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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의 전설 ㅣ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평점 :
새로운 운명을 여는 파수꾼들의 로맨틱 판타지.

반지의 제왕 이후로 엘프, 인간, 드래곤이 나오는 외국 판타지 소설이 많았는데 [에냐도르의 전설]은 데몬까지 포함한 네 종족의 이야기군요. 로맨스가 포함된 독일 판타지 소설이라니 새로운 느낌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대마법사는 각기 다른 나라 세 명의 왕자에게서 그들이 가진 소중한 것을 빼앗고 대신 능력을 줍니다. 불굴의 의지를 받고 드래곤으로, 미모를 받고 데몬으로, 사랑받는 능력 등을 받고 엘프로 만들어요.
세 나라의 왕자들이 서로 전쟁하고 네 번째 나라 왕자는 대마법사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를 죽이려합니다. 대마법사는 그 왕자에게 다른 종족에게서 인간을 지키는 마력을 주고 언젠가 다른 종족과의 싸움에 지치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어요.
드래곤은 엘프를 이기고 엘프는 데몬을 이기고 데몬은 드래곤을 이깁니다. 엘프는 인간 중에 마법을 지닌 자를 찾고 치유력을 지닌 카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그의 누이인 아그네스가 대신 잡히고 말아요.
트리스탄과 아그네스를 구하러 떠난 카이는 자신의 마법을 눈치챈 인간에게 추적당합니다. 트리스탄은 쌍동이 남동생 대신 끌려온 마론과 친해지고 아그네스는 엘프 왕자인 이스타리엘의 보호를 받게 되구요.
"그녀는 아마 마법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거다. 두려움과 무지로 가득한 젖먹이일 뿐이지. 하지만 내 사령관의 당부를 따르도록 하지. 이 마법사를 베리안에게 데려가라. 그가 이 소녀에게 마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 여부를 알아낼 것이다."p.129

아그네스는 엘프의 감옥에서 죽여도 죽지않는 의문의 사나이 엘리야를 만나게 됩니다. 카이는 자신을 팔아먹으려한 식당의 하녀 그레타와 영리한 염소와 동행하게 되구요. 트리스탄은 엘프의 노예로 그들을 대신해 드래곤과 싸울 궁병 훈련을 받아요. 마론이 엘프 사령관 호리엘에게 문스워드를 들고 싸우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그와 싸우다 갑주에 흠집을 냅니다. 호리엘은 분노하여 마론을 죽이려하고 트리스탄은 문스워드를 주워 호리엘의 검을 막습니다.
검은 트리스탄의 생각을 확실히 이해한 것 같았다. 그의 손에 들린 검이 응답하듯 꿈틀거렸다.
호리엘은 트리스탄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했다. 그는 잠시 트리스탄을 노려보더니 검을 내리고 병사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네가 무엇인지 내 친히 일깨워 주마. 우선 그것부터 제대로 깨닫게 한 후에 죽음을 허락하겠다."p.195

이스타리엘 왕자는 아그네스가 고문당하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그는 아그네스와 엘리야의 도발에 속아 엘리야의 주술에 걸리고 말아요. 아그네스와 왕자 사이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왕자가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그녀를 향해 몸을 숙였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든 너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 아닌가. 넌 그저 여기서 도망쳐 그 비참한 마을로 돌아가려는 마음뿐일 테니까."p.227

판타지와 더불어 여러 커플의 종족을 뛰어넘은 로맨스가 있어요. 가장 복잡한 커플링의 대상은 인간 파수꾼인 트리스탄입니다. 주인공치고는 좀 바람둥이 기질이 있어요. 외모는 더 출중하고 신분도 높은 이스타리엘이 오히려 순정적이고 심지도 굳은 편이에요. 1권에선 종족들의 갈등과 네 종족의 파수꾼이라는 운명으로 에냐도르를 새로 이끌 넷에 대한 설명이 주입니다. 2권에서 배신과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니 기대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