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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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 정치의 중심에서.


요즘 지정생존자, 보좌관 등 정치 배경 드라마가 많이 방송되더군요. 외교와 정치에 무심했지만 현실에서 그 영향을 느끼다보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정치 엘리트들의 경험이 담긴 내용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백악관에서 일하기 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아르바이트를 5개나 하던 중 구인광고를 보고 응시하여 대통령 속기사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이끄는 최고 엘리트들에 둘러싸여 엄청난 긴장 속에서 일하게 되지요. 저자는 정예 군단이라 부르는 그들을 존경과 감탄의 눈으로 봅니다.


이 삶에는 어떤 마법같은 힘이 있다.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는 사람들만의 즐거움이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기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이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p.163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해 짐이 되는건가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도 해요.


나는 과거로부터 도망쳐 깜깜한 어둠속으로 다리밑을 통과해 미지의 어딘가를 향해 내달린다. 둥둥거리는 드럼 소리와 나무들의 속삭임과 쫓기는 자를 위해 '더 빨리 더 빨리 달려'라고 노래하는 숲속 생명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p.239


이 책에는 대단원이 시작될때마다 뛰어난 연설가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이 실려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연설문도 있습니다. 


늘 가치의 본보기가 되어 이끄는 것, 그것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높은 기준을 채우려고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을 달로 보낸것은 냉소주의가 아니었습니다.
냉소주의는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주지도 질병을 치료하지도 기업을 만들지도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낙관주의를 믿습니다. 희망을 믿습니다. 냉소주의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희망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p.301


이 책은 복잡고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고 저자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속기사가 이렇게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었나 놀라게 되네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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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264 :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고은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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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좋아합니다.

이름이 아니라 수인 번호로 기억된 시인의 일생을 소설로 정리한 내용이라니 현실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칠남매의 장녀로 혼자 서점을 꾸려나가는 여인입니다. 문학에 뜻이 있지만 조심스러운 성격이에요.


그는 사십 평생 열일곱 번 붙잡히고 갇혔다.
태어나면서 운명처럼 주어진 이름과 달리 필명이나 호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담아내게 된다. 그러한 이름을 수인 번호로 지을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퇴계 이황의 후손, 태어나 한학을 배우고 동경과 북경을 유학하고 의열단이 세운 남경 군관학교에서 총을 들었던 남자.
그의 시선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있었고 손가락은 어김없이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P.9


이육사는 같은 음의 여러 한자로 이름을 바꿔 사용했고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죽일 육戮, 고기 육肉, 땅 육陸 등 자조적인 의미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이활李活과 육사陸史와 이육사李陸史를 섞어 쓰던 그의 필명은 그해 봄부터 이육사로 통일되어 그의 생명이 땅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 했고 또한 그 비통한 역사의 전복을 꿈꾸었던 그의 의지도 함께 땅으로 돌아갔다.p.40


이야기의 중간에는 육사의 딸 옥비가 말하는 이야기도 짧게 나옵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라는 표현이 강렬한 시 '절정'은 1940년 1월에 발표되었어요. 이후로 그의 시는 단단한 저항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 수십년 간 식민지배 치하였던 상태라 저항도 무기력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태평양 전쟁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어요.p.82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룬 연인기는 그의 문장이 시간을 뛰어넘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합니다. 퇴계의 후손 답게 글과 서화를 공부한 것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세월은 12세의 소년으로 하여금 그 인재에 대한 연연한 마음을 팽개치게 하였으니 내가 배우던 중용 대학은 물리니 화학이니 하는 것으로 바뀌고 하는 동안 그야말로 살풍경의 10년이 지나갔었다. p.110


주인공이 여인이 양반과 선비를 비판할 때 문인집안에서 자란 육사가 의를 숭상하는 유교의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정쟁과 당파싸움으로 매도되었지만 선비정신을 가진 퇴계의 묘역이 있는 지역은 항일운동의 효시인 갑오의병이 일어났고 경술국치를 전후해 가장 많은 자결순국자가 나왔으며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배출되었다고도 합니다.


그가 감옥에서 썼던 시가 '꽃'과 '광야'입니다. 그의 죽음이 묘사된 부분은 안타까웠고 슬펐습니다.    
저자는 이육사의 시, 수필 등 작품을 함께 소개합니다.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속에 삽입되어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저자가 이육사에 대해 가진 동경, 애정이 그를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으로 잘 표현되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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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몸 살리기 - 나는 왜 항시 피로할까?
와다 겐타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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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야 가라.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여름이면 삼계탕이 저절로 먹고 싶어집니다. 여름의 보양음식은 삼계탕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주말에 부족한 잠을 몰아서 자도 여전히 피곤한데 [피곤한 몸 살리기]라니 반가워요. 한의학에서 추천하는 계절별 음식, 피로를 푸는 습관 등 피로를 벗어나는 다양한 방법을 그림과 함께 정리하여 쉽게 알려주는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우리 몸의 피로가 세포에 녹이 스는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로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활성 산소가 녹이라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유해 산소가 급격히 증가하는 산화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특히 뇌가 가장 쉽게 피로해진다고 합니다.p.22


또 자외선도 활성 산소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답니다. 피부를 보호하기위한 보호막이 멜라닌 색소이고 그 색소가 침착한 것이 기미가 되고요. 그러니 햇볕 강한 날에는 되도록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키지 않는것이 좋답니다.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물성은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내에서 오래 머물러 부패가 일어나기 쉬워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 되도록 식물성 중심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아요. p46

 


장어는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라 피로 회복에 좋다고 인식하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위장에 부담되므로 가끔씩 섭취하여 비타민과 DHA,EPA 등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피로회복에 좋은 이미다졸 디펩티드라는 피로회복 물질은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가다랑어 등에 많고 닭가슴살을 특히 추천합니다.


*아침에 좋은 건강보조식품
이미다졸 디펩티드 비타민B1 환원형코엔자임Q10 구연산
*밤에 권하는 건강보조식품
판토텐산 L-카로틴 아스타크산틴


계절에 맞는 음식도 추천해요. 요즘같은 장마철은 충분히 땀을 흘리게하고 체표면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것이 좋으므로, 차조기잎, 생강, 계피, 대파, 잉어, 단호박, 고구마, 옥수수 등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일본에선 우리 삼계탕과 비슷한 음식은 겨울에 먹네요. 요리법도 있어요. P.96


피로를 푸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해요. 늘 똑같은 패턴을 바꾸고 음악이나 기분전환용 방법을 찾고 웃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손상된 세포 복구를 위해선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고 11시에 수면, 6-7시 기상으로 수면시간은 일정하게 지키는 게 리듬을 바로 합니다.


피로의 원인은 온도 차이, 스트레스 등 다양하고 그걸 해소하는 방법 또한 많습니다. 만병의 근원인 피로를 떨쳐내는 방법들을 그림으로도 간단하게 소개하니 가독성이 높고 재미있어요. 피로해질때마다 꺼내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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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S -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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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탐정.


범죄심리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고 검찰총장 비서관 등을 거쳐 역량평가위원을 역임했다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역량 전문가인 저자가 탐정소설 방식으로 쓴 스토리텔링 역량 계발서라니 독특하고 논리적인 내용으로 무장한 새로운 탐정소설로 기대되었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명영호 교수는 탐정 사무소를 차립니다. 그는 이력서를 보지않고 기본급 200만 원, 출장비 전액 보전 등의 조건으로 수사 경험이 없는 신입들을 뽑아요. 바세보는 바보처럼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보물을 찾는 탐정 회사라는 의미도 됩니다. p.45


첫 사건은 보이스 피싱 피해자의 실종 사건입니다. 보이스 피싱에서 가족의 위급함을 가장하여 속이는 경우엔 미리 가족끼리 통하는 비밀번호를 정하여 예방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실종자를 빨리 찾기위해 실종자가 보냈다는 메시지를 해석하는데요, 숫자를 알파벳에 대입해 '잣'이 단어를 추론해내고 잣으로 유명한 가평을 찾아냅니다.p.122


두번째 사건은 이발소의 그림이 없어진 걸 찾는 내용이고 세번째는 유산 상속과 관련해서입니다.
저자는 탐정 사무소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지와 장단점을 알려줍니다. 성과형은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만 치밀함이 떨어지고 사고형은 문제를 신속 파악하고 원인 분석 능력이 뛰어나지만 경험을 중요치않게 여기고 사건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고요. 이 책이 역량 계발서라는 점을 재인식하게 됩니다.p.259


세번째 사건을 통해 유언에 의해 한 사람에게 재산을 모두 증여한다고 해도 법적인 유류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배우자는 14분의 3, 자녀는 14분의 2까지 유류분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언에 대한 분쟁이 있는 부동산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도 알려주네요. p.303


현실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실제 범죄사건의 해결에 참여한 저자가 쓴 내용이라 실용적이에요. 역량 계발에 대한 내용까지 곁들인 특이한 방식도 돋보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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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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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을 읽어야 우리 아이가 행복해지나요?


우리나라 동화책의 해외판권이 많이 수출되었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은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된 그림책의 작가이자 스타 강사인 이루리가 펴낸 그림책 서평집이라고 되어 있네요.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재미있고 좋은 내용은 찾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평집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자신의 불행은 공부를 잘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해요. '아무것도 아닌 단추'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단추를 갖고 대화를 나누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과 상상력과 행복해지고 싶은 열망을 말합니다.


우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p.51-52 


나는 기다립니다.
어서 키가 크기를
잠들기 전 나에게 와서 뽀뽀해 주기를
케이크가 다 구워지기를
비가 그치기를 p.90


살면서 바라고 기다리게 되는 일들을 빨간 끈을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마지막엔 노년의 주인공과 병상에 누운 아내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부분이 슬펐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표현했지만 그 감동은 오래 이어질 내용으로 보여요.


내용은 단순하지만 뛰어난 일러스트로 많은 생각과 상상을 일깨우는 '시간 상자'도 있어요. 벤치에 앉았다 엎드렸다하는 모습으로 기다림을 잘 표현합니다. 사진 속의 사진을 다룬 이야기라니 미스터리할 걸로 보여요.


시각 장애 아이들에게 글 없이 그림으로 된 동화책을 읽어준 사연이 담긴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도 흥미로웠어요. 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어떻게 읽어줄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 책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짧은 소개글과 몇 컷으로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합니다. 여기에 소개된 기쁘기도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이야기들이 담긴 동화책을 찾아 읽어보는 건 보물찾기나 다름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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