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의 정신이 퇴색하여 요즘은 기독교인을 비하하며 부르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부터 현대까지 종교의 본질을
다루고 영적인 삶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네요. 영혼의 순수성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찾는 방법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존재한다. 아우구스티누스 p.27
이 말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의 초기버전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삶의 본질적인 실상만
마주하고 싶다. 그로 말미암아 죽음을 맞이했을 때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하는 세속적인 것들을 알지 못해서 인생을 즐기지 않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할지 확인하고 싶다.p.173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살았다는 소로는 자신의 칩거 생활이 은둔과 같은 완전한 고립이 아니라 현대인의 복잡한 삶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대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맛볼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한 시몬 베유의 글은 성스러울 정도라고 합니다. 유대인이었고 다른 종교에도 매료되었지만 성프란시스코가
기도했던 교회에서 종교적 계시를 체엄한 후 그리스도교와 철학적인 분위기가 담긴 저작을 남깁니다.
우리는 신에 대해 오직 한
가지만 알 수 있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점 말이다.
우리는 신이 부재한 상황에서 역으로 신의 임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몬
베유p.189

이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신의 존재에 대해서 말하고 심리학자로 유명한 융은 인간이 영혼과 영적인 것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했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쓴 솔제니친을 비롯해 톨스토이, 헤세 등 클래식 문학에서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처럼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작품도 인용합니다.
헤세는 특히 동양의 사상이 포함된 싯다르타에서 힌두교와 불교를 바탕으로 한 철학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이슬람교 계통의 종교 창시자를 모델로 하고 있고요. 그리스도교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굳이 영혼을 찾고 자각하는 방법으로 그리스도교만
강조하진 않습니다.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돈 후안과 동명이지만 실존 인물 여부가 모호한 멕시코 야키족의 현자 돈 후안 마투스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이 길에 마음이 실려
있나?"
만약 그렇다면 옳은 길이요,
그렇지 않다면 가 봐야 소용없는 길이다. 카를로스
카스타네다p.339

심리학자이자 영적 스승으로 통했던 람 다스는 1970년대에 발간되어 그의 영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다룬 내용으로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 부정적인
것까지 포함해 모든 경험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람 다스
p.344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 실린 구절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의
자아를 구축한다. 우리는 자아를 위해 갈망과 야망을 만들어 내면서 미래에게 주의를 빼앗긴다. 톨레
p.354

현재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이해하기 위해 그러한 자아를 초월해야 한다고 해요. 철학과 종교가 어우러져 영혼에 대한 탐구의 깊이를
더한 좋은 내용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