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돌아가신 소식을 시숙님이 시외할머님께 3개월전에 알려 드렸는데... 아버님이 누구신지... 기억을 못하시다가 한달 전에 시외할머님이 의사한테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이 죽었다고 했는데 맞느냐고요. 의사가 그렇다고 했더니 그 뒤로 물과 음식조차 입에 안 대시고, 말씀도 않으신다는 의사말에 가족들이 걱정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가족들은 알고 있었지요. 곧 아버님 따라 가실거라는 걸... 3개월 전에 노인병원에 가서 뵈었는데 처음에는 저희들을 못 알아보시더니 한참을 저를 보시더군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 안 낳고 뭐하냐고요. 그리고 포옹을 해달고 하셔서 포옹을 해 드리고 얼굴에 뽀뽀도 해 드렸더니 웃으시는 시외할머님이셨습니다.
백세까지 사신다 하시더니 백세까지 사시고, 너무 오래 살았다 하시더니... 아버님 돌아가시고 3개월이 넘었는데... 시외할머님께서 오전에 운명하셨다고 어머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버님과 오분 차이로 운명하셨다고 하시네요. 지금 아버님을 만나뵙고 계시겠지요...
저희는 못 가고 형님과 시숙님이 시댁으로 가신다 하시네요. 교회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합니다. 평생을 노인병원과 휠체어에서 사신 시외할머님... 이제 편하게 쉬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