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불사를 꿈꾼 영웅 길가메시 - 인류 최초의 신화, 신이 되려 한 인간의 서사시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켄트 H. 딕슨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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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블 길가메시의 진짜 신화.


마블의 세계관이 워낙 방대해서 히어로만해도 엄청나게 많다고 들었어요. 한국인 최초로 마동석 배우가 길가메시역을 맡게 되었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길가메시라는 캐릭터에 대해 미리 알게되길 기대했습니다.


길가메시는 무려 기원전 2700년경 바빌로니아 시대 점토판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제사장이 기원전 1300년에서 기원전 1000경에 만든 완전한 판본이 있고요. 길가메시는 신들이 만들어준 반신반인이에요. 1/3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신에 가까웠고요. 그는 신들에게서 뛰어난 외모, 용기, 큰 키, 넓은 어깨, 강한 팔을 받았습니다. 


길가메시의 성격은 그리 좋지 못해요. 백성들은 그가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가로채고 괴롭히고 자기멋대로 하는 바람에 힘들게 지냈어요. 신들은 백성들의 한탄을 듣고 그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루루는 진흙 덩어리로 원시 인간의 형태를 빚어 길가메시의 맞수가 될 엔키두를 만들었어요. 엔키두는 여사제 샴하트와 잠자리를 한 후 지적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엔키두는 길가메시의 폭정에 대해 듣고 그가 다른 사람의 신방에 들어서는 길을 막아요. 둘이 결투하고 길가메시가 간신히 이긴후 둘은 친구가 됩니다.


길가메시는 엔키두에게 삼나무 숲의 괴물 훔바바를 죽이러가자고 합니다. 엔키두는 공포스러운 훔바바를 두려워해 길가메시를 설득하려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함께 길을 나서요. 엔키두는 길가메시의 꿈을 해석하는 능력도 있어요.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간신히 훔바바를 이깁니다. 훔바바가 목숨을 살려달라하지만 엔키두는 속지말라하고 훔바바는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목이 잘립니다. 길가메시가 엔키두를 잃고 많이 상심합니다. 자신이 훔바바를 죽이러가자고 고집한 때문에 엔키두가 죽게되는 거라고 생각하여 자책합니다. 


길가메시는 불사에 대한 답을 찾으러 떠나요. 우르나피쉬팀은 죽음에 대한 철학을 말합니다. 

아무도 죽음을 정면으로 보려고 하지 않아. 아무도 죽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그런데도 죽음은 아주 잔인하지.


길가메시는 불로초를 힘겹게 차지하지만 그가 목욕하는 사이 뱀이 훔쳐가버립니다. 길가메시의 신화는 어딘가 익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우르나피쉬팀과 대홍수에 대한 부분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와 비슷해요. 뱀이 죄를 저지르는 것도 에덴동산의 뱀을 연상시켜요. 길가메시는 헤라클레스처럼 모험을 하지만 철학적이고 은유적입니다. 불사가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허망한 결말을 맞는 것도 기존의 영웅담과는 좀 차이가 있어요.    


마블이 이런 길가메시를 어떻게 해석하여 영웅으로 탄생시켰는지 궁금합니다. 토르를 제대로 알기위해 북유럽 신화를 알 필요가 있는 것처럼 마블의 길가메시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리 길가메시의 신화를 알아둬야겠지요. 만화로 된 내용이라 재미있어서 이해하기도 좋아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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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이금하 1
명전우후 지음, 이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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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까.


중학생 이하는 너무 풋사랑같고 제대로된 첫사랑은 역시 고등학생 시기가 아닐까싶어요. 어른으로 가는 문 앞에서 사춘기의 감성과 열정이 폭발하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만화책을 좋아하는 소녀와 수학천재 소년의 첫사랑이야기라니 드라마로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원작의 감성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장위안과 헤어지고 허뤄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잊은 지 오래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모든 것을 내던지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위안이 아닌 다른 누군가는 상상할 수 없었다.

열여섯의 허뤄는 장위안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10년 동안 허뤄의 세계에는 오직 장위안뿐이었다. p.10


가슴속에 오래 담아두었던 그 이름은 처음으로 입안을 맴돌다가 부드러운 혀끝을 통해 미끄러져 나왔다 마치 낯선 것처럼 조심스럽게 발음했다. p.19


수학을 잘하는 장위안을 짝사랑하는 수많은 여학생 중의 하나인 허뤄는 운좋게 그와 말할 기회를 갖고 가까워지게 됩니다. 문과 체질인 허뤄와 이과체질인 장위안은 서로 티격태격하고 여름방학 숲 속에서 그의 고백을 기대했지만 실망합니다. 


누가 말 좀 해줄래. 이건 짝사랑도 혼자만의 착각도 아니라고 말이야. 지금의 거짓된 달콤함에 눈이 멀어 한 치 앞의 진실도 내다보지 못할까 봐 겁이 나.

모든 것이 완벽해. 아직 장위안 곁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여자애는 없으니까.p.85


허뤄가 장위안을 좋아하는 걸 친구도 눈치챕니다. 허뤄는 예쁜 정칭인이 장위완의 곁에 있는 걸 보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친구로 만족해야해요. 그런 둘 사이에 변화가 생깁니다. 장위안과 함께 걷고 버스를 타고 대화하면서 그의 진심을 알게된 허뤄는 행복을 느껴요.


세상의 거의 모든 행복은 예측이 가능하다.

거의 모든. p.110


장위안은 정칭인을 거절하는 자리에 허뤄를 동석시켜요. 이 장면은 속시원하고 미소를 짓게 합니다. 아쉽게도 정칭인은 나중에 또 나와요.  


그럼 키스할 수 있어요?

아직 기회가 없었지만 언젠가는 꼭.

그럼...나중에 언니랑 결혼할 거예요?

너무 멀리 간다.

실소가 터졌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계획에 넣어보지.

좋아해요!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거예요. 언젠가 언니가 싫어지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 해요.

그래. 

장위안이 웃고 또 웃었다.

근데 우리는 22세기까지 기다리진 못할 거 같아.p.111-112


허뤄는 문득 어떤 예감이 스쳤다. 그것도 행복한 예감. 생각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워서 차마 돌아볼 수 없었다. 순간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뒤를 돌아 보았다. 고된 여행에 지친 그가 햇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p.211



서로 마음을 알게되고 본격적으로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됩니다. 그 사실을 눈치챈 허뤄 부모님이 걱정하고 허뤄는 해외 유학을 갈 뻔하고 다행히 서로 헤어지지 않을 수 있게 되고요. 다른 여자에게는 냉정하고 허뤄에게만 웃고 다정한 장위안이 무척 맘에 들어요.  


예전에도 그랬지. 네가 질투하는 것도 난 너무 좋다고. 

그때의 장위안은 허뤄가 시샘을 해도 겁이 나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모든 의심을 다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도 두려운 게 생겼다.

허뤄의 불신.

왜냐하면 허뤄의 마음속에 자신은 더는 만능도 천하무적의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이 장위안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그 한기에 온몸이 떨려왔다. p.302



표현이 정말 감성적이고 문장이 예쁩니다. 첫사랑에 빠진 허뤄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장위안의 진심도 많이 드러나서 좋고요.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옮긴이의 주석을 달아줘서 감사합니다. 슬램덩크의 캐릭터 이름도 한국식으로 표기해줘서 더 읽기 편해요. 단락의 시작마다 나오는 시도 좋습니다. 


삼각관계인 줄 알았는데 1권에선 허뤄와 장위안에게 집중해서 구체적으로 삼각관계가 드러나진 않고 장위안에게 다가오는 여자애들의 훼방만 보여요. 이렇게 좋아하는 둘이지만 장위안이 이별을 선언하고 냉전을 겪기도 합니다. 결국 허뤄가 해외로 유학을 떠나면서 둘은 헤어집니다. 돌아올때까지 기다린다는 장위안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어요.    


 첫사랑을 10년이나 기억하고 그 마음을 지킨다는 건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 힘든 일을 해낸 훠뤄와 장위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꼭 해피엔딩이면 좋겠어요. 1권은 둘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에 대해 알 수 없어요. 재밌고 설레는 이야기라 바로 다음권을 읽고 싶게 만드네요. 

  

* 이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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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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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지적인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다윈


학교는 친구를 사귀러 가는 곳, 학원이 공부를 배우는 곳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이 많아진다는 데, 아이들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도 필요한 인재가 되는 [최고의 교육]이 기대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우주 정거장을 성공한 후 미국은 교육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낙오아동방지법은 학습결과를  편협하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해 실패를 거뒀습니다.


새로운 세계는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아이들에게 단순히 ABC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6C를 키워줘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6C는 내일의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해줄 수 있는 하드스킬(유형의 기량)과 불명확한 소프트 스킬(무형의 기량)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P.55



6C는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입니다.p.30

하드 스킬은 성공적인 커리어의 기반이다. 하지만 소프트 스킬은 시멘트다 p.69


이사회실에서 공장 바닥까지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고 유연하고 가장 창의적인 혁신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우리 자녀들은 자동화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 보다 복잡하고 지적인 데이터 프로세싱이 필요한 일자리조차 빼앗기고 말 것이다. 우리는 학습내용의 정의를 넓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어떻게 찾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정보와 자원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를 포함시켜야 한다.p.166




문서정리원, 비서와 같은 중간층 직업이 사라지고 비판적 사고가 필수적인 상위 직업군과 상대적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하위 직업군이 커져가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다. 미래는 적당한 시기에 올바른 정보를 조합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지혜롭게 중요한 정보를 잘 선택해가는 정보종합처리기술을 가진 사람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p.236-237


비판적 사고 능력을 자극하기위해 보드게임, 스토리텔링, 독서,이유 물어보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규칙하에서 서로 입장을 주장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협상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요. 스토리텔링은 청취의 재미도 있고 아이들과의 유대감도 형성해주고요. p.247


창의력 사고 토랜스 테스트 점수가 1990년까지 오르다가 이후 20년간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보는 미니멀 디자인에 선과 모양을 그려 그림을 완성하는 테스트인데 이전만큼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많이 그려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창의력을 발달하기 위한 4단계>

1. 실험하기

2. 수단과 목표 갖기

3. 자신만의 목소리 내기 

4. 비전 품기


창의력은 많은 노력을 요한다. 더높은 수준의 창의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이도 성인도 기술이나 테크닉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하며 일반적으로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p.273


이 책은 미래의 인재가 될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는지 알려줍니다. 40년가의 연구결과로 얻은 6C에 대해 말하고 구체적으로 그것을 키우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어떤 방법을 쓰는지 설명해요. 싱가포르, 핀란드 등을 포함하여 심지어 중국조차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키우기위한 교육을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얽매어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절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쉽게도 학교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능력들이고요. 이론을 설명하고 부모의 태도, 가정 환경, 아이를 이끄는 방식을 알려주어 실현가능하도록 길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정이라는 생각을 갖게하고 부모와 교육자들이 꼭 읽어둬야할 내용으로 생각되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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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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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 호감을 주는 사람에게 더 호의적이 되게 마련입니다. 외모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눈빛이나 태도에서 온화함과 배려를 느낄 경우에 더 그래요. 데일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는 적을 만들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되어 있어요. 1936년 출간하여 거의 백년가까이 사랑받는 처세술의 명저를 원저로 다시 번역했다니 그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건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입니다.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한다는 건 소름끼쳤어요. 인간 관계를 가장 잘 다루었던 링컨조차 평생 비판과 비난을 고민했고 토마스 하디조차 심각한 비판에 펜을 꺾었고 시인 토머스 채터턴은 자살까지 했다니 현재의 악플을 연상시킵니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비판은 위험한 불꽃을 튀게 만든다 이 불꽃은 자부심이라는 화약을 폭발하게 하고 그 폭발은 때로 그 사람의 죽음을 앞당기기도 한다. p.39-40


사람들이 당신을 오해할까 두려워 말고 적들을 생각하느라 일 분 일 초도 낭비하지 마라. 하고픈 일을 확실히 정하려 노력하고 그 다츰에는 한눈팔지 말고 곧바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p.101


당신이 주먹을 쥐고 내게 다가온다면 나도 당신만큼 주먹을 꽉 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과 더불어 우리가 생각을 달리하는 점은 많지 않고 동의하는 점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인내심과 솔직함과 함께하겠다는 욕망만 있으면 우리는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드로 윌슨 p.185



상대방이 자신 역시 결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솔직히 인정하면서 시작한다면 당신의 잘못에 대한 비판도 듣기 어렵지 않은 말이 되는 법이다. p.268-269 


카네기가 이 책의 초판본을 낸 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도 전입니다. 텔레비전, 휴대폰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인용된 수많은 인용문과 핵심 주장은 지금까지도 전혀 손색없이 가치가 있고 잘 전달이 됩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인간은 여전히 논리와 거리가 멀고 비이성적이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록펠러가 경험했던 노사문제는 군대가 동원되고 사상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록펠러가 직접 광산촌의 사람들을 찾아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 협상을 이끌어낸 경우는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저자가 아는 많은 경험, 인물들, 사례의 폭이 상당히 넓고 내용이 많습니다. 


주로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부처, 공자의 말도 들어있을 정도예요. 책에 소개된 뛰어난 연설문도 정말 멋집니다. 코믹하고 감동적이고 읽는 재미도 있고 왜 이 책이 그토록 사랑받았고 수없이 변화하는 출판계에서 스테디셀러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지혜로운 말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좋은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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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실전 멘토
양은우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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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 판매까지.


이북 출판도 많아져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비출판을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저도 글을 써서 책으로 출판하고 싶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7권의 책을 낸 저자가 글쓰기에서 출판 계약까지 책쓰기의 전 과정을 안내해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1부에선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할 내용, 2부는 본격적인 글쓰기, 3부는 출판하기위한 방법을 말합니다. 1년에 출판되는 신간 서적의 수는 약 54,000종 정도, 그중 베스트셀러를 50권이라 하면, 0.1%, 500권이라도 1%정도라고 합니다. 


책의 인세는 정가의 8-10%가 많고 신인은 6%도 있다고 합니다. 초판 2000부 완판되면 180만원 정도 받게 되고요. 현실적으로 인세가 얼마나 들어올 수 있는지를 통해 책을 써서 돈을 번다는 게 쉽지 않음을 말해요.



서평이나 댓글 보기가 두려울 때도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모두 좋은 반응만 얻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고자 하면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하고 말도 안되는 트집이라 생각하면 시크하게 무시할 줄도 알아야한다. 성공과 부와 명예의 뒷면에는 항상 시퍼렇게 날 선 비판과 오물 주머니가 있게 마련이며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p.48


목차들은 출판사와의 최종적인 편집 과정을 거쳐 다시 만들어졌다. 두 가지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싶다. 작가의 관점과 출판사의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p.114, 116   


목차도 나름 트렌드를 탄다. 요즘에는 꼭 자기계발서가 아니더라도 흥미를 끌기 위한 형태의 제목을 짓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목차를 만드는 목적은 책의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잡기 위해서란 점이다. 제목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중심으로 목차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차를 정할때 도표를 만들어놓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p.141



긍정의 피드백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정의 피드백은 그대로 출판사에 투고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였다. 힘들게 쓴 원고이니 무리하게 투고했다가 기회를 날리기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손을 봐서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나을 듯했다.p.178


중국 역사서 사기를 쓴 사마천처럼 몇 십년에 걸쳐 직접 현장을 찾아가 고증하고 고민해 쓰는 건 무리겠지만 가급적 많은 책을 읽고 비판적 관점에서 보고 살아있는 사례를 모아야한다고 합니다. 인용 자료 출처를 빠뜨렸다가 문제가 되기 쉬운데 참고 그림의 인용 허가를 얻기위해 보낸 영문 메일까지 담아 참고할 수 있어요. 초고를 쓸때 미리 사례나 그림의 출처를 남겨 목록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글은 쉽고 간결하게 써야하고 스티븐 킹이 말한대로 접속사를 가급적 쓰지 않는 방법도 알려줘요. 접속사를 이용해 글을 쓴 후 접속사를 모두 지워 문맥을 확인하비다. 의외로 접속사없이도 이해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p.213


출판사에 따라 출판기획서 또는 원고투고양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출판사를 밝혀 더욱 이해가 쉬워요. 출판사마다 요구하는 형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출판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요구하는 지도 사례를 통해 말합니다. p.225-226

더 자세하게는 출판사에 투고를 하기위해 정리한 내용이 있어요. p.238


출판 후 판매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어요. 매대에 놓인 책들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여 독립된 매대를 구입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매데에 깔려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주일, 자비출판의 경우는 매대를 거치지 않으니 바로 서가에 꽂히게 되고 서가에 꽂힌 책에서 생명을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도 새로운 사실입니다. p.245


직접 책들을 쓰고 베스트셀러까지 있었던 저자가 글쓰기부터 출판 후 판매까지의 과정을 솔직히 알려주네요. 현실적으로 장단점을 드러내어 이끌어주는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될거라 믿어요. 초반에 말한대로 로또의 확률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어 돈을 벌기는 어렵지만 책을 쓰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경험과 내 안에 쌓이는 생각들이 무척 소중할거란 생각에 공감하게 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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