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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빛나는 모나와 그늘에 있는 모디의 슬픈 사랑 이야기.

애니메이션처럼 보는 북트레일러를 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쌍둥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모나와 모디. 둘 사이의 3년전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디가 다니는 명문고에 입학하고 첫날부터 낯선 아이들 틈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냅니다. 모디의 하소연을 듣다 밤에 외출한 모나가 꼬치구이집에서 일하는 교내 인기남 지웨이칭과 마주쳤지만 모나는 처음에 그가 누군지 몰랐어요. 모나 대신 학교에 가서야 그가 조폭집안의 아들이자 짝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지웨이칭과 모나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많은 걸 암시하는듯 했어요.
너 왜 그렇게 나를 신경 써?
말을 내뱉고 나자 한 가지 일이 번뜩 떠올라 흠칫 놀라며 상대의 얼굴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나를 사랑하지 마.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으니까.p.68

수줍고 내성적인 모디는 모나가 지웨이칭의 비위를 거슬렸다며 학교에 가기 무섭다고 하여 모나가 또다시 모디의 학교에 갑니다. 모나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립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도는 여학생 텐무펀에게도 편견없이 대해요. 모나는 란관웨이 선생님에게 자신이 모디와 다른 사람이란 사실을 들킵니다.
제가 뭐 잘못했어요?
내가 의자에 앉으며 란관웨이의 두 눈을 바라보고 한마디 덧붙였다.
실례지만 선생님
그래서 너는 누구지?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하'소리를 냈다 그러나 란관웨이는 다시 똑같이 물었다.
실례지만 모디, 너는 누구지? p.91

모나는 란관웨이가 자신과 커플앱을 통해 알게된 온라인 친구란걸 알게됩니다. 선생님도 솔직한 모나를 마음에 두는 듯해요. 모나의 주위엔 사람들이 모이고 모디는 반대로 점점 더 학교와 사람들에 적응하기 힘들어집니다. 모디가 유일하게 가까이 지내던 저우잉웨이는 사람들에게 주목받으면 안된다며 모디를 구속하려 들어요. 결국엔 저우잉웨이는 이성을 잃고 위험한 일을 벌입니다.
어린시절 모디가 좋아한 남자아이 리춘안마저 모나를 좋아했었죠.
리춘안, 나와 모디는 쌍둥이인데 어떻게 구분하는 거야?
리춘안이 이해할 수 없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뭐가 어려워? 너희는 하나도 안 닮았잖아.p.188

모나가 이번엔 지웨이칭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자매의 사이는 갈등이 시작됩니다. 3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고 상황은 급변합니다.
단서는 여기저기 뿌려져있고 결말은 짐작하고 있었던대로 였습니다. 사실이 밝혀진 후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안타까웠어요. 미스터리하게 전개되어 누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모나의 편을 들고 있었어요. 읽기 시작한 이후 순식간에 몰두하여 끝까지 다 읽고 말았습니다.
결론이 나고도 약간의 모호함이 남습니다. 모다와 모나뿐만 아니라 학교 학생들과 란관웨이까지 개개인의 사연이 더해져 마치 그들과도 친구가 된듯 애착을 느끼게 합니다. 모든 걸 다 가진 빛나는 모나와 그 옆에서 질투하며 살아야했던 모디. 이 소설은 죄책감, 상실, 슬픔의 극복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마음을 시리게하는 대만 특유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감성소설이에요. 로맨스 소설에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