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 노예의 비서
이연 지음 / 미드나잇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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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갓 졸업한 24살 강은하는 멋진 비서를 꿈꾸며 로펌에 인턴으로 입사합니다. 비서장은 은하에게 6번 방의 이 변호사를 조심하라고 경고해요. 갑자기 나타난 모델처럼 잘생긴 남자가 서류를 뺏아가고 그녀가 번역한 내용 중 오타를 트집잡아요. 이상우는 그따위로 할 거면 때려치우라고 소리치고 이후로 구박이 계속됩니다. 

은하는 스트레스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워요. 지는 건 죽기보다 싫고 검도로 체력도 다져온 그녀는 화를 꾹꾹 누르며 견디죠. 그런데 그녀의 흡연마저 '무슨 여자가 담배를..'하며 비난하는 그로 인해 폭발 직전까지 몰립니다. 친구를 만나 폭음한 다음날, 술 냄새를 풍기며 출근한 그녀는 바로 상우에게불려가요. 마침내 한계를 넘긴 은하는 "야, 싸가지."라는 말을 시작으로 그의 따귀를 날립니다. 그런 뒤, 그가 흥분한 걸 알아차리고 비웃죠. 

상우는 은하를 담당 비서로 들이고 존댓말하고 체벌 받으면 흥분하는 체질을 모른척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심지어 때려달라고 하죠. 아...데자뷰를 느꼈어요. 


처음부터 설정이 뭔가 제임스 스페이더 주연의 영화 '세크리터리'를 연상시킨다 싶었어요. 남자가 변호사, 여자가 비서이고, 남자에 의해 여자가 sm적 취향에 물든다는 설정까지 그대로네요. 처음엔 남자가 주도하지만 점차 여자에게 주도권이 넘어간다는 부분까지 비슷해요. 물론 영화에선 남자쪽의 성적 취향이 분명히 s였죠. 오히려 영화와 달리 여자가 s라는 건 신선하기는 해요. 하지만 남자의 매력이 반감되어 아쉽네요. 가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설정도 나오겠지요. 빠른 진행과 흐름은 괜찮았어요. 무난한 설정이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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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 직접 해 보면서 익히는 How to 시리즈
크리스 허시먼 지음, 엘리사 파가넬리 그림, 김재홍 옮김 / 아울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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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 보라고 잔소리하느라 지쳤나요? 

아이가 TV를 너무 많이 봐서 걱정이 되나요? 

여기 답이 있어요.




스마트폰 중독이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전까지 항상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봅니다. 알람이 켜지지않아도 괜히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죠. 그 탓에 시력도 많이 떨어졌고 목디스크까지 왔어요. 줄여야지 하면서도 손닿을 데 두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갖고 있어요. 

어른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아이들이 SNS, 게임과 동영상 등을 하느라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걸 해결할 수 있는 답을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은 컬러풀한 그림이 가득하고 설명도 간단하고 보기 쉽게 해놓았어요.

집 안에서, 야외에서, 그리고 이동 중 하는 놀이를 총합 100가지나 알려준답니다.

집 안에서 하는 놀이는 종이접기, 요리, 요가, 만들기 등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액체 괴물 만들기가 반응이 좋을 거 같아요. 액체 괴물은 옥수수 가루와 물, 액체 세제로 간단히 만든다고 나와 있어요.



야외에서는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이 많아요. 휴지심에 땅콩 버터를 묻히고 씨앗을 발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날아오는 새들을 지켜보는 건 실제로 해보고 싶어요. 돋보기로 들풀, 꽃과 곤충들을 관찰하는 것도 유익하고 재미있어 할 거 같아요.




이동 중인 자동차, 버스, 전철, 비행기 등 안에서 도구가 필요없는 말잇기 게임같은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지만 앉아서 제자리 걷기, 팔뚝 운동처럼 혈액 순환을 돕는 운동도 소개되어 있어요. 





대부분이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이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돈이 많이 드는 도구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 흔하게 있는 것들을 이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에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놓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놀이를 하루에 한 가지씩 해보면 어떻냐고 추천합니다. 휴일이나 방학 동안 만이라도 아이가 할 수 있게 해보는 것도 좋고요. 스마트폰과 TV를 보며 수동적으로 정보만 받아들이느라 둔해질 수 있는 두뇌를 개발하는 데에 좋은 해결방안으로 보여요.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신나게 놀 수 있어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될걸로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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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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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지역 축제가 열린 날에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그날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한다.

물론 댄싱걸 때문이지만 그날부터 모든 게 비정상의 영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p.15


첫 장면, 누군가 소녀의 잘린 목을 배낭에 넣어 자리를 뜨는 장면의 묘사부터 서늘하고 이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현재와 30년 전 과거가 번갈아 나와요. 화자인 '나'는 어린시절 에디 먼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뚱뚱이 개브, 메탈 미키, 호포 그리고 니키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간 축제에서 에디는 아름다운 미녀를 넋놓고 바라봐요. 그런데 갑자기 놀이기구 댄싱 휠이 망가져 그녀를 덮칩니다. 축제는 끔찍한 비극의 장소가 되고 얼굴에 중상을 입은 그녀가 에디의 팔을 잡습니다. 달아나려던 에디에게 핼로런 선생이 와서 함께 그녀를 돕게 해요. 그 일로 에디까지 영웅 대접을 받게 되고 에디는은 백색인간으로 불리는 핼로런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지요.


그런데 현재, 친구 개브와 호포가 에디를 찾아오고 갑자기 개브가 에디에게 주먹을 날려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 친구들과 에디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각자의 부끄럽고 숨기고픈 과거를 밝혀 충격을 주고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합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의 이른 죽음으로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짐작을 포기하게 해요. 결과는 놀랍고 마지막까지 스산한 기분을 남깁니다. 영화로 고스란히 옮길 수만 있다면 무시무시한 스릴러 명작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티븐 킹의 추천을 받을 만한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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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소화 - 삼시 세끼, 무병장수 식사법
류은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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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과일로 몸을 살리다

자동차는 완전 연소가 아닌 불완전 연소가 되면 매연이 심하고 연비도 떨어지죠. 사람도 음식이 완전 소화가 되지 않으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거라 생각되었어요. 음식을 적게 먹어도 그 안에 든 영양분을 알차게 소화할 수 있다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되어 읽게 되었어요. 


먼저, 몸의 내부 환경에 중요한 4가지 요소에 대해 설명합니다.
1)몸의 독소상태
2)영양상태
3)PH밸런스
4)전하상태


다양한 형태로 발생되는 체내 독소와 다른 문제들이 병을 일으킨다고 해요. 독소 제거에는 막스 거슨 치료법으로커피 관장과 녹즙 13잔을 추천하고 있어요. 커피 관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나와있지 않아요. 어떤 커피를 어떻게 사용하라는 건지 나와 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어요.
 
책을 읽다 놀란 부분은 완전식품이라 믿어온 우유에 대한 신랄한 비판입니다. 유제품을 먹는 사람은 점막 영양 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우유가 소화기 점막을 끈끈하게 만들어 음식 소화를 더디게 한답니다.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은 위산에 응고해 소화가 잘 안되고 우유 속 칼슘은 혈중 칼슘 농도를 상승시켜 몸에선 뼈를 녹여 칼슘을 배출한다네요. 게다가 우유는 산성식품이라 골다공증 원인이 되고, 우유의 지방은 장내 세균 늘리며 젖소는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먹기 두려워질 정도네요.  


비정상적 동물 공장이나 마찬가지인 가축 사육 때문에 육류에 대해서도 비관적입니다. 소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50%이하이고 아스파라거스는 27%, 말린 완두콩에 21%나 들어있으며 과일, 현미에도 있다고 권합니다. 운동만으론 지방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고, 오메가 3는 꼭 필요한 걸로 나와요. 몸의 리듬에 맞춰 음식 섭취를 제안하는 내용을 따라해볼 생각입니다.


* 몸의 세 가지 리듬을 지켜라


독소 배출기 새벽4-12시: 사과 중과 크기 과일 3개 
음식 섭취기 12-22시: 탄수화물, 단백질 음식 섭취 
재합성하는 동화 주기 22-4시: 멜라토닌 분비위해 위장 휴식


나이가 들면 입속의 침이 줄어드는 것처럼, 몸의 효소가 부족해진대요. 과일, 채소를 먹는 이유도 부족한 효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랍니다. 유산균을 별도로 먹을 필요는 없고, 과일, 채소로 충분히 장내 세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고도 해요. 화장실의 변기에서 황금색 바나나를 보는 게 제일 좋고, 토끼똥을 보면 체내에 독소가 흡수될 수 있어 제일 안좋다고 합니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보다 간단한 식사가 좋고 과일은 한 종류씩 먹고 다른 종류의 과일을 먹으려면 30분 후가 좋다고 하니 상식과는 다르죠. 양배추를 여러모로 추천하셨으니 일단 양배추와 제철 과일부터 구매해서 시작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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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 사회 - 제국과 식민지의 번안이 만든 근대의 제도, 일상, 문화
백욱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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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두 개의 서양이 공존한다. 



하나는 일본이 번안한 서양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번안한 서양이다. P.8


우리가 먹는 돈가스의 방식이 일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건 알지만 아무 생각없이 좋아하던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식민지 잔재라는 지적을 보니 그런걸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 

외세에 치이며 살아온 우리나라에서 서구의 문물을 번안한 것이 많다니 [번안 사회]를 통해 어떤 것들인지 새롭게 알고 싶었습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번안했고 한국은 식민지 시대와 1960년대에 일본에서 받아들인 걸 다시 번안했다고 합니다. 


1부 제국의 번안과 식민지

2부 번안 사회의 생활문화

3부 번안과 대중문화


1부 제국의 번안과 식민지에서는 일제 치하의 영향과 1960년대 번안도 일부 다루고 있어요.


한자와 영어를 포함한 서구어, 일어, 한글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된 근대어 번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거치면서 공고하게 뿌리내렸다. 일제의 정치적 지배는 말의 지배를 통해 완성되었다. p.33


말은 타자에 대한 직접적 행동이지만 글은 생각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사유를 촉발하며 다른 행동의 계기를 제공한다. 

지금이야말로 서양어를 직접 자신의 말로 번역하지 못하고 일본이 만든 한자 기반 근대어를 그대로 갖다 쓴 득실을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디지털 시대의 말글에 깃든 독과 약을 갈라내는 진지한 작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p.39


성경, 찬송가의 역사와 여러 언어가 뒤섞이고 그걸 번안한 과정에서 특성을 지니게 되었고 평양 교회의 대부흥운동을 거쳐 내세적이고 내면적이며 탈정치적인 한국 개신교의 바탕이 이뤄졌으나 신사참배에 굴복했으며 해방 후 반공과 친미의 영향으로 기독교가 부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은사기념과학관을 통해 착취를 은폐로 둔갑시키고 과학기술의 혜택이 일제로 인한 거라는 인식을 주입한 것이라는 내용도 흥미로워요. 


독일의 라디오를 번안한 일본의 라디오 생산이 패전 후 전자 산업의 견인차가 되어 소니를 비롯한 회사들이 1960년대 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회사인 금성사가 일본 라디오를 모방하여 독일 부품을 조립해 만든 라디오로 정부의 국산품 애용 정책에 의해 성공을 거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가진 건 시작과 비교하면 대단한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이 패망 후 포로를 감시하던 조선인 포로감시원 군속들이 전범으로 처형당했고 패망까지 일본군으로 동원된 조선인이 약 21만 명이나 되었다는 안타까운 내용도 있어요.


2부 번안 사회의 생활문화는 즐겨먹는 음식 돈가스의 소스와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린 것도 일본 방식이라는 소개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은 육식이 금지되어 있었다는 믿기힘든 내용이 있네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의 체력을 향상시키려 식문화 개선을 도모하게 된거라고 합니다.





일본식 경양식이 "빵으로 할까요, 밥으로 할까요?"라는 주문과 명색이 양식집인데 단무지를 곁들인 것,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들어와 국수, 수제비, 붕어빵이 생겨난 건 재미있는 사실이네요.

조미료, 양조간장, 유니폼, 고무신 등 생활용품에서 도로, 아파트 등의 건축물까지 다루고 있어요.   

 

3부 번안과 대중문화는 라디오 정치, 근대 미술의 다양한 변형, 만화, 유흥업 등을 다루고 에필로그로 마무리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자료를 토대로 하고 당시의 시, 노래 가사, 사진 등을 통해 번안의 흔적과 그것을 찾는 의미를 말합니다. 본문을 모두 컬러로 인쇄하여 훨씬 보기 좋아요. 




일제 번안물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은 그것을 직시하고 의도적으로 폐기하는 수준을 넘어 더 이상 그것이 필요 없는 근거와 터전을 만드는 길이다. P.13


프롤로그에 나왔던 이 말에 공감합니다. 한때 홍콩 영화와 일본 노래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와 가요 등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요. 국내에는 다른 아시아의 문화를 즐기는 소수의 덕후들이 있을 뿐이고요. 한복을 입는 사람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한복입기를 억지로 강요할 필요없이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찍는 십대, 이십대를 흔하게 볼 수도 있어요. 젊은 세대가 태극기와 한글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도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높은 지적 수준이 더 나은 문화를 요구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향상된 문화로 순환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한편으론 번안된 문화가 부정적이기만 한게 아니라 우리가 외부의 다양한 문화를 우리에게 맞게 수용하는 융통성과 여유를 가진 걸 수도 있으니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다문화 사회로 변화중인 우리에게 한편으론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시각적으로 잘 배치된 내용과 자료들로 보기 편했고 새롭게 발견한 과거와 생각의 폭을 넓히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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