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 유튜브에서 왔습니다
와카메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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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으로 외우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일본어는 가타카나가 잘 안 외워져서 힘들었어요. 다들 쉽다는데 어려운 일본어를 [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그림 연상법으로 재미있고 쉽게 외울 수 있게 해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히라가나를 외우는 간단한 말은 아까샀잖아 하마야 나와 입니다. 세로행의 아카사타나 하마야 라와를 뜻해요. 단은 아이우에오니까 알기 쉽네요.


왼쪽에 그림으로 글자를 쓰는 방법과 연상하는 걸 알려줘요. 누와 네는 비슷해서 혼동되었어요. 누는 개 이누를 네는 고양이 네꼬를 생각해요. 누운 사람과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아래에는 글씨체에 따라 어떻게 달라보이는 지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쓰는 순서와 단어, 글자가 들어가는 문장을 말해요.


가다를 뜻하는 동사의 5단 변신도 알려줍니다. 부정, 긍정, 반말을 간단히 보여줘요.


히라가나에서 혼동이 되는 걸 구별하고 잘 쓸 수 있게 점검해요. 정확하게 포인트를 지적해서 제대로 알려줘요.


가타카나도 아까샀잖아 하마야 나와인 건 마찬가지예요. 글자 형태는 히라가나와 많이 다릅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많아서 더 어려워요.


오는 오거리를 상상하고 오토바이로 기억해요. 한자의 나무 목과 비슷하지만 발음이 완전히 달라서 난이도가 있어요. 


코는 한글의 ㄷ과 비슷해요. 스는 한글 ㅈ과 쓰는 것도 같아요. 이렇게 이미 아는 글자와 닮은 글자가 많고 가타카나끼리 서로 유사해서 어렵네요. 


가타카나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으면 다음 단계가 가능해요. 가장 혼동되는 걸 모아서 정리해줍니다.

뒤에는 발음의 비밀을 알려줘요.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에 점이 두개 있거나 동그라미가 붙은 글자가 있어서 이건 뭔가 했는데 그 표시에 따라 어떻게 읽는지 말해요. 큰따옴표처럼 생긴 점이 두개 붙으면 탁하게 해요. 카는 가로 테는 데로 발음합니다. 동그라미가 붙은 후는 뿌로 하는 빠로 읽어요.


한글의 아가 야로 되는 것처럼 요음도 있어요. 받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박자로 발음하는 촉음도 있구요. ㅇ받침처럼 발음하지만 역시 한 박자예요. 길게 발음하는 것도 한 박자로 해요.


QR코드로 저자인 유튜버 와카메센세의 무료 동영상 강의를 보고 공부해도 된답니다. 일본어의 가장 기본이라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제대로 터득하지 못해 진도가 잘 안나가던 사람에게 기초부터 완전히 마스터하는 데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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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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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출신 용병거쳐 트레저헌터로.


풀을 뜯어먹던 꽃제비 소녀가 결국 아사했다는 뉴스가 기억나네요. 살기위해서 꽃제비가 되어야하는 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닥터 브라운]은 꽃제비 출신 유나의 보물찾기 모험을 그렸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유나는 베이루트 빈민가에서 검은 히잡을 쓴 아이 무함마드가 1달러 지폐에 엄마를 도와달라고 쓴 글자를 봅니다. 아이가 엄마를 구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유나는 아이에게 고아원에 가라며 보내줍니다. 

닥터 브라운은 20세기 초 보물찾기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의문의 인물이에요. 그의 정체를 아는 심부름꾼과 그 심부름꾼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도 살해됩니다. 닥터 브라운의 생애나 재산 규모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지만 21세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보물을 찾고 있어요. 유나도 마찬가지구요.


유나의 엄마는 북한출신으로 본의 아니게 사람을 찔러 달아나다 한국 남자와 동거하고 임신해요. 후에 중국 공안에 잡혀 수용소로 끌려가 끔찍한 일을 겪지만 간신히 유나를 낳아요. 엄마가 두만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은 후 유나는 외할머니와 살아요. 외할머니마저 세상을 뜬 후 유나는 꽃제비로 떠돌아요. 국경수비대에 잡혀 괴로운 일도 있어요. 낯선 사람들이 선의로 도와주나 싶었지만 알고보니 인신매매단이었고 학대하며 일을 시켰어요.


유나의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억울했다.

적어도 내 미래는 내가 꿈꿀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의 조언이나 도움도 필요치 않았다. 그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p.41 


유나는 돈을 훔쳐 탈주하고 대한민국 위조 여권과 가짜 신분증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자리잡습니다. 룸메이트가 자신을 인신매매하려는 걸 알고 돈을 훔쳐 또 달아나요. 


유나는 비합법적인 일에 가담하고 시리아에서 팀원들은 고아들을 모아 작은 새들로 부르고 정보원으로 일하게 해요. 그녀가 고아원에 가라고 했던 무함마드는 엄마를 찾을 때까지 같이 살아달라고 하며 머물러요.


무함마드의 엄마 세이렌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를 오가며 정보를 팔았던 스파이에요. 그녀가 잡힌 모습을 보는 유나의 마음이 무거워져요.


두려울 것도 지킬 것도 심지어는 억울할 것조차도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 언제든 죽어도 상관없지만 이왕 한 번 사는 인생을 호화롭고 배부르게 누리다 가 보자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자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p.81


유나는 용병으로 활동했었고 현재의 팀원들은 그녀가 한 번 이상 목숨을 구해준 적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동양인인 그녀는 집에 아이가 남아 있다는 말 한마디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폭탄이 떨어지고 있는 불타는 집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알 수 없는 자괴감에 숨이 자 쉬어지지 않았다.p.134


유나의 팀원들조차 그녀가 대한민국 사람일거라고 생각해요. 북한 꽃제비 출신이라는 과거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가 살아온 길은 처참합니다. 실제로 탈북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묻어나는 듯해요. 유나는 스파이영화의 주인공처럼 대단한 능력을 가진데다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ISIS에 잡혀간 젠의 이야기도 있어요. 모든 일이 해피엔딩으로 해결되나 싶다가 씁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보물찾기보다 유나를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관심을 끌었어요. 세계사적으로 비극이 될 사건들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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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 YOOK Issue No.1 캠핑한끼 - 국내 최초 유튜브 큐레이션 매거진
YOOK 편집부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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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한끼에서 배우는 아웃도어의 즐거움.


전염병의 두려움으로 여행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다시 캠핑을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남들처럼 비좁은 캠핑장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밀린 잠을 자는 것도 나름 즐거움은 있겠지만 남다르게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유튜브의 동영상은 워낙 많아서 검색해도 맘에 드는 내용을 찾는데 시간이 걸려요. 가장 인기있는 영상이 대체로 무난하더군요. 《유크 YOOK》는 구독자 수, 누적 조회 수가 아닌 ‘영향력’으로 채널을 선별하여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유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해 다루는 가이드로 첫번째 주제로 캠핑한끼를 선택했어요. 캠핑한끼는 자연과 함게하며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간단한 레시피, 자연주의 재료, 제한된 장비로 요리를 하기도 해요. 고급 레스토랑처럼 스테이크를 요리해먹는 건 차원높은 캠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요리 전문 채널이 아니라 레시피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고 해요. 자연의 소리와 풍경, ASMR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줍니다. 홀로 떠나는 아웃도어를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물을 이용합니다. 카누, 스쿠버다이빙 등 모험과 즐거움이 섞인 전문 캠핑구요.


한 편을 완성하는 데 떠먹는 감자 피자 같은 경우는 촬영 준비부터 업로드까지 1년 넘게 걸렸다고 해요 짧게는 30분 만에 완성된 치즈토스트도 있답니다. 레시피 촬영에만 보통 4-5시간 소요됩니다. 요리준비와 컷마다 구도를 바꿔 찍어야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촬영 스토리보드는 특별한 경우아니면 잘 쓰지 않습니다.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할 때 정리하는 차원에서 스케치를 하구요. 촬영 하루 전에 장을 보고 미리 재료를 손질하여 쓰레기를 줄입니다.


캠핑장비와 촬영장비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요리도구들이 보기에도 멋져서 전문 쉐프같아요. 


요리법도 소개하는데 와사비소고기와 직접 배스를 잡아 요리한다는 배스구이는 꼭 해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여요. 



가끔 '이런 채널을 만들어보려하는데 어때?'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 하고 싶은지, 10편 정도 만들 아이템은 있는지 생각하라고 합니다. 일단 해보면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있으니 진짜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빨리 만들어보면 답이 나온답니다. 영상으로 빨리 지나가 따로 정리해두고 싶었던 핵심내용을 담아 확인하기 좋고 도움이 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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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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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이번 전염병 패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무 준비없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공포를 실감했습니다. 장래의 계획이란 현실의 죽음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려요.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에서 죽음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인생은 어떻게 달라야하는지 알게되길 기대했습니다.


칸트는 병상에 누워 서서히 쇠약해지다 "좋다"고 말한 뒤 숨졌습니다. 에디슨은 "저기는 참 아름답군요"라고 말했었고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오 와우!"하는 감탄사를 남겼다고해요. 


올리버 색스는 두렵지 않은 척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쁜 병에 걸려 요절하는 사람만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100살이 넘어도 죽음은 싫고 무서워요. 죽음은 공포이지만 그걸 견디게 하는 건 감사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두렵지 않은 척은 못 하겠어요. 하지만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금까지 사랑했고 사랑을 받았어요. 지금껏 많은 것을 받았고 또 어떤 것은 나눠졌어요."p.51


마지막을 눈 앞에 두고 이별 편지를 쓰면 내용이 슬프지만 무탈할 때 이별 편지를 미리 쓰는건 아주 밝고 유익한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상상하면서 오랫동안 고여 있던 생각을 담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랑 고백, 사과, 기원, 이별 인사를 담으면 괜찮은 이별 편지가 된다고 해요. .


가장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내가 곧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라 상상한 후 펜을 잡거나 자판을 앞에 둬요. 첫 대목은 사랑을 깊이 표현합니다. 다음으로 사과하고 행복을 빌고 이별 인사를 하구요. 죽음을 상상하며 편지를 쓰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에 도움도 된답니다.p.77


자녀는 적어도 부모보다는 오래 살아야 최악의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원치 않아도 부모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에는 마음과 말문을 일찍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죽음은 마음을 뒤흔들고 애통하고 두려워요. 소크라테스는 제자들 앞에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의 말처럼 용감하고 대범하게 죽음을 맞을 순 없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염두에 둘만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가 현명하지도 않으면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p.174


팝 음악의 음유시인이라는 레너드 코언은 바람난 남편을 잃은 마리안과 7년간 연인으로 지냈다가 헤어져 각자 결혼하여 살았습니다. 50년 후 81살의 마리안이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자 코언이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우리가 너무 늙어버려서 육신이 허물어지는 때가 왔군요. 내가 곧 당신을 따르게 될 것 같아요. 내가 당신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언제나 사랑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거에요. 내 오랜 친구여 안녕. 영원한 사랑, 우리 여행길에서 만나요." p.191


죽음을 앞두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솔직해지고 대로는 남은 사람에게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 파인만 등 유명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요. 영원한 사랑은 없고 완벽할 것 같은 사랑도 식어버리지만 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곧 사라진다고 생각하라고 해요.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와 마음에 대해 사례를 들어 말하고 있어요. 도움도 되고 이야기들도 재미있어 좋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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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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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운 이야기.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얘기를 하다 소설속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우리 주변의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에게 숨은 사연을 복수라는 테마로 묶은 내용으로 보여요. 작가의 독특한 이력만큼 도발적인 작품을 기대했습니다.


정아는 일자리를 구하다 건호와 동거하게 됩니다. 거의 부부처럼 지내던 건호가 아닌 윤구와 하룻밤 관계하고 임신해요.  

나 임신했어. 목소리는 뜻밖에도 몹시 차분하게 나왔다. 건호는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울기 시작했다. 소리 내지 않고 끅끅 잠긴 서러운 울음이었기 때문에 정아는 혹시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건호가 다 아는게 아닌가 싶었다. 

건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우리..아직은 좋은 엄마 아빠 될 준비가 안 됐지? 그러니까...어쩔 수 없겠지? P.37-38

정정은은 7년 사귄 연인이 사법고시 합격하여 결별 선언한 후 맞선으로 명문 여대 3학년생과 약혼했다는 소식을 들어요. 고집스럽게 전 연인보다 나은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맞선을 보기 시작하지만 탐탁찮은 상대에 예비시어머니는 까탈스럽습니다. 


영진은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인 걸 알고 충격받구요. 첫 연애에 결혼까지 꿈꾸던 영진은 남자가 뻔뻔스럽게 "나 유부인 거 정말 몰랐어? 자기가 워낙 쿨하길래 나는 아는 줄만 알았는 데...나 페이스북에 기혼이라고 되어 있잖아. 그거 못 봤어?"


영진은 남자가 자신을 안쓰럽게 보는 눈빛에 자극받아 복싱을 시작하고 점차 자신감도 붙고 얼굴도 더 좋아집니다. 영진에게 복싱을 도와주던 재훈은 영진에게 고백하려는 분위기예요. 영진은 그의 고백을 막고 "내가 면역이 없어서요."하고 돌아섭니다. 

꼭 맞아야하는 주먹은 맞되 그 이외에 쓸데없는 펀치는 전혀 맞지 않는 게 아웃파이터. 한 번은 맞아야했던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맞지 않고서는 권투란 스포츠는 성립하지 않으니까. P.102


이웃의 남자가 바람난 여자와 싸우고 여자가 임신중절한 걸 비난합니다. 

"내가 한 일 중에 그나마 잘한 일이 바로 수술해버린거야! 가난뱅이는 우리로 족하지 않아?"

마지막 말이 마치 날카로운 회칼처럼 공기를 얇게 저몄다. 남자는 한 대 얻어맞은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잇엇다. 

소리도 내지 않고 남자는 부들부들 떨면서 울고 있었다. 

김은정은 겉포장을 벗겨내고 휴지를 한 움큼 뜯어 남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P.135


지윤은 회사를 퇴사하고 5년 간의 애인과도 결별한 뒤 이웃집 남자가 취한 사이 그를 덮치고 그의 물건을 훔쳐나와요. 화정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바바리맨을 공격하고 수연은 묻지마 살인을 당합니다. 


이 책의 소설들은 80년대에 쓰여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레트로 감성에 배경은 현재예요.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하고 정말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뉴스에서 짧은 기사를 접할 때 문득 떠오를 듯한 이야기예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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