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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ㅣ 생각하는 숲 17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든다는것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이 힘들어지고.
움직이는 것도 생각하는것도 마음대로 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나나. 나의 아이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그저 주변의 나이드신 분들을 보면 아! 어르신이구나!
움직이는게 힘드시니 도와드려야겠다.
그정도까지만 생각했던 것같다.
늘 도와드려야하는 분들이라고...
그런데 이책을 만나고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도 당신이 나이가 든다는것이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고 살았을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니 뜻하지 않는 이별을 경험하게 되고. 주변사람들에게 짐으로 남겨지는것이 싫어서 혼자서 모든것을 감내하고 살아가시는것 같다.
외국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이나 사람이 살아가는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가 나이가 들었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기대어서 살아가고 싶겠는가?
그렇게 자신만의 울타리를 치고 살아가는 할머니...
그러나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할머니의 외로움이 묻어난다.
익숙한 생활속을 하고 있는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뭔가 모르게 묻어나는 쓸쓸한 느낌.
책을 보면서 가장 짠한 순간은 할머니의 손이 떨려서 더이상은 가족들이 좋아하던 요리를 할수 없게 되는 부분을 보면서 눈물이 울컥했어요.
자신의 몸이 달라진다는것을 알았을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시간의 흐름은 어떤것으로도 되돌릴수 없는것이다.
그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니 도와드려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모든 인간은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몸이 변하는것이다.
여기저기가 아파지는것이 당연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그렇기에 젊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수는 있어도 그들을 동정해서는 안된다는것을 다시한번 되내이게 되었다.
나도 그들과 같은 변화를 경험할것이다.
좀더 담담히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고. 마음이 덜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일년에 한번 뿐이 크리스마스인데. 자식들을 밀어내는 할머니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몸이 달라졌다는것을
인정하고.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좀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을수 있을것이다.
아마도 이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본 사람이라면 내년의 크리스마스 할머니네 풍경은 달라질수도 있다는것을 예감할수 있을것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것은 그런것 같다.
서로 어울리고 섞이면서 살아야한다.
피해를 주지 않아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도와줄수 있다면 도와가면서 살아가는것이 서로에게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모두들 행복한 연말에 어르신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멋진 기회가 된것같다.
우리도 언젠가는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나이가 될것이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까지 닫아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잠깐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책의 장면을 소개해드릴께요.
내가 좋아하는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 시리즈의 17번째 이야기이다.
생각하는 숲은 뭔가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책이라서 참 좋은것 같다.
내가 어릴때 봤던 책들도 있는데. 책을 보는 나이마다 책의 내용이 다르게 전달되는것도 재밌는 경험인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면 뭔가 착한일을 해야하는 이야기나. 산타가 등장해야하는데.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조금은 독특하게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분명 우리처럼 젊고 기운이 좋은 시절이 있었다.
우리도 지금 그들의 나이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기에 느낌이 정말 색다른 책이였다.
사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기가 힘들것 같다.
초등5학년 우리아드님은 할머니가 오래 사실듯 하다고 했다.
평상시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셔서 그렇다고...
우리아이가 내 나이가 되어서 이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커다란 판형의 책이다.
커다란 그림책에 단순한 그림으로 그림에 더 많이 집중하게 한다.
글씨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페이지가 금세 넘어간다.
하지만. 페이지 분량은 조금 많은 편이다.
할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주고. 마음의 변화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윗줄 가운데 그림이 참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손이 떨려서 가족들을위해서 음식을 할수 없게된 할머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담담히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할머니다.
그런데 이런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란 할머니.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을 데리러 왔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혼자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그림의 사신이 찾아왔다니...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였다.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할머니 마당에 불시착을 한것이다.
견인차를 부르기위해서 전화를 부탁하러 온것을 죽음의 사신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할머니 마당에 불시착한 행복한 차 한대 때문에
할머니의 고독한 일상이 흔들린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건 당신의 상상에 맡겨야겠다.
그러나 그것은 할머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였다.
하늘이 보내준!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