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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평점 :
이솝 우화는 많은 책들에서 비유로 인용하는 걸 봤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로는 신포도가 떠오르네요.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은 어른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는 이솝 우화를 담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솝은 기원전 고대 그리스에 살았어요. 그의 이솝우화는 소크라테스가 시로 개작하겠다고 했고 플라톤이 인용하기도 했답니다.
이솝우화의 앞 부분에서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신화와 관련있어요. 제우스가 특히 많이 나오네요. 제우스는 절대적 권위자로 식물과 동물 등이 분쟁 해결을 위해 찾아가는 중재자이기도 해요.
행운은 하늘로 올라가 제우스에게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물어 보았다. 제우스는 그들에게 모두 한꺼번에 인간들을 찾아가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만 찾아가라고 대답했다 p.29

수탉을 사로잡은 고양이는 그를 잡아먹을 수 있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싶었다. 너는 쓸데없이 한밤중에 일어나서 울어대어 사람들의 잠을 깨우는 귀찮은 존재라고 몰아붙였다.
수탉은 자신은 오로지 주인의 이익에 봉사하고 있을 뿐이며 그래야만 더 많은 달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래?" 고양이가 소리쳤다. "내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잘도 주워섬긴다고 해서 내가 그대로 쫄쫄 굶을 수는 없지."
고양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수탉을 잡아먹어 버렸다.
나쁜 짓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악한 사람은 좋은 사람인 척하려는 변장이 실패로 돌아갈 때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사악한 욕구를 드러낸다.p.112

어느 겨울날, 한 농부가 추위로 꽁꽁 얼어붙어 있는 뱀을 발견했다. 농부는 뱀에게 연민을 느껴 그것을 땅에서 집어 올려 자신의 셔츠 속에 집어넣었다.
뱀은 농부의 따뜻한 가슴 속에서 몸이 녹자 옛날의 본성이 되살아나 그만 농부의 몸을 깨물어서 죽여 버리고 말았다.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사악한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다니!" p.186

이솝우화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과 사악함은 친절함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는 차가운 진실을 말해요. 여러 철학자에게 인용되고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 세대에 관계없이 공감을 갖는 것도 인간은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본질적으로는 마찬가지기 때문인가봐요.
우화의 내용 아래에 그 의미를 요약했고 해설도 있습니다. 어려서 그림책으로만 봤던 조각을 358가지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에 무관하게 읽으면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