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성공한거야?
김승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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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골목에 가면 같은 메뉴를 하는 식당들이 즐비해요. 그런데 그곳에서도 유독 손님이 많이 가는 식당이 있어요. 원조라서, 또는 맛을 내는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겠지요. 
<도대체 어떻게 성공한거야?>에서는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요리 비법처럼 겉으로는 잘 알 수 없는 성공의 비법이 담겨있을 거라 기대되었습니다.


구글의 창업자는 자신이 개발한 획기적인 검색 기술을 기업들이 사 주지 않자 직접 구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스마트폰 회사들에게 오픈소스로 제공하면서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고 해요.


나이키는 와플빵 기계로 운동화 밑창을 만들어 마찰력을 늘린 운동화가 엄청난 기록향상을 가져와 유명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답니다.


국내 1위의 검색엔진 네이버가 사실 삼성SDS 사내벤처로 시작한 회사였다는 게 놀랍네요. 삼성이 만약 네이버를 미리 알아보았더라면 구글처럼 스마트폰 운영체제까지 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쉽네요.  



지식인 서비스가 오픈한 2002년 10월부터 1년 동안 무려 165만 건의 지식 DB를 쌓게 되었는데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지식을 DB에 넣어준 것이었다.네이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되어 방문자수가 폭증하게 되어 검색엔진 1위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않게 된다. P.26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가 국내 검색시장 1위를 만든 공신이라고 합니다. 하긴,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 한번이라도 지식인을 살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여기어때는 온라인 비즈니스 회사의 강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첫째 타깃광고를 통한 효율적인 광고집행이다.
둘째로는 기술적인 면에서 강점이 있다. 
대표 자신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보니 기술적인 면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들어온 고객은 어떤 형태로 빅데이터화 시켜서 재구매를 유도한다든지, VR개념을 활용해서 객실을 좀 더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든지, 챗봇 등을 활용해서 Q&A 를 대신하고 결제까지 안전하게 안내한다든지 등 기술적인 면을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었다. P.116

인터넷, 모바일, 심지어 버스 광고까지 다양한 광고 매체를 이용하는 어기어때의 광고가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여기어때와 경쟁사 야놀자 중 어느쪽이 에어비앤비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지 궁금해져요.


이 책에선 크게 회사편, 인물편, 사업모델별로 목차를 구분합니다. 
먼저, 특이하고 독자적인 기술과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사업이 성공한 계기와 터닝포인트를 소개해요.     
해외와 국내의 굴지의 기업들이 가진 성공의 비밀과 터닝포인트가 나옵니다.


펩시, 월마트처럼 오래된 회사부터 배달의 민족처럼 비교적 신생 회사까지 있어요. 구글, 네이버 등 대기업이 있는가 하면, 여기어때, 잡코리아, 하림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를 다룹니다.
시작은 별거 아닌 듯 하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회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요. 


인물편에는 광개토대왕, 알렉산더, 이성계, 이순신 장군처럼 역사적인 인물과 손정의, 스티브잡스, 그리고 손흥민도 있어요.


손정의는 마윈의 투자설명을 6분도 채 듣지 않고 200억을 투자하게 되는데 마윈이 이 돈을 가지고 오늘날의 알리바바를 성장시키게 된 것이다. P.190-191

손정의가 마윈보다 알리바바 주식을 더 많이 소유한 사실이 놀라워요. 능력과 사업성을 알아보는 남다른 시각이 느껴집니다.


성공한 사업모델에서는 앱스토어같은 개방형 사업모델, 우버와 에어비앤비처럼 공유경제방식의 사업모델, 뷔페처럼 무제한 제공방식의 사업모델로 정리됩니다.

아이폰이 필요한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앱을 마음대로 올리게 한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애플과 사용자가 3:7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P.226


가능한 많은 회사와 많은 예를 담으려한 노력이 보입니다. 다양한 기업과 업종을 다뤄 여러 방면을 통해 성공한 경우를 알려줘요. 이 책 다양한 회사의 내용을 한 권으로 알 수 있어요. 깊게 파고드는건 아니지만 어떤 경우와 비법인지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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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필로테라피 4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지음, 이주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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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비극을 잃은 대신 절망을 얻었다.


자신의 실수로 일이 번거롭게 되고 다른 사람까지 불편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스스로가 무능하고 답답하게 느껴져 견디기 힘들어요.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는 현재 상황에 절망하거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마주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고 되어있어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방법을 기대했습니다.

 

시저처럼 되는 것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야심가가 있다고 해보자.

가 견디지 못하는 것은 시저처럼 되지 못해서가 아니다.
마음에 안 드는 자아가 그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된 셈이다. 
우리가 겪는 실패는 절망을 부추기는 출발점이 될지는 몰라도 절망의 근본 원인은

아니다. 우리 자체가 무능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p.39-40

위험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자비심 넘치던 사람들이 평소에 정신없다고 생각하는 대중이 되는 순간

얼마나 무신경해지는지 지켜보면 된다. 이러한 것이 늘어나 결국 괴물이 탄생된다. p.89

 

살면서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택하는 행위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구체적인 선택이 가치가 있으려면 방향이 되어줄 수 있는

중심적인 선택 하나가 있어야 한다. 
즉,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은 특이한 삶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삶이다. p.179 


이 책은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하고 이해하도록 한 뒤, 키에르케고르의 저서들을 인용하여 새로운 철학을 우리의 일상에 적용하고 삶의 목적, 궁극적 목표를 갖게 도와줍니다. 서문에서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한 대로 게속된 질문으로 생각을 끌어내게 해요.


저자는 절망에 대해서만 다루지 않습니다. 정치, 개인주의, 정체성,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요.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 불법 다운로드와 같은 현실적인 경우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 줍니다. 엄선한 문장을 적절히 인용하고 저자의 해석과 덧붙여 잘 정리해 놓았어요. 끝부분에는 키에르케고르의 생애에 대해서도 담겨있어요.


단순히 좋은 문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해요. 
여기 소개된 키에르케고르의 저서를 완전판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좋은 내용이었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7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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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김신명숙 지음 / 판미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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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모성원리가 지배했던 그 시절은 대체로 평화롭고 평등했다.


중국에 여와 신화가 있다는 건 들었지만 우리나라의 마고할미도 마찬가지로 여신과 같은 존재라는 건 몰랐어요.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신화와 역사속의 여신의 흔적과 증거를 기록했습니다. 남성이 주도권을 잡기 전까지 여신을 숭배하는 시대는 평화로웠다고 해요. 여신은 모성 존중과 자연에의 사랑을 표현한다고 되어 있어요.

 

단군 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단군 이전에 홀로 여신으로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한반도에서 출토된 신석기 여신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옛 동아족 지역에서 불쑥 나타난 우하량의 거대한 여신은 한반도 여신의 역사를 새롭게 돌아보라고 속삭인다.p.90

 

 크레타 섬의 미노아 사회와 크로노스 성소에 깃든 여신에 대해서 자세히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크레타 섬으로 제주도를 꼽습니다. 제주 무신도의 특징이 뱀 이미지라는 것까지 크레타 섬과 무척 흡사하다고 해요. 심지어 시집갈 때 뱀신을 모시고 가는 마을도 있었답니다.


제주에도 설문대할망이나 자청비, 가믄장아기 등 많은 여신들이 있다.

더구나 놀랍게도 크레타 섬 여신상과 유사한 무신도도 있다.p.263

 


지리산 성모천왕은 고려 개국을 이끈 배후가 되었다고 해요. 호국신이기도 했고 병을 낫게하는 신통력을 가진 존재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지리산 천왕인 성모가 도선을 시켜

왕건의 할아버지 작게건이 제왕의 땅에 터를 잡도록 했다.
지리산 성모는 무엇보다 호국신으로 여겨졌다. p.345
 


신라에 대여신 서술성모가 있었고 여왕이 통치권을 갖는 배경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가야에는 정견모주가 있었고 그녀가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를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다.p.510-511


이 책은 여신 신화에 대한 발자취를 추적하여 크레타 섬을 비롯해 여신과 관련된 유물이나 증거가 있다면 끈질기게 찾아내서 기록으로 남긴걸로 보여요. 여신은 생명탄생, 치유, 자연, 보호 등의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여성의 신체를 형상화한 유물, 건축물, 지형 지물도 의미를 갖고요. 남성성과 평화, 공존, 이해를 할 수 있는 여성성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의 내용처럼 여성이 먼저 올바른 기준을 세워 남성과 화합하여 인권 회복을 이끌고 세상을 치유하는 변화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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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품격
장중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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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하고 갑질하는 것이 품격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공과 품격은 을의 마인드로 섬기는 사람에게

반드시 더 가깝게 다가온다고 믿습니다. p.25 


퇴근할 때가 되면 옷도 후줄근해지고 머리에는 열이 올라 얼굴마저 달아올라 있어요. 업무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직장에서 품격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지요.  『직장생활의 품격』에선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직장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걸로 보입니다. 품격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실용적인 비법이 기대됩니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실려있어요. 회의 중에 기업 대표가 임원들에게 수첩을 놓고 나가라고 했답니다. 갑작스런 명령에 임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는데, 그 이유는 대표 말과는 상관없는 낙서와 푸념을 쓰거나 대표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리거나 욕설도 써놓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장인들이 별로 듣고 싶지 않을때 눈을 내리깔고 수첩에 아무 생각없이 적는 습관 탓인데, 저자는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미팅에 아예 수첩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해요.

 


저자는 20여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마케팅, 전략 실무 등 많은 일을 경험했디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품격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밥값, 즉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밥값을 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당당해지고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주어 인정받고 성과도 올리게 된다고 주장해요. p.27


1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복잡한 직장생활의 방정식 6가지


1.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기는 자는 당할 자가 없다 
3. 갑과 을의 세계, ‘을이 갑보다 강한 이유’ 
4. 경계에 선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5. 직장생활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자존감 수업 
6. 무한한 긍정의 힘이 직장생활의 파워에너지다


CNN의 테드 터너 회장의 발언을 우리나라 '배달의 민족'대표가 사무실에 한국어로 번역해서 붙여놓은 말이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라고 합니다. 강렬하고 의미가 확 와닿는 문구예요. 이건희 회장이 말한 잘 나가는 사람의 뒷다리를 자고방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뒷다리론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해요. 
자신이 젊은 시절 클라이언트 앞에서 졸았던 일을 얘기하며 20-30대 직장인들은 백신을 맞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라고 말해요.

 


심하게 꾸중한 뒤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과장으로부터 "제 월급에는 상무님께 혼나는 매 값, 욕 값이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말이 재치있었어요.

월급에는 모든 기회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1. 내가 쏟는 시간과 역량에 지불하는 물리적 비용.
2. 정신적인 비용:스트레스
3. 기회비용:직원이 다른 선택을 했을때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 P.113-115

직장인들에게 적성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했을 때 좀더  잘 버틸 수 있으냐의 문제이기도 하다.P.153

 


미래가 불안하니 오늘도 불안하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까 싶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도 분명히 직장에서 미래가 불안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해 버렸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P.230

4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직장인 성공법칙 3가지


1. 성공 법칙 1 Prove Yourself 당신 자신을 증명하라 
2. 성공 법칙 2 Brand Yourself 당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3. 성공 법칙 3 Hire Yourself 당신 자신을 고용하라


이 책에선 현실적인 조언을 합니다. 처음에 품격은 밥값이라는 데서부터 따뜻한 위로보다는 일침이 나올거라는 예상을 하게 해요. 승진을 원한다면 자신이 승진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고 하고, 자신을 브랜드화 하여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도록 합니다. 스스로를 고용한 거라고 생각하여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보여요.


저자의 경험이 바탕된 직장 생활의 이야기가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충고처럼 어렵지 않게 다가옵니다. 복잡한 표나 딱딱한 설명보다 직접 겪은 일들, 다른 사람의 경험들을 넣어 납득하게 해요. 직장인으로 기본적인 역할부터 충실하게 하는,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는 방법들이라 마음에 듭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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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 모르는 영역
권여선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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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작가분들은 우리나라 문학의 중심을 세우시는 분들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 문학상 중에 이효석 문학상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의 이름을 단 문학상은 수상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등단을 하신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 엄선하여 선정되었기에 더 신뢰가 가고요.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효석문학상에서도 여러 유명 작가분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군요.  국내 최고의 단편들을 묶은 작품집이고 최근에 읽었던 '몫'을 쓰신 최은영 작가님도 있어서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대상 수상작인 권여선 작가님의 [모르는 영역]은 이혼한 후 딸과도 어색해진 그의 이야기입니다. 딸인 다영의 말투가 ~다나까 여서 처음엔 읽으면서 내용 파악이 잘 되지 않았어요. 여주에서 도자기 비엔날레를 하는 다영을 만나 그녀의 팀원들과 식사를 한 후, 식당에서 식사대금 문제로 실랑이 합니다. 다영은 식당 주인에게 순순히 계산을 해준 그에게 소리를 질러요. 부녀는 어색하게 행동하다 그가 떠나기 전 평범한 부녀처럼 대화하고 끝이 납니다.



왜 아침달 낮달 저녁달이 아니고 모두 낮달인가 생각하다, 해 뜨고 뜬 달은 죄다 낮달인 게지, 생각했다. 해는 늘 낮달만 만나고 그러니 해 입장에서 밤에 뜨는 달은 영영 모르는 거지.p.43    



권여선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 [전갱이의 맛]은 이혼한 전남편이 성대 낭종 수술로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은 순수히 타인만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기도 했던 거야. 

그런데 말을 못하게 되면서 타인을 향한 말은 그럭저럭 포기가 됐는데 

나를 향한 말은 그건 절대 포기가 안 되더라고. p.62


김미월 작가님의 [연말 특집]은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영미 언니가 부랑자가 되어 대학 동문들을 만나길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일을 회상하는 선의 이야기예요. 

김희선 작가님의 [공의 기원]은 제물포 바닷가에서 영국인 수병으로부터 축구공을 하나 얻었던 소년이 그 축구공을 수리하다 축구공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의 증손자에 이르러 무인 공장을 열게된 역사에 대해 말합니다.

김봉곤 작가님의 [컬리지 포크]는 동성애자가 일본에서 생활하며 만난 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옥정 작가님의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는 특이한 제목으로, 암 진단을 받은 조각가가 소설과 동명의 작품을 만드는 이야기예요. 실제 작가님께서 암 투병 중에도 이 글을 쓰시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지금 그가 가질 수 있는 전부다. 그는 깊게 느낀다. 

죽을 때까지 죽지 않는, 그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갈 것은 이 감각이다. p.233


최은영 작가님의 [아치디에서]는 엄마와 살던 브라질 청년 랄도가 짝사랑하는 일레인을 찾아 왔다가 그녀에게 거절당한 후 아치디 마을의 사과 과수원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는 한국여성 하민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인생이 변하게 되지요.


팔 년 전 베개를 끌어안고 일레인을 그리워하던 사람을 나는 멀리서 바라본다. 

곧 아일랜드로 떠날, 화산 폭발로 발이 묶여 아치디라는 마을로 향하게 될, 

결국 그곳을 떠나 다시 돌아올 사람을.

넌 네 삶을 살 거야.

하민은 그에게 그렇게 말할 것이다. p.325 


수상작들을 읽으면서 놀라운 문장들을 발견했습니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고 새로운 깨달음에 눈을 떴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수상작가분들은 다들 경력이 어느정도 쌓인 중견인 경우가 많아요. 작가 인터뷰, 왜 수상작이 되었나에 대한 작품론도 내용이 좋았어요.


젊은 작가들의 문장이 아무래도 쉽게 읽히는 편이라 속도감 있고, 경력이 많은 작가들은 문장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구성이나 전개 방식도 개인차도 물론 있지만 세대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어떤 형식이 있었습니다. 선물상자 속의 선물을 하나씩 열어보는 듯이 읽었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77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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