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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평점 :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이번 전염병 패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무 준비없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공포를 실감했습니다. 장래의 계획이란 현실의 죽음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려요.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에서 죽음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인생은 어떻게 달라야하는지 알게되길 기대했습니다.
칸트는 병상에 누워 서서히 쇠약해지다 "좋다"고 말한 뒤 숨졌습니다. 에디슨은 "저기는 참 아름답군요"라고 말했었고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오 와우!"하는 감탄사를 남겼다고해요.
올리버 색스는 두렵지 않은 척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쁜 병에 걸려 요절하는 사람만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100살이 넘어도 죽음은 싫고 무서워요. 죽음은 공포이지만 그걸 견디게 하는 건 감사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두렵지 않은 척은 못 하겠어요. 하지만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금까지 사랑했고 사랑을 받았어요. 지금껏 많은 것을 받았고 또 어떤 것은 나눠졌어요."p.51

마지막을 눈 앞에 두고 이별 편지를 쓰면 내용이 슬프지만 무탈할 때 이별 편지를 미리 쓰는건 아주 밝고 유익한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상상하면서 오랫동안 고여 있던 생각을 담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랑 고백, 사과, 기원, 이별 인사를 담으면 괜찮은 이별 편지가 된다고 해요. .
가장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내가 곧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라 상상한 후 펜을 잡거나 자판을 앞에 둬요. 첫 대목은 사랑을 깊이 표현합니다. 다음으로 사과하고 행복을 빌고 이별 인사를 하구요. 죽음을 상상하며 편지를 쓰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에 도움도 된답니다.p.77

자녀는 적어도 부모보다는 오래 살아야 최악의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원치 않아도 부모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에는 마음과 말문을 일찍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죽음은 마음을 뒤흔들고 애통하고 두려워요. 소크라테스는 제자들 앞에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의 말처럼 용감하고 대범하게 죽음을 맞을 순 없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염두에 둘만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가 현명하지도 않으면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p.174

팝 음악의 음유시인이라는 레너드 코언은 바람난 남편을 잃은 마리안과 7년간 연인으로 지냈다가 헤어져 각자 결혼하여 살았습니다. 50년 후 81살의 마리안이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자 코언이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우리가 너무 늙어버려서 육신이 허물어지는 때가 왔군요. 내가 곧 당신을 따르게 될 것 같아요. 내가 당신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언제나 사랑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거에요. 내 오랜 친구여 안녕. 영원한 사랑, 우리 여행길에서 만나요." p.191
죽음을 앞두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솔직해지고 대로는 남은 사람에게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 파인만 등 유명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요. 영원한 사랑은 없고 완벽할 것 같은 사랑도 식어버리지만 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곧 사라진다고 생각하라고 해요.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와 마음에 대해 사례를 들어 말하고 있어요. 도움도 되고 이야기들도 재미있어 좋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