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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정의 - 표창원이 대한민국 정치에 던지는 직설
표창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저자는 프로파일러, 경찰대학 교수에서 국회의원이 된 경력이 잘 알려져 있어요. 초선 의원으로 본 국회의원들의 진면목에 대해 말합니다.

국민은 국회의원들이 일을 안한다고 불평인데 정작 그들은 무척 바쁘다고 해요. 국회는 파행과 공전을 거듭하고 국회의원들은 주민 간담회나 강연, 토론회 등 공개된 정치활동은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 행사 등에 참석하여 얼굴을 비추는 일이 많습니다.
지역 기관장이나 유력 인사와 밥 먹고 술 마시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구요. 당 지도부, 당 권력자에 대한 충성을 보이느라 선당후국인 이상한 형태의 한국 정치를 만들어냅니다. 선동 정치를 부추기는 실세들을 영웅시 신격화하여 비판자나 배신자는 가차 없이 응징합니다.p.79

국회의 청렴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 단계는 제 식구 감싸기 척결이다. 내로남불이라는 고질병을 애용하는 이들이 비리 정치인들이다. 자기편을 향해 정치적 음해 피해를 호소하며 다음엔 당신이 나처럼 될 수도 있어 라고 피력하면 집단적 의리가 발동된다 p.153

문제의 본질은 게으른 정의다. 의혹을 제기하는 자나 상대 정당의 음모론을 제기하고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면 동료 정치인들은 그를 지지하며 소위 지킴이 호위무사 수호천사역을 맡아 당사자보다 더 강한 확신과 어조로 상대방 공격에 나선다. 지지자들은 이에 동조해 포털과 sns에서 전투를 벌인다.
야구 감독이 해당 선수 말만 믿고 비디오 판독권을 사용한다면 그는 게으른 혹은 무능한 책임자일 것이다. 당사자보다 자체 영상 판독 기술자나 코치진과 상의한 뒤 결정해야 정상적인 판단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p.241

우리나라 정치는 너무 후진적이라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부패수준도 높고 이제는 국회의원들은 원래 그러려니하고 무감각해질 정도니까요. 국민들은 생각도 못할 범죄를 저지르고 오히려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철면피를 보면 말문이 막혀요.
이 책을 읽으니 정치인들이 왜 그런지 이해되네요. 아무리 많이 배운 지식층에 청렴결백한 사람이라도 국회의원이 되면 타락하게되는 이유를 알겠어요. 한 번 썩은 물은 결국 회복이 불가하니 초선 의원들이라도 새로운 정치판을 깔아주길 바랄 수 밖에 없네요. 국민들이 바로 판단해야 새 정치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겠어요.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