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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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길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미지의 바이러스 출현 위험까지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시간과 물에 대하여]에서 빙하학자, 해양학자, 지리학자의 의견을 모아 말하는 기후변화와 물의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자신의 조부모들에게서 들은 아이슬란드의 과거와 현재를 말합니다. 이전에는 수십만 년이 걸리던 변화가 앞으로 100년에 걸쳐 일어날 거라고 예고해요. 빙하가 가득한 아이슬란드는 특히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1센티미터 이상 상승합니다.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거대 빙상이 녹으면 수십 미터에 이를 것이구요. 해수면이 0.74미터 상승하면 약 40만 제곱킬로미터의 육지가 바닷물에 잠깁니다. 아이스란드 면적의 네 배에 이르고 독일 면적보다 넓어요.p.72


대기중에 방출된 이산화탄소의 30퍼센트가 바닷물에 흡수되어 해수 산성화를 일으킵니다. 해수 산성화는 청어 떼, 굴, 식물성 플랑크톤, 향고래 등 바닷속 생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구요. p.90


진보와 혼란에 단단히 최면이 걸린 탓에 우리는 미래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취한다. 우리에게 100년은 영원과 같아서 상상을 뛰어넘는다. 100년이 하도 오랜 시간으로 느껴져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2100년에 엄청난 재앙이 벌어질 것임을 과학자들이 입증해도 우리는 꿈쩍하지 않는다.p.137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조금 더워지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인간의 체온이 2도 올라가는 것만큼 심각하고 위험한 문제라고 합니다. 온도 변화에 따라 멸종하는 종도 있고 2도는 지구전체 평균이므로 지역에 따라서는 6도가 넘게 오를 수도있어요. 이주가 불가능한 생물은 멸종할 위기에 처합니다. 티베트지역처럼 만년설을 식수로 이용하는 곳에서는 얼음이 녹으면 물 부족 사태를 일으킬 수 있구요. 


저자는 지구 온난화를 딱딱한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의 가족과 아이슬란드의 변화를 통해 그리 길지않은 시간일거라 합니다. 그 이후 인간의 삶과 지구의 운명에 대해 일깨우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진심으로 말하니 더 큰 울림이 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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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필름메이커 - 유튜브 시대, 영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장현경 지음 / 모던아카이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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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권력이다.


[아날로그 필름메이커]는 유튜브의 영상제작 채널 중에서 무척 드물게 원래 영상제작을 업으로 하던 경우군요. 전문 경력을 가진 디자인과 영상제작자가 알려주는 영상과 스토리가 담긴 광고 제작도 포함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살인자마저 미화될 수 있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흔들어요. 소소하게는 주변의 일로도 가슴 진한 감동을 줄 수 있구요. 저자는 지인에게 환갑 잔치를 영상으로 찍기로 했다고 합니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어 내는 능력이 바로 영상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아마 당신은 몰랐을 것이다. 


"영상 앞부분에 아드님 두 분의 인터뷰가 들어가면 좋겠네요."


녹화가 시작되고 화면 안에 형보다 몸집이 큰 동생이 상기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갑자기 화면 속 남자가 하던 말을 멈추더니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 잠시 울먹거리다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A의 어머니는 각별한 사랑으로 두 아들을 헌신적으로 키웠고 아들들은 그런 어머니를 존경했다. 어머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기 시작하셨다. 병은 어머니의 소중한 기억들을 차츰차츰 앗아갈 것이다. 점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루라도 늦기 전에 어머니가 자신을 바라보고 따뜻한 웃음을 보일 수 있을 때 영상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우리에게 일상은 어찌보면 새로울 것이 전혀 없고 희망도 미래도 없이 침체되고 멈추어 버린 숨 막히는 인생의 한순간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이런 일상이 우리 인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때가 있다. 그런 일상이 과거가 되어버렸을 때도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버린다.


개인화된 일상을 콘텐츠화하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청자의 관점에서 영상을 리플레이하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생각해요. 


시청자를 설득하려면 TV는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영화는 시대의 욕망과 이상을 반영한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CF는 가장 TV적인 동시에 가장 영화적인 미디어이기도 하고요. 예전엔 화면을 고급스럽게 최신 유행으로 채워 그 제품을 사면 자신도 그런 세상에 도달할 것 같은 착각을 투사했지만 유튜브같은 뉴미디어 세상에선 최우선 가치를 공감에 둡니다. 


저자도 처음 유튜브 채널 개설시에는 매일 2-3회 조회수에 일주일 100회를 넘기 힘들었고 2주 넘어 첫 구독자가 생겼답니다. 유튜브에선 스토리텔링이 무척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고 해요. 


영상을 시작할 때는 섀도잉하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 장비를 사기보다 현재 있는 걸 이용해보다 대안이 없으면 장비를 추가해요. 인터뷰어가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상세한 촬영 테크닉보다 기본적인 자세와 조언을 담았어요. 팁은 영상을 완성도 있게 담으려면 삼각대 이용을 추천하는 것, 피사체를 너무 밝게 찍으면 편집에서 보정시에 잘 되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어요. 영상을 오랜 경력으로 다양하고 많이 제작한 경험이 유용한 기초를 알려줘 도움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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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파워 다이어트 - 비타민신지니의 하는 만큼 빠지는
신지은 지음 / 북스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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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태우는 지방 운동. 


날씨가 추워지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니 몸을 움직이기 더 어려워요. 짧은 시간에 군살을 쉽고 빨리 빼는 요령만 배우고 싶어요. [비타 파워 다이어트]는 3일 만에 확실한 효과를 보는 다이어트 운동법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근력 운동은 필수라고 해요. 한 부위를 열심히 운동하면 그 부위 근섬유가 갈라지고 그 갈라진 부분에 영양소가 달라붙어 근육부피가 커져요. 운동 후 음식 영양소가 근섬유에 붙고 운동않고 먹기만 하면 지방이 축적됩니다. 근력 운동을 해야 지방을 뺄 수 있어요. 


다이어트 돌입시에 시작은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체지방 제거 목표라면 하체 운동 위주로 한 후에 부위별 운동을 합니다. 


운동순서는 마시지-스트레칭-근력 운동이에요. 체력이 약하면 마사지와 스트레칭에 중점두고 근력운동은 차차 늘려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폼롤러와 땅콩볼로 15-20분 마시지. 기상 직후나 자기 전에 허벅지와 팔뚝 셀룰라이트,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림프절 마시지 효과로 부종을 뺍니다.P.43


음식은 하루 4-5회 적게 나눠먹고 싱겁게 먹어요. 최소 주 3회 러닝하고 자기 전엔 아로마 오일이나 필로우 미스트로 질좋은 수면을 갖습니다. 


호흡법이 코어 근육을 강화해요. 코 속의 비강에 있는 코털이 불순물 제거 필터링을 하고 숨을 마실때는 갈비뼈 사이사이를 최대한 부풀려 양옆과 갈비뼈 뒤로 부풀어지는 느낌을 느낍니다. 복부가 아닌 갈비뼈가 부풀어지게 해요. 


반 박쥐 자세는 안쪽 허벅지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상하체를 이완하여 상체 라인을 정리하는데 효과적이에요. 마시는 호흡에 왼손으로 왼쪽 발끝을 잡고 오른팔을 위로 뻗어요. 저처럼 손이 발끝에 닿지 않으면 손을 정강이에 놓아요.  P.67


엉덩이 들어 올리기는 하복부 고민을 날려버리는 동작이에요. 올챙이배를 탄탄하고 납작하게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이에요. 목 디스크가 있거나 월경 중이면 피해야해요. 어깨에 과한 긴장이 들어가지 않게 하구요. 다리를 넘길 때 최대한 반동이용하지 않아요. P.162


이 책에는 실내에서 하기좋게 도구보다 맨몸으로 하는 동작이 정말 많아요. 바닥에 앉아서 하기 좋고 운동 시간 따로 내기 힘든 경우엔 자고 일어나거나 잠들기전 누운 상태로 할 수 있는 동작도 잘 짜여 있어요. 이 일정만 따라해도 멋진 효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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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 나를 보는 연습으로 번아웃을 극복한 간호사 이야기
장재희 지음 / 나무와열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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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을 돌보다 지친 나에게.


몸이 아프면 아이처럼 관심을 바라고 요구사항도 더 많아져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는 간호사인 저자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느낀 바를 나누는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간호 학생에서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짧게 말합니다.

간호 학생의 눈으로 암 환자 가족의 마음으로 죽음이 무엇인지 혹독히 배웠던 마지막 여름 방학이 끝났다. 문득문득 상실의 아픔이 조금씩 밀려오면 그 생각을 떨치려 국시 준비에 더 집중했다. 아픔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덮쳐올 때면 생존만을 떠올렸다.P.20



신규 8명이 담당하는 병동은 홀로 전쟁터에 준비없이 나가는 것 같았다고 해요. 힘들었지만 내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존재감을 느껴 힘냈습니다. 연차가 쌓이자 선배 간호사들의 모습에는 임상 간호사의 자부심과 전문 간호사에 대한 만족감은 사라진듯 보였어요. 


간호 이외의 많은 일을 하는 간호사들이 당연히 인식되는 병원 환경과 부족한 간호인력에 벅찬 업무량에 지치는 선배 간호사들의 얼굴에서 설렘과 희망은 현실로 변했구요. 간호 학생 때 보았던 아빠의 담당 간호사의 냉정할 정도로 감정이 배제된 모습을 자신에게서도 보게되었답니다.


새로운 병원에 가면 무언가 있을 거란 예상은 빗나가고 일이 익술해지면 재미없어지고 새로운 일을 하고싶은 생각이 반복되었어요. 힘들게 미국 간호사 시험에도 합격했지만 미국행을 접었구요.


어딜 가도 환경에 적응되고 나면 나를 힘들게 하는 물음들이 내 안에서 올라왔다. 무엇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불안한 마음, 두려운 마음이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새로운 곳에 가서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었다.   

P.51



가벼운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시작된 번아웃 증후군으로 나를 찾고 매일 감사하는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가 기분이 나쁠 때는 불만을 쏟아내면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줄 몰랐다. 긍정의 감정보다 부정의 감정이 훨씬 더 빠르게 옮겨간다는 것도. 예전엔 나를 잘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면 오늘 일어난 일 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부터 말을 꺼냈다.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다음에 만나면 좋은 얘기만 해야겠다고 마음먹다가도 또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평을 쏟아냈다. P.136-7



소울메이트를 만나 결혼하고 지금은 선한 마음을 갖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니 기쁩니다. 인생은 많은 것을 접하고 상처받기도 치유하기도 하면서 살아살 수 밖에 없으니 자신 안의 좋은 감정이 닳아 없어지지 않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격려와 위로가 되는 잔잔한 에세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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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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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잠만 자고 산다면. 


겨울이 되면 여름의 무더위를 잊어버리게 되네요. 사계절이 있다는 건 변화에 그만큼 잘 적응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변온동물인 뱀과 개구리는 겨울잠을 준비할텐데 [부디, 얼지 않게끔]은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주인공을 다룬 이야기라니 어떤 변화를 겪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나'(최인경)은 업무차 베트남에 가고 송희진 주임이 내 오른팔을 잡고 불쑥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덥다고 하는데 땀도 안 흘리고 더운 기색도 없고 다들 땡볕에 지쳤는데 혼자 기운 넘치는 모습이요. 


"대리님 그거 맞죠? 파충류나 양서류 그런 종류요. 땀도 안 나고 온도에 따라 체온도 변하고 하는, 그거 뭐더라, 그거요, 대리님."

변온동물. 

우리는 동시에 외쳤다. P.33-34



115도의 사우나에서도 아무렇지않고 평온하게 있을 수 있는 모습에 송희진은 넋나간 표정을 해요.  송희진은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달라고 합니다. 정보 교환을 하면서 둘이 가까워지고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조난당할 뻔하다 돌아와요. 

희진의 주변으로 햇빛이 마저 내려앉고 있었다. 

머리를 깊게 숙인 채 잠든 희진의 목과 등 언저리 위로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저 기분 좋은, 주머니 속에 넣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런 온기라 느껴질 뿐이었다. P. 126


세 계절을 지나는 동안 땀과 함께 눈물도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하, 하고 헛웃음 지으며 볼 언저리를 닦았다.P.180


가을 장마부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자신의 몸이 동면을 준비하는 것을 실감한 암담함과 당황에 빠져요. 희진의 도움으로 결국 동면을 준비합니다. 부디 얼지 않게끔. 봄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들킨다면 실험대상이 되지 않을지, 회사는 다시 다닐 수 있을지, 희진과는 어떻게 될지 많은 의문을 남긴 채 이야기는 끝납니다. 짧지만 만약 인간이 변온동물로 살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요. 변화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이란 점은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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