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세가
이문영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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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가격이 너무 싸다. 역시 미국에서 구매하면 돈 낭비!! 나가서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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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3-2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궁금한 책이군요
제가 오시면 드릴게요님이 보시고 싶어하신 책 보고서 미리 구입하려고 하고 있어요

후애(厚愛) 2011-03-24 17:3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너무 궁금해요^^
안그러셔도 되는데.. 저야 좋지만 부담이 되실까 걱정이 됩니다.
 
구중궁궐 1
이정운 지음 / 동아발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여주가 지어 준 사방신 이름 때문에 빵~ 터졌다!!!! 사방신 덕분에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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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2
이정운 지음 / 동아발해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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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해하기 힘 든 로설을 만났다. 내 머리가 나쁜가...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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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1
이정운 지음 / 동아발해 / 2010년 7월
품절


"덕배야."
응답이 없다. 재야는 다시 한 번, 성까지 붙여 말하였다.
"박덕배."
- 응응, 우리 에엿븐 재야가 날 부른 겨?
등껍질에서 목을 쑥 빼며 거북이 물었다.
북방신北方神 현무. 우울증 상태라면 이름을 듣고 제 신세를 한탄하며 대답도 안할 텐데 즐거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조증 상태인 모양이었다.
현무는 조울증 환자로 우울증과 조증을 번갈아가며 겪는데,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에는 말도 잘 하지 아니하고 등껍질 안에 움츠린 채 가만히 있기 일쑤였다. 반면 조증을 앓고 있을 때에는 기분이 격앙 되어서인지 별 것 아닌 일에도 포복절도는 예사요, 사방신 체면은 어디다가 팔아먹었는지 방정맞은데다가, 무엇보다도 말 못하고 죽은 아낙네 귀신이 붙었는지 듣는 사람의 골이 울릴 정도로 말이 많았다.
- 표정이 왜 그런 겨? 우리 재야,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테니까 얼굴 펴. 음, 수수께끼 하나 넬 테니까 마초(맞혀) 볼 겨?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 세 개가 뭔 줄 아는감?
재야는 무표정한 얼굴로 답하였다.
"영감, 대감, 상감."-110~111쪽

특히 마지막. 애초에 먹을 수 있을 리도 없지만 선우공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찝찝하였다.
- 맞아, 영감, 대감, 상감!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현무는 한참을 꺄르르륵 숨넘어가게 웃더니 이어 말하였다.
- 좋았어. 그럼 하나 더 내 볼 터이니 마초 볼 겨? 동생과 형이 싸웠는데 부모님이 동생편만 드는겨. 이럴 때 사람들은 형의 신세를 어떻게 한탄하겠는감?
"형편없는 세상......"
- 그렇지! 형편없는 세상! 이 빌어처먹을 세상!
그렇게 맞장구 친 현무는 또 한참 동안 배를 잡고 웃는 것이었다. 원래 조증 상태일 때에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실성한 것처럼 웃어대는 현무였다. 현무를 물끄러미 지켜보며 재야는 자신의 뼈아픈 실수를 인정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재야가 용정차를 한 모음 마신 후 말하였다.
"덕배 나가."
- 뭐? 뭐라? 우리 에엿븐 재야가 지금 나보고 나가라고 한 것인감? 그런 겨? 내 귀가 잘못된 거지? 그런 거지? 지금 우리가 보름 만에 만나는 건데 나보고 나오자마자 돌아가라는 거 아니지?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수수께끼가 맘에 안 든 겨? 다른 수수께끼를 내볼까? 아니, 스무고개가 좋은감? 재미있는 이야기는? -111~112쪽

그도 아니면 실뜨기라도 할까? 이 상태로는 무리니까 사람으로 변해야......
"덕배 나가."
- 남자로 변할까, 여자로 변할까? 우리 재야는 어느 게 좋은 겨?
재야의 표정이 여전하자 현무는 다급히 말을 바꾸었다.
.....................................................................................생략
"박덕배 나가."
- 못난이 재야.
현무는 악담을 하고 사라졌다.-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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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1
이정운 지음 / 동아발해 / 2010년 7월
품절


"기덕아."
집밖으로 나온 후 재야는 한 시라도 환수와 떨어져 있으면 안심되지 아니하였다. 허나 백호는 괘씸죄로 당분간 부를 생각이 없는지라 오래간만에 주작을 부른 것이었다. 주작은 나타나자마자 이리 말하였다.
- 나 요즘 우울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덕배한테 옮은 거야?"
- 나는 그저 우울할 뿐이다. 뼛속까지 조울증 환자인 현문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겠다!
버럭 소리를 지른 주작은 제 기분이 좋지 아니함을 보이려고 작정한 듯 고개를 팩 돌렸지만 그래봤자 얼핏 보면 어른 손바닥만 한 붉은 병아리였기에 귀여울 뿐이었다. 재야는 손바닥으로 주작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누굴 부르지?"
- 청룡 녀석 요즘 심심하단다. 그럼 잘 있어라. 나, 간다.
주작이 팽그르르 돌자 주변에 자그만한 불꽃이 생겼다.
"잘 가, 기덕아."
- 그 이름으로는, 부르지, 마!
주작은 사라지는 와중에도 그렇게 대꾸하였다. 이름에 민감한 것은 비단 주작뿐만이 아니었다. 기덕이(주작), 덕배(현무), 춘삼이(백호). 셋은 제각기 자신의 이름에 불만이 많았다. -60~62쪽

재야의 부름에 첫 번째로 응답한 주작은 자신에게 기덕이라는 이름이 붙자 사방신 체면에 어떻게 그런 이름으로 살 수 있냐면 소환에 응한 것을 석 달 열흘 동안 자학하였다. 두 번째로 응답한 현무는 응답할 당시에는 조증 상태여서 좋다좋다 하다가 신계로 돌아간 연후에 우울증이 도져 자살을 준비하였다. 세 번째로 응답한 백호는 춘삼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제 신세가 서러워 울었다. 그런데 이 세마리의 신수가 한날한시에 위안을 얻었으니, 자학의 밤에서 주작을 해방시키고 현무를 자살하지 아니하게 하였으면 백호의 눈물을 그치게 한 거룩한 이름이 있었다.
"개똥아."
청룡 김개똥.-6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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