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 - 축구가 바꾼 경제·역사·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9
장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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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며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죠.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는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스포츠인 축구의 역사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담은 재미있는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많고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스포츠입니다. 원시 사냥 욕구를 가장 널리 충족시키는 스포츠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공을 골문으로 겨냥하는 행위는 사냥감에게 무기를 겨냥하는 것과 같고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건 사냥 성공의 의미예요. 응원하는 팬은 부족, 코치진은 주술사로 대입할 수 있구요.


축구는 기원전 7-6세기 무렵 그리스부터 기록이 남아있고 고대 중국 기원전 5-3세기 사이에 축국이란 이름으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기록이 남아있고 특히 신라의 김춘추가 김유신과 축국으로 인해 사돈지간이 된 역사가 있을 정도로 의미가 깊어요.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홈리스 축구, 자선활동 등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축구는 세게 평화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해요.


1914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대치하던 독일군과 영국군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자 자발적 휴전을 하고 축구 경기도 펼쳤답니다. 축구에서 오는 승부욕과 긴장감은 전쟁에 비견될 정도였어요. .p.70



축구 경기에서 응원은 종교의식과 비슷하게 펼쳐집니다. 선수들은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하고 관중은 무언가에 홀린 듯 90분 내내 방방 뛰면서 목소리를 키워요.


축구는 전쟁이다라는 말처럼 지역 간 나라 간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져 선수들만큼 팬들도 경기 과정과 결과에 흥분해요. 이기면 내가 이긴 것이고 지면 내가 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축구로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카타르시스다. 팬들은 축구를 보는 체험 속에서 마치 응원하는 팀과 같은 상황에 놓인 듯 깊은 공감과 감정이입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p.80-81



축구가 전쟁을 멈추게 한 감동적인 일화도 있어요. 코트디부아르는 카톨릭 세력과 이슬람 세력으로 나뉘어 수십 년간 서로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월드컵 본선 진출 후 국가 대표인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는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 전 세계를 감동시켰어요.


"모든 국민이 공존할 수 있고 월드컵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뛸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풍족한 나라인 우리가 전쟁으로 이렇게 갈라질 수는 없습니다."p.112



몇 년 뒤 전쟁이 다시 벌어졌지만 드로그바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우고 병원, 학교 등으로 자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축구에 대한 열광적인 찬사와 사랑으로 가득해요. 축구를 스포츠 경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인간 욕구, 역사, 축구팀, 축구선수, 긍정적인 영향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흥미로워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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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읽기 천재가 되다! 2 초등 영어 스토리 학습 4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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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면 어렵고 지루하기만 하죠. [영어 읽기 천재가 되다2]는 영어 만화를 통해 재미있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즐거운 영어 공부를 하게 해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읽기에서 중요한 발음을 파닉스로 정리합니다. 파닉스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이 단어 속에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적어 알파벳과 발음을 함께 공부하는 것입니다.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영어에선 모음 A E I O U 가 있어요. 단어에서 모음  A E I O U 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발음기호를 알려주며 설명해요. 예를 들어 애플에서 A는 어보다 아에 가까운 발음이라고 알려줘요. P.13



내용에서 단어와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게 해줘요. 
There is a clone carrot. If you eat it, you will get your clone.
clone이라는 단어는 복제 당근을 먹으면 복제 인간이 생긴다는 문장으로 설명했어요. 
There is a fire garlic.  If you eat it, you will control the fire.
불 마늘을 먹으면 불을 통제할 수 있다는 문장에는 fire, garlic, control을 이해하게 해줘요. 문장 아래에는 한글로 발음을 썼어요. 응용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문장이에요.  P.79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짧은 동화처럼 재밌어요. 밝기도 어둡기도 해요. 이 한 권으로 하루에 1가지, 30가지 이야기를 읽을 수 있구요. 이야기의 뒤에는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 수 있어요. 


What kind of leaf do you think the caterpillar would like the most? 
1 Maple leaf 2 Gingko leaves 3 Pine needles 4 Lotus leaf
문제를 통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날 수 있어요. 이 문제에선 여러가지 나뭇잎의 명칭을 배우네요. P.138



이 책에 나오는 단어는 초등필수 800단어입니다. 단어의 예문만 외우라고 하면 잘 외워지지 않죠. 많은 단어를 이야기를 통해 전체를 이해하면서 뜻을 파악할 수 있어 좋네요. 큐알코드로 발음을 따라할 수 있구요.책의 그림도 귀엽고 무엇보다 이야기 내용이 정말 좋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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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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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으로 인해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지면서 어두운 기분이 퍼져있어요.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은 우울증을 겪어온 저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직접 시도한 과정을 담았다니 체험적 해결방법이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상담 치료와 약물의 도움 없이 우울증을 치유하는 방법을 말해요.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생각을 최대한 끊어내는 일이라고 합니다.


* 생각을 끊어내는 3단계
1 알아차리기
2 맞서 싸우기
3 몸을 피곤하게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죽을 만큼 피곤하게 만들어서 생각 자체의 힘을 빼 버리는 거예요. 몸을 피곤하게 하는 건 일종의 명상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명상과 같은 원리로 즐거운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우울증이 심할 때는 명상을 하는 것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어려우니 걷거나 몸 쓰는 일을 하는 게 더 쉬울 거예요. p.101



저자는 몸을 쓰기위해 하루 종일 매장을 돌아다니는 미스터리 쇼퍼 알바를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치유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밖에 나가 사소한 물건을 사는 것도 도움되구요. 다이소처럼 큰 소비를 일으키지 않는 가게를 추천해요. 청소나 요리든 뭐든 몸을 많이 움직이고 피곤해지는 일이면 된다고 하구요. 

단, 운동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루하게 동작을 반복하는 헬스는 특히 등록해놓고 자꾸 안 가거나 하면 난 이것도 못 해내는구나하고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해 보다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돼?"하는 대사에 팩트 폭격을 당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자기 위치에서 단단히 잘 살고 영화 속 주인공도 나름 바쁘고 재미있게 지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죠. p.132



우울증에서 조금 벗어났다가도 가려졌던 비참한 현실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우울의 나락에 떨어지고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요. 우울증에서 낫기만 하면 삶은 나아진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살고 싶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든 지 3개월이 자났다면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합니다.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요. 모든 것은 1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첫날에는 문제를 1개만 풀거나 1분만 공부하세요. 나머지 시간은 목표 달성을 했다 생각하고 즐겁게 취미활동이나 산책이나 침대에서 쉬거나 해요. p.157



이 책은 아무리 우울증이 심해도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저자는 자신에 경험하며 많는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구요. 여러가지로 어떻게하면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길을 알려줍니다. 우울증 환자를 잘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페이스메이커처럼 도움이 되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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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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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으로 사회가 떠들썩했어요. 현실에선 사건이 명료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네 번째 여름]은 핏자국이나 뻔한 반전없는 심리적 자극으로 가득한 미스터리 스릴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성범죄자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유명한 황금엉덩이 검사 정해심은 치매인 아버지가 요양원에서 성폭행 피의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놀랍니다. 해심과 같은 이름의 피해자는 욕조에 빠져 익사할 뻔했고 그 아들은 합의금으로 1억을 요구해요. 피의자는 치매 환자이고 피해자는 파킨슨병 환자여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요. 


검사라는 직업상 죄를 추궁하는 입장이었던 해심은 역설적으로 아버지가 무죄라는 걸 밝히기위해 애씁니다. 요양보호사에게서 피해자가 아버지를 따라다녔다며 여자가 먼저 꼬리를 쳤다는 표현까지 듣고는 스스로 혐오감을 느껴요. 해심은 생일잔치 영상에서 뭔가 기묘한 장면을 발견합니다.


그 종이배에 불이 붙는 순간 고깔모자를 쓴 채 바보처럼 웃고 있던 정만선의 눈빛이 달라진다. 사람들이 놀라 일어서도 소리를 지르는 사이에도 그는 동요가 없다. 뚫어져라 고해심만 바라보고 고해심 또한 깊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p.63



뜻밖에도 해심은 아버지와 피해자가 같은 곳에서 태어나 함께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고해심은 정만선을 처음부터 알아봤던 것이다. 
"예전에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우연히 요양원에서 딱 만난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시 사랑에 불이 붙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p.87



피해자가 아버지에게 종이배를 접어 줬고 그녀가 가진 땅의 주인이 아버지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해심이란 딸을 가진 정만선이 자기가 아는 정만선이 아닐 수가 없다는 이상한 확신. 그제야 그동안 접힌 책갈피처럼 마음을 뜨게 했던 것들이 하나둘 펴지는 기분이다. p.135


무화과 향기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던 고해심, 
올해가 그 해라고. 유난히 무화과 향기가 진동하는, 자기 생전에 맞이하는 네 번째 여름이라고. p.144



고해심의 양녀이면서 열 살 연하이자 같은 고향에서 자라온 덕자는 고해심과 정만선의 관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주변인이면서 다각관계에 속해있어요. 과거의 사랑과 복수를 이해한 뒤에야 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끈질긴 집착은 고해심과 정만선 뿐만 아니라 정해심의 엄마, 덕자, 영석, 영석의 생부도 마찬가지여서 사건은 현실적이고 복잡하게 꼬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범죄를 단죄하던 검사가 아버지가 피의자가 되자 성범죄 피의자를 기소하는 것마저 망설일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 입장이 되어야 누군가는 무고하고 억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발단은 경악할 만한 사건이지만 그 이면의 진실은 뭔가 아련하네요. 전개과정이나 과거의 이야기는 고전적인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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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시절이다 - 정지우 사랑 애愛세이
정지우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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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라는 말은 간지러워서 쉽게 입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말하지 않다보니 마음에서도 줄어드는 기분입니다. [너는 나의 시절이다]는 사랑에 대한 찬가를 담은 에세이로 기대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장밋빛 낙관이 가득할 걸로 생각했는데 사실은 현실에 뿌리를 둔 사랑에 대한 분석이 많아요.


연애를 할 때 당신에 대한 고마움은 나와 당신이 별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데서 왔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 나는 나의 삶에 속한 존재들이었다. 
당신을 사랑한다 하더라도 내 삶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내 삶은 영원할 테지만 당신이나 우리 사이는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p.60



나와 당신의 삶이 우리라는 새로운 삶의 형식으로 변하고 그럼에도 나와 너는 소멸하지 않으므로 나 자체로 너 자체로 존재하는 순간이 있어야한다고 해요.


세상에서 뭔가 이루길 바라는 시절이 지나면 주인공의 역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부모는 과거의 집착에서 다소 벗어나 아이의 등을 바라보게 되지요. 


내 삶은 단독자로서 마주해야 할 저 넓은 우주 아래 홀로 존재하는 고독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함께였고 함께일 것이었고 이 삶의 주인공도 결코 나 혼자가 아닐 것이었다. p.107



강연에 찾아오는 중년 여성들이 항상 귀를 쫑긋하는 건 사랑 이야기였다니 흥미로워요. 세상을 겪은 중년은 사랑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의외예요. 


청년 시절에는 어제 있던 감정이 오늘 사라진다면 그것은 사랑이 끝난 것이지만 부부는 다르다고 해요.


과거에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게 했던 어떤 감정들이 뒤틀리고 다른 방식으로 이 사람을 보게하면서 새로운 종류의 감정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어느 순간에는 사랑하는 것 같기는 한데 과연 이것이 사랑인가?묻기도 한다.
아니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사랑은 끝나고 정만 남았다, 사랑하는 게 아니라 생활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선언하기도 한다. p.147



연인의 감정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애정도 사랑입니다. 이 책의 앞부분은 약간 무미건조한 느낌이라 책 내용을 곰곰히 생각하게 합니다. 다시 사랑에 대해 말하는 뒷부분은 그래도 역시 살아가는 데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게 해요. 연보라색 표지와 어울리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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