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상대가 안쉬워지고 진심이 되었습니다.50세까지만아니라 이후로도 쭉 커플이에요
카즈마는 요시테라와 소우시와 친해져서 절친이 되지만 사쿠라와 키쿄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고 질투와, 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껴요.졸업식 날 두 사람의 비밀을 칠판에 적어 폭로하고죄책감을 품은 채 대학생이 된 카즈마는게이 바에서 사쿠라와 키쿄를 우연히 만나요사쿠라와 키쿄가 요구한 건두 사람의 장난감으로 몸을 바치는 것
할 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일들이 있어요. 잘못도 실수도 안고 살아야하는 삶에 주는 말들을 기대했습니다.이 책은 철학자들의 일화나 말을 적절히 배치했어요. 연구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설득력 있고 철학적인 내용 자체도 읽는 재미가 있어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어른이 되어 당시의 가해자를 찾아가 살해한 기사가 있었어요.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아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기억, 잊고 싶은 상처는 잘 사라지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도 기억은 남아있고 불쑥 떠오르기도 합니다. 과거와 잘 지내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두는 법이 중요한 이유이지요. 기억은 여러 종류가 있어요. 일화기억은 체험한 것에 대한 추억들의 모음입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둔 곳을 기억한다든가 하는 것도 일화기억의 예이지만 동물의 일화기억은 부분적이랍니다. 인간의 일화기억에는 한계가 없고 언제든 새로운 추억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우리가 의식하는 기억은 빙산의 일각이고 잊어버린 기억도 깊이 박혀 있을 뿐 망각된건 아니라고 해요. 베르그송의 말대로 추억들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존속됩니다 추억의 생명력에는 생존을 위한 유용성과 감정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어요. p.29 습관과 반사적 반응에 대한 절차기억은 수저를 쓰거나 칫솔로 이를 닦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활동을 몸에 익히게 합니다. 아기들은 수저로 밥먹는 것이 서툴지만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아도 잘 해내지요. 데카르트는 류트 연주자의 기억은 손가락에 깃든 것처럼 마치 손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작동한다고 했습니다. p. 44트라우마는 지우려 애쓸수록 되살아납니다. 떠올리지 않으려고 언급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회피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트라우마의 공포를 감당하는 에너지와 맞먹습니다. 끔찍한 경험의 상처에 고통받던 여자가 해방되기 시작한 건 자기 입으로 "결국, 잊을 수는 없죠."라고 말한 순간이었답니다. 기억을 상대로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순간 과거가 현재에 들어설 수 있도록 화해할 결심을 한거라고 해요. p.112사물을 눈 앞에 바짝 가까이 두면 뚜렷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과거도 너무 가까이 느끼면 객관화가 되지 않아요. 과거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과거의 자신에게 너그럽고 다정한 시선을 보내요. 어리석었던 행동, 후회되는 일은 흘러가게 두고 마음을 평안히 하는 편이 나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