 클론의 인격을 무시하는 미래사회를 다룬 영어덜트 시리즈라니 기대되었습니다.

2049년부터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어 재력가들과 정치인들이 동맹을 결성해 강 북쪽 높은 지대에 동맹시를 세웠습니다.
세인은 동맹시 안보국장과 평의회 부원장의 아들이에요. 요한슨 증후군을 앓고 있어 뇌 손상으로 특정 시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직접 겪지 않은 일을 실제 기억으로 착각하는 증세가 있어요.그 뒤로 승부욕이 강해져 불법 서바이벌 게임인 로즈 게임에 빠져듭니다.
2075년을 기점으로 해수면이 낮아져 20년 이상 물속에 잠겼던 도심 일부가 드러났어요. 동맹시는 폐허가 된 구도심이 붕괴 위험있고 해수면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구도심을 폐쇄합니다. 하층민 일부와 클론들이 구도심에 모여 살면서 제3 거류지라 불리는 그곳을 통제하려는 의도도 있었어요.
제3 거류지를 찾은 세인에게 코와 한쪽 눈이 없는 소녀가 다가와 얼굴을 돌려달라고 소리쳐요. 그는 클론들이 원체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클론의 절반 이상은 아이들이야. 우리 또래가 제일 많고 저 아이처럼 어린아이들도 많아. 완전히 성장한 클론보다 자라고 있는 클론의 장기가 더 건강하거든." p. 45

리아가 납치될 뻔하고 녹두에게서 패티 티슈들이 수명 연장을 위해 꼭 필요한 약 안디미로를 구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녹두는 세인의 눈을 마주 보다가 찌푸리더니 이상한 말을 합니다.
"너도 패티 티슈구나? 네 여자친구도 알고 있어?"
그가 어리둥절한 사이 녹두는 말을 이어요.
"자율진화형 모델인 휴먼 AI 3세대 맞지? 그런데 오류가 있어 보이는데.."p. 58

휴먼 AI는 클론의 생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자신이 AI인지 모릅니다. 9년 전 휴먼 AI 1세대가 나왔고 3년 전에 2세대가 나왔으며 3세대는 작년에 나왔다는 설명에 세인은 분노하는 한편 혼란에 빠집니다. 엄마의 방에서 엿들었던 말들이 머릿속에 떠오른 때문이죠.
몸을 도리자 침대가 붙어 있는 벽에는 상당히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었다.
뜻밖에도 환각 속에서 보았던 그 여자의 그림이었다.
그림 바로 옆에 걸린 액자 속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놀라서 일어났다. 사진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 세인이었다.p.217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나는 건 영화 블레이드 러너 였어요. 복제인간 클론들이 인간에 대항하면서 클론을 사냥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자신이 클론인지 원체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세인은 자신의 비밀을 알고 난 후 어느쪽에 서야할지 결정해야하죠. 원체와 그의 삶이 분리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나중에 클론이 현실화되면 이 소설처럼 고민해야할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겠지요. 1권은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이나요. 2권부터 세인의 선택이 무엇일지 기대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