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한 일

내가 기억하는 것중 가장 오래된건 4살때

초겨울의 찬바람이 부는 저녁 무렵, 혼자서 그네를 타고 있을 때였어

손 발이 꽁꽁 얼어붙어 몹시 차가웠지만 집에 가면 엄마한테 혼나..

할머니가 데리러 왔음 좋겠다, 여긴 매일 오는 공원이니까 분명 금새 찾을 수 있겠지

그러는 동안은 바람에 흔들리는건지 그네가 흔들리는 건지 모르게되 버리지..

 

난 엄마한테 학대당하면서 컸어

물을 흘리거나, 조금이라도 소리내서 걷거나, 소리내서 웃었거나...

그러면 바로 체벌을 당했어, 엄마가 분이 풀릴때까지 맞았어

안전핀으로 찌르거나 한겨울에 찬 물 속에 집어 넣기도 했어

담배 연기를 마시게 하기도 하고..

등짝이 재떨이가 되기도 하고..

밥을 굶기고..

집에서 쫓겨나는 건 일도 아니었지뭐

 

나를 향해 몽둥이를 들어올리는 엄마는... 즐거운듯해 보였어

 

아빠는 봐도 모른척, 실수해서 혼날때 아무리 발에 마구 차이고 있어도 옆에서 TV를 보면서 밥을 먹고 있어

끝나고 나면 엄마 말 잘 들어 라고 할뿐..

 

날 구해주는건 할머니 뿐이었어

맞아서 생긴 상처를 치료해주고 한 이불에서 같이 자 줬어

나를 감싸고 대신 발에 차인적도 있어

난 그걸 봤을때 너무 무서워서 울어버렸어

나 때문에 맞았다고 화를 내는게 아닐까 생각했거든

이젠 내가 싫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숨이 멎어버릴 정도로 무서웠어

둘이서 방으로 돌아와서는

울면서 할머니 다리에 파스를 붙이고, 나는 맞아도 되니까..괜찮다며 필사적으로 빌었어

할머니는 나를 안고 울었어,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었어

 

 

 

이건 아마도 6살때 쯤 이었나,

한밤중에 눈이 떠졌는데 옆에서 자고 있어야할 할머니가 없는거야

분명 화장실에 갔을거라 생각하고 그대로 눈을 감았어

근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아..

어쩜 엄마에게 무슨 일을 당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조용히 일어나서 문밖의 상태를 살폈어

아무소리도 안들려

소리가 안나게끔 문을 열고 할머니를 찾아나섰어

새카맣게 어두운 집안을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걸었어

걸리면 또 맞을테니까..

화장실에도 주방에도 거실에도 없었어

어쩌면 날 버리고 나가버린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거실을 지나 현관에 신발에 있는지 보러 가려고 했어

근데 마당으로 통하는 문이 열려있는지 커텐이 바람에 움직있는거야

밖에 사람이 서있는 것처럼 보여서 문틈으로 살짝 내다 보았어

 

할머니가 있었어

이쪽을 향해 무표정으로 서 있어

다행이다.. 날 두고 간게 아니구나

안심이 되자 너무 기뻐서 커텐을 열려고 했어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

뭔가 이상해..평소 할머니랑은 뭔가 달라...저런 분위기의 할머니는 본적이 없어

뭐가 이상한건지는 바로 알 수 있었어

 

 

할머니는 강아지의 머리를 들고 있었어

어디선가 잡아 온거겠지...연한 갈색이었는데, 혀가 축 늘어져 있어

크기는 중간정도..그래도 목을 자르는건 힘들었겠지...

 

강아지 머리도.. 발밑에 뒹글고 있는 몸통도.. 할머니도....빨갛게 물들어 있었어

잠시 그렇게 서있던 할머니는 곧 나른한듯이 강아지의 몸통과 머리를 들고 어디론가 가버렸어

봐선 안되는 것을 봐 버린거겠지...

 

나는 떨면서 이불속으로 돌아와 제발 할머니를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빌었어

신같은건 없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말야

 

 

눈을 뜨자 할머니는 옆에서 자고 있었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싶어 깨우지도 못하고 계속 보고만 있었더니 깨어났어

"잘 잤니? 배고프지?"

하며 웃어주는 할머니는 평소의 할머니였어

아....다행이다..

안심을 하고는

"응~!배고파" 하고 대답했어

할머니한테서 풍기는 옅은 비린내따위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언제부턴가 집안에 여우나 너구리, 개 같은것들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게 보이기 시작했어

아빠도 엄마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나한테만 보이는 거라 생각했어

하루는 할머니한테 그 일을 말했더니 엄청 기쁜듯한 얼굴을 했어

"그게 뭘 하고 있든?"

하고 물어보길래 있는 그대로 말했지

아빠랑 엄마한테 착 붙어있는데 그게 붙어있으면 둘다 엄청 상태가 나빠보인다고...

 

 

밤중에 엄마가 비명을 지르는 일이 많아졌어

낮에도 파래진 얼굴을 하고 있어

아무래도 별로 자지 못하는것같아

엄마의 몸 상태가 나빠진뒤로 혼나는 건 확실히 줄어들긴 했는데...

왠지 초조하고 안절부절 못해 하는 것같아

라이타 불로 지지고 손바닥에 들어간 연필심은 몇개나 되는지...

 

그때 쯤 부터 할머니는 현관부터는 들락거리지 말라고 했어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할머니가 시킨 일인걸..

할머니와 나는 뒷문쪽에 구두를 놓고 그 문으로만 집에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하게 됐어

 

집안에 비린내가 가득해졌어

특히 아빠랑 엄마한테서 심한 냄새가 났어

둘다 깔끔한 성격이었는데 점점 옷차림에 신경도 안쓰게 됐어

긴 손톱에 때가 시커멓게 꼈어

옷도 뭔가 더러웠고..

젓가락을 쓰지 않아...

 

 

 

아빠가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어

뭐라고 하는지 듣고 싶어서 뒤에서 살짝 다가가 봤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어

아빠는 심한 냄새가 났어

그게 짐승의 냄새인지, 아빠 속옷에 쌓인 배설물 냄새인지 잘 모르겠어

엄마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질러

공중에다 부엌칼을 휘둘러

그러고보니 최근엔 혼난적이 없네

더이상 엄마한텐 내가 안보이는 거겠지?

 

7살때, 시청이랑 병원에서 사람이 와서 엄마, 아빠를 데리고 갔어

할머니는 잘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모두가 돌아가고나자 나를 보며 빙그레 웃었어

나도 웃었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할머니랑 둘뿐이라는거 이것만으로도 더이상 무서운게 없어

 

13살때, 할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을 쓸 수 없게 되고 말았어

집안에 있던 짐승들은 전부 할머니한테 붙어있었어

그걸 말하자 할머니는 한숨을 쉬며 분명 되돌려 받은 걸거라고 중얼거렸어

 

그뒤로 2년, 치매로 천천히 어린애가 되가던 할머니는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어

온 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습진과 두드러기가 퍼져, 긁고 또 긁다가 죽었어

부검을 해보니 사인은 두드러기로인해 목이 부은 질식사래
원인 불명의 습진과 두드러기는, 동물 알레르기라고 하더라고


동물은 기른적도 없었지만, 알겠다고 대답했어

나는 아직 그 집에 살고 있어

변함 없이 뒷문으로 출입을 하고 있어


동물들의 모습도, 마치 짐승 같이 되어 버린 할머니의 모습도 보여
할머니가 무엇을 했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분명 날 위해 생각한 일 일거야

 

 

 

 

 

 

 

 

어떠한 모습이됐든...

할머니가 옆에 있어주니까...그것만으로도 난 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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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에 살았던 원룸에서 있었던 일이야

 

 

 

 

 

 

 

난 취직을 하고 회사에서 가까운 원룸으로 이사했어

꽤 낡은 건물이었지만 덕분에 월세가 싸기도 했고 입지도 좋은편이라 기분좋게 이사했어

 

 

 

 


첫 출근하는날..

아침 일찍일어나 씻고 세면실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는데 빗이 안보이는 거야

 

이삿짐을 풀때 분명히 거울앞에 둔것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길래 하는 수 없이 휴대용 빗으로 머리 손질을 했어

 

 


그날 퇴근하고 돌아와서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끝내 찾지 못했어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사실 정리정돈을 잘 못해서 집안에서도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몇번 있었어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생각하고 새로운 빗을 사왔어

 

 

 


일주일 정도 지났으려나..그 빗이 또 없어졌어
세면대나 가구와 벽의 틈새, 가구 밑,,세탁기 아래..샅샅이 뒤져봐도 보이지 않았어


이번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했었는데..
첫 직장생활로 피곤했나 보다 생각했어

 

 

 


그리고 또 새 빗을 사왔어

이번엔 전용 바구니까지 준비해서 쓰고난 다음엔 신경써서 제자리에 두곤 했었어

 

그런데 이번엔 3일도 안되서 없어졌어

 

거기다 더 이상한건 자기전에 제대로 놓여있는걸 확인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빗이 사라진건 내가 잠든 한밤중이라는 거잖아?

 

 

 

 


 

혹시 스토커일까?

아니면 내가 몽유병이라도 걸렸나??

 

 

 

 

기분이 나빴지만 이정도로 벌써 새로 이사할 것도 아닌것 같아서 문단속을 제대로 하기로 했어
그게 실수였지..
일도 바쁘고 해서 금새 신경쓰지 않게 됐었지만...

 

 

그때 빨리 이사를 갔어야 했어

 

 

 

 

 

 


한동안 휴대용 빗만 쓰다가 어느날 새 빗을 사왔어
이번엔 빗에 2m정도의 끈을 달아서 세면대 손잡이에 단단히 묶어놨어
이제 내가 잃어버릴 일은..없겠지?
그런데..만약에 끈이 잘려있거나 하면?
그럼 그땐 경찰에 신고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은 그냥 잤어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면실에 갔을때..

 

 

 


난..그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됐어..

 

 


빗은 원래 있던 바구니안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그리고...

그 빗에는..

빽빽하게...

셀수없을 만큼의 긴 머리카락이 엉겨붙어 있었어


1m는 되 보이는 상당히 긴...머리카락....

 

 

 

 

 

 

 

 

그리고 엄청나게 더러워 보이는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으로 얽혀 있었는데 무언가 질척해보이는게 또 묻어있는거야

 

자세히 보니 검붉은 덩어리.....
이건....

 

 

 

 

 

 

 

 

 

 

 

 

 

............두피?

 

 

 

 

 

 

 

 

소름이 끼쳐서 서둘러 가방과 옷을 낚아 들고 밖으로 뛰쳐나왔어
이른 아침이었던지라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어
그게 또 더 무섭더라고..

회사는 아직 열려있지 않았지만 수위아저씨에게 부탁해서 들어갈 수 있었어
수위아저씨를 만나고 나서야 간신히 안심이 됐는지 온몸에 힘이 빠져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
수위아저씨 눈엔 내가 이상해 보였겠지..

 

 

 

 

회사 화장실에서 몸 단장을 하고있으니 하나둘 동료들도 출근하기 시작했고 하루종일 바쁘게 업무에 치이다 보니 점점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

 

 

 

 

아침엔 갑작스런 공포감에 뛰쳐나왔지만 그건 대체 뭐였을까?

 

 

 

 

 

 


친구에게 상담해 보려했지만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어


혹시 내가 잠에 취해있었던건 아닐까?


그래 어쩌면 꿈이었는지도 몰라
이렇게 결론을 내렸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어

 

결국엔 적당히 이유를 붙여서 친구네 집에서 하루 묵기로 했어


하는 김에 짐을 챙겨야 한다고 함께 우리 집에 들려달라고 부탁하자 친구는 흔쾌히 따라와 줬어

 

 

 

 

 

 

 

 

 

저녁..

아직 그렇게 어두워지기 전이었어
친구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어
세면실 문 앞에 섰어

 

뒤에 친구가 있는 것을 몇번이나 확인하면서 조심스레 세면실 문을 살짝 열어봤어
열린 틈새로 들여다 보니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아...다행이다..

역시 꿈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문을 활짝 열었어

 

 

 

 

 

 

 

 

 

 

 

 

 

 

 

난 거기서 굳어졌어

 

 

 

 

 

 

 

 

 

 

 

 

 


흔히들 몸이 얼어붙는 다고 하는게 바로 이런걸까..

문을 연채로 손까락하나 까딱 할 수 도 없었고 목소리조차 나오질 않았어

 

 

 

 

 

 

세면대 거울안에 내가 서 있었어

 

 


그런데 내 뒤에 있는건 내 친구가 아니었어..

 

 

 

 


거기있던건..

 

 

 


검은 털 뭉치...

 


뒤 돌아서 있는 여자의 머리였다는걸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어


그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헝클어져 있었고 오물이라도 뿌려놓은 것 처럼 더러웠거든....

 

 

 

 


산발을 한 머리카락 아래쪽에서 희끄무레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어


천천히 창백한 양 손을 뻗어오고 있던 거였어..

 

 

 

 

 


천천히 손을 뻗어 어느세 내 휴대용 빗을 집어들었어

 

 

 

내 뒤에서 뒷모습을 보인채로 머리를 빗고 있어

 

 

 

 

그런데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는 머리가 빗겨지지 않고 빗이 엉겨 붙어 버렸어

그런데도 거침없이 쭉쭉 머리빗을 잡아 당기고 있어

그러자 마치 가발이 벗겨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머리카락 덩어리가 툭 떨어졌어

 

지익하는 소리가 들렸어

허연 살색과 빨간 색이 뒤섞인것 같은 여자의 뒷통수가 보였어

머리카락과함께 두피가 껍질째로 떨어진건지 벗겨진 생살이 보이고 있었어

 

 

 

 

 

 

 

 

 

 

 

그 뒤의 기억은 없어..

 

 

깨어나니 구급차 안이었어

친구말로는 내가 세면실 문을 열자마자 쓰러졌대
그래서 바로 구급차를 부른거고 병원으로 옮긴거래..


그리고 세면실엔 끈으로 연결된 빗은 있었지만 머리카락은 붙어있지 않았다는 거야

 

 

 


그런데 분명히 내 가방에 넣어두었던 휴대용 빗은 없어져 있었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론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회사엔 몸이 아프다고 하고 휴가를 얻었어
하루빨리 새집을 찾아서 이사하기로 했어
집에 있는 짐은 아빠가 옮겨주시기로 해서 나는 두번 다시 그 집에 가지 않았어
물론 아빠한테도 세면실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해두었지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게 갑작스레 이사를 하고 세면실 정리도 전혀 안한 상태였는 데도

집주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새로 이사를 왔지만 난 아직도 집에 빗을 둘 수 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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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의 주인4 -마지막이야기

 

 

 

 

 

 

나 "B!!! 빠져나왔던거야?!!!!"

 

 

 

 

익숙한 모습 B다!

B가 빠져나왔던거야!

 

 

 

 

나는 주위를 의식하지않고 그만 크게 소리를 질러 B를 부르고 말았다.

들켰을테지?

 

 

 

 

 

 

 

 

 

 

 

 

 

 

스스스스스스슥

 

 

 

 

 

 

 

 

 

죽여버린다!!!!!!!!!!!!!!! 키히히히히히히히히!!!!!!

 

 

 

 

 

 

 

 

 

 

 

 

 

 

 

젠장!

또 따라붙었어!

 

 

 

 

여기서부터 더 이상의 막다른 길은 없다.

단지 이제부턴 저여자와 A의 죽음, 나에 대한 저주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야한다.

 

 

 

 

그 바위절벽을 향해서 난 온힘을 다해 뛰어갔다.

눈앞이 캄캄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일까

 

 

 

 

 

 

여기서 죽는건가...

 

 

전기가 나가듯 정신이 팟하고 나갈꺼같다.

하지만 뒤에서 쫒아오는 저 미친여자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린 저 여자!

 

날 죽이기위해 쫒아오고있다생각하니 절대 멈출수가 없다.

 

그렇게 뛰어서 나는 바위절벽에 도착을했다.

 

 

 

 

 

 

 

 

나 "역시! B!"

 

 

 

 

난 절벽바위 위에 우두커니 서있는 B를 보고 기뻐했다.

그대로 B에게로 달려가서 B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마치 그때 A와 비슷했다고나 할까

 

 

 

 

 

 

 

B는 충혈되다못해 실핏줄이 터진것처럼 새빨간눈을 가지고 허공을 응시하고있다.

 

 

 

 

 

 

그리고 날 향한 옅은 하지만 분명한 웃음

갑자기 B는 허공을 응시하던 눈을 돌리고 날 바라보더니 미친듯이 웃기시작했다.

 

 

 

 

 

 

 

 

 

 

 

 

B "히히히히히히 니가 날 버렸어!!! 이히히히히히!!!! 니가 날 버렸다고!!!!!!!"

 

 

 

 

 

 

 

 

 

난 너무 소름이 끼쳐 그만 다리에 힘이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풀썩, 그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말았다.

 

 

 

 

 

 

끝이야 모든게 끝이야...

 

 

 

B는 계속해서 날 보며 미친듯이 웃으며 노려보고 뒤를 돌아보니 어느샌가 그 여자가 조금씩 기어오고 있었다.

 

그 괴기스런 움직임 모든 부위가 따로 움직이듯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도 정신없이 도망쳐온다고 잊어버리고있던 A의 가방을 생각해냈다.

 

 

 

 

 

 

 

 

 

 

 

빨간구두!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말았어야할물건이었다.

나는 떨리는 두손을 가방속에 집어넣고 검은봉지를 떠내었다.

그리고 검은봉지속에 든 빨간구두를 꺼냈다.

 

 

 

 

 

 

샤라라라락

 

 

 

 

 

 

 

구두속에 들어있던 긴 머리카락들이 바람에 흩날려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달이 가려져있어도 마치 새빨갛게 빛이나는거 같은 이 구두

 

 

 

 

하지만 엄청나게 기분나쁜 구두

 

 

 

 

내가 구두를 꺼내 손에 쥐자.

뒤에서 천천히 기어오던 그 여자는 갑자기 미친듯이 웃더니 날 향해 갑자기 뛰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앞에 서있던 B조차 날 향해 덤벼 들었다.

 

 

 

 

 

 

 

B "키키키키키키!!!!!!!!!!!!! 가져와!!!!!!!!!!!!!키키키키키!!!!!!!!!!!!!!!"

 

 

 

 

 

필사적으로 B와 거친몸싸움을 벌일때였다.

먼가를 눈치챘다.

 

 

 

 

 

 

B는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이 빨간구두만을 가지기위해 발악하고있다.

난 이 이상함을 눈치채고야말았다.

 

 

 

 

빨간구두

 

 

모든원흉의 시작점

 

 

하지만 이걸 눈치챈지 채 1초도 걸리지않아

 

 

 

 

 

나는 갑자기 내 어깨를 붙잡고 뒤로 밀쳐내는 엄청난 힘에 의해 나뒹구르고 말았다.

 

 

 

 

 

 

 

 

 

 

"히히히히히히 드디어 잡았다!!!!"

 

나 "으아악!!!"

 

 

 

 

 

 

 

 

그 여자는 갑자기 내목을 잡아 쪼르기 시작했다.

 

온몸이 사정없이 뒤틀린다.

 

 

두려움과 죽음의 앞일까 나는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렸다.

 

그리고 아득해져가는 정신속에서도 눈이 마치 충혈되는거 같은 뜨거움을 느꼈다.

 

 

 

 

 

 

 

 

나 "B..... 도와줘.......... 제발............."

 

 

 

 

 

 

B는 그저 무색하게 웃고만 있을뿐이다.

 

소름끼치는 그 미소로

 

 

 

 

 

 

 

나 "으....."

 

 

 

 

의식이 점차 없어지고있다.

 

무기력해진 양손은 감각이 없다.

 

이렇게 죽는건가

 

 

 

 

 

난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손에 쥔이 기분나쁜 빨간구두를 있는힘을 다해 절벽밑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내 두눈에 남겨진 장면이라곤

빨간구두를 따라

절벽 밑으로 뛰어든 B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새하얀 형광등의 빛이 눈가로 스며들어오고있다.

 

 

 

 

 

 

 

 

나 "으..... 여.. 여기가 어디예요"

 

 

 

 

어머니 "OOO아! 정신이드니?!"

 

 

 

 

나 "이제 정신이들어 ..... 나 살아있는거야? 이거 꿈아니지?"

 

 

 

 

어머니 "꿈이라니! 다행이다...."

 

 

 

 

손엔 링거와 하얀 환자복

병원인건가

어머니는 내가 깨어났다는 안도감에 그만 눈물을 보이시고말았다.

하지만

 

 

 

 

 

 

 

B

 

 

 

 

B는 어떻게됬지...

 

 

 

 

 

 

어머니 "바위절벽에 기절해있는 널 수색대아저씨들이 찾아서 긴급후송해왔단다. 수색대가 아니었다면 어떻게됬을지 ....."

 

 

 

 

그렇구나

수색대 날 구해줬구나

 

 

 

 

 

 

나 '엄마... B... B는? A는?..."

 

 

 

 

내가 물어보자 어머니는 아무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계신다.

결국 내가 집요하게 어머니에게 물어보자 마지못해 옆에 있던 아버지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버지 "OOO아 충격받지말고 이야기를 들어라."

 

 

 

 

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는 이러했다.

 

 

 

 

 

 

 

 

 

그 절벽밑으로 발견된 중학생 남자애 2구의 시신 , 그리고 1구의 여자시신

 

 

 

 

 

 

 

 

 

 

 

공통적으로 3구의 시신 모두 온몸의 뼈가 조각조각나있었다는것

 

 

그리고 모두 기괴한 자태로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견된

 

 

 

 

 

 

 

 

빨간구두

 

 

 

 

 

 

수색대와 경찰들은 그 여자의 시신을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반나절만에 밝혀진 신원과 그여자의 집, 빨간구두의 주인은 역시나 그여자였다.

 

 

구두속의 머리카락과 시신의 머리카락이 너무나도 정확하게 일치햇던 것이다.

 

 

 

 

 

 

 

난 단정지을수밖에없었다.

 

 

 

A 녀석 그 시신을 보았던게 틀림없다.

 

 

 

 

 

 

하지만 왜

 

 

 

빨간구두를 가져왔을까

 

 

 

그리고 그여자는 이미 죽은지 한참이 지났었다고 했다.

 

사인은 자살, 유서조차 없으며 가족조차도 없었던 고아출신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보았던,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공포스러웠으며 기괴했다.

 

 

 

 

 

 

 

그뒤로 난 퇴원을 하였고

몇 번이나 경찰서로가서 취조를 했으며 당시의 상황을 진술서로 자세하게 적어나갔다.

 

 

 

 

 

 

하지만 다 거짓된 내용

 

 

어차피 믿어주지 않을게 분명하기에 거짓으로 된 진술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모든일이 끝나고 난 언제나처럼 방학을 지내고있다.

단지 A와 B가 없는것일뿐

 

 

 

빨간구두의 주인,

 

 

 

 

 

 

그여자는 더 이상 나타나지않는다.

 

 

 

 

 

 

하지만

 

 

 

 

 

 

 

 

 

 

 

 

 

 

 

 

그 빨간구두를 주요 자료로써 가져간 그 경찰

난 그 경찰의 처지를 누구보다 지금 걱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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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의 주인3

 

 

 

되도록 서둘러서 나와 B는 A가 입원해계시는 병원에 도착을 했다.

접수처에서 A어머니의 병실을 확인하자 응급실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급히 응급실로가서 A의 어머니를 찾았다.

 

 

 

가까이서 본 A의 어머니는 매우 수척해보이셨다. 밤새도록 울다가 실신을 반복하신건가

우리를 보고 어서 오라고 하는 목소리내기조차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거 같다.

 

 

건강에 대한 유의와 간단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A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우리가 야간산행 전부터의 행동.

 

그리고 혹여나 A가 이상한 구두하나를 가지고 오지 않았냐는 것

 

 

 

 

가장 핵심적인 이 2가지를 먼저 물어보았다.

그리고 A의 어머니 굉장히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말씀을 이어가셨다.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

 

 

 

 

 

 

 

나와 B, 특히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난후 그만 온몸에 힘이풀려 겨우겨우 옆에 있던

의자를 붙잡아 서있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가 없다.

 

 

 

 

 

그 이야기인 즉,

 

 

그러니까 전날 A가 혼자서 나와 B보다 먼저 그 산에 선행답사를 갔다는 걸로 시작하였다.

 

어머니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아침일찍 집을 나섯다는 A는 그날 밤이 다되서

어둑어둑할때가 되어서야 내려왔다는 것.

 

 

그리고 내려온 A가 그때부터 컴컴한 방안에 혼자서 갑자기 울었다가

갑자기 소리를질렀다가하면서 반쯤은 정신나간사람처럼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평소 쾌활하고 조금은 낙천적이기도 한 A가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자

A의 어머니도 걱정된 마음에 A의 방을 찾아갔다고한다.

 

하지만 굳게잠긴 A의 방은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않았고 걱정된 어머니가 기어이 자물쇠를 따고 방에 들어섯을땐

 

 

 

 

 

 

 

 

 

어디서 들어왔는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A의 목을 엄청난 기세로 쪼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와 B는 그말에 경악할 수 밖에없었다.

 

 

 

 

"그여자....그여자야....우리엄마도 봣었던 그여자야 맙소사..."

 

 

 

 

 

 

 

 

A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긴머리카락, 그리고 하얀 블라우스는 피로 물들어서 온통 얼룩져있었으며 이상할 정도로 돌아간 머리 그리고 사지가 온통 꺽여있는 모습.

 

 

 

 

 

기괴하게도 그 와중에도 어머니의 눈에는 A의 방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새빨간 구두를 보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어머니조차도 기절을 하고 다시 눈을 떳을땐 이미 A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고 그 이상한

여자도 자취를 감추었으며 A가 선행등산을 갔을때 그때의 가방과 책상위에 있던 빨간구두까지

모두 없어지고 없더라는 것이었다.

 

 

 

그뒤 A의 어머니는 불이나게 A를 찾아다녔지만 어디에도 A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포기하고 집에서 마냥 A가 다시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A는 이제 죽고 그 시신을 찾기위해 수색대가 파견됬다는것

 

그리고 어머니조차도 그 여자의 모습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한참동안이나 그 모습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토대로

더욱 더 확신하게 되었다.

 

 

 

 

 

 

A의 죽음은 이 빨간구두와의 지독한 관계때문이며

이 구두 .... 분명 A가 그 산에서 가져온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A의 가방을 더욱더 숨기려고 노력하였다.

이것이 A의 죽음과 관련된 유일한 유품이라면 아니 검은봉지속의 이 새빨간구두가 더욱이 그 여자와 관련이 있다면 A의 어머니에게 차마 이걸 보여드릴수가 없었다.

 

 

 

 

그뒤로 나와 B는 곧장 병원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드는 의문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A는 도대체 우리와 등산가기전에 먼저 올라가서 무엇을 했던걸까 그리고 무엇을 봤던걸까

이 모든 해답은 그날밤의 그 산만이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구두... 다시 산으로 가지고 가야한다!

더욱이 A와 관련이 있는 곳에다가

 

 

 

 

 

A가 뛰어내린 그바위

 

 

 

 

 

난 무작정 그 바위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여러일이 있고 병원을 나오고 나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한시도 여유를 부릴수가 없다.

 

 

그 산

산에 모든 것이 있을것이다.

 

 

 

 

 

 

 

 

나 "B 산에 가보자"

 

 

B "에에? 이제 곧 밤이라 거기 위험하다고"

 

 

나 "아냐 괜찮을꺼야 어차피 A의 시신 아직도 못찾았다면 수색대도 아직 있겠지"

 

 

B "그건 그렇다. 수색대.... 있겠지?"

 

 

나 "분명히 있어! 어서 준비해서 아까 본 놀이터에서 보자."

 

 

 

 

그뒤로 곧장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나갈준비를 하고 다시 놀이터에서 만났다.

그리고 A가 자살한 바로 그 산으로 출발하였다.

 

 

 

 

 

 

 

 

얼마쯤 걸었을까.

 

 

 

산아래쪽에 도착했을땐 이미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준비해온 손전등으로 산을 올라가기전에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B "야... 으스스하다"

 

 

나 "엄청 어둡다 길안잃어버리게 조심하자."

 

 

B "꼭 올라가야돼?......"

 

 

나 "하지만 한시도 늦출 수가 없는걸"

 

 

 

 

만약 빨간구두와의 관계로 인해 그여자가 나타나는거라면 나또한 어쩔 수 없는 저주에 걸렸으리라

그 때문에 어떻게든 바삐움직여야한다.

 

 

 

 

B는 여전히 겁이 많다.

물론 나도 두려워 죽을 것같다.

어제의 그 일, 아무리해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질않는다.

 

아마 평생 나를 쫒아다니며 괴롭히겠지

 

 

 

 

 

 

 

우린 그렇게 등산을 시작했다.

 

 

 

목표는 어제의 그 바위

 

 

힘들지만 손전등의 작은 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기로 한것이다.

앞장서던 B가 계속해서 무서움을 느끼자 어쩔 수 없이 겁많은 B보다 내가 앞장서서 걷고 B가 따라오는식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오른지 얼마나 됬을까

깜박하고 손목시계를 들고 오지 않은게 잘못이었다.

B에게 시간을 물어봤지만 역시나 시계는 가지고오지 않았다.

 

 

느껴지는 것이라고는

 

 

 

 

 

 

끝없이 이어지는 진한 여름의 풀냄새,

 

 

몸을 덮치는 커다란 풀들

 

 

그리고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짙은 어둠

 

 

 

 

 

 

미쳐버릴것만 같다

 

한걸음 한걸음 걸음을 뗄떼마다 가슴이 터져버릴듯 뛴다.

계속되는 어둠 그리고 생생히 기억나는 어제의 일

갑자기

 

 

 

 

 

 

아아악!

 

 

 

 

 

 

 

 

 

 

깜짝놀라 뒤를 쳐다보니 B가 올라가는 도중 발을 헛디뎠는지 넘어져있었다.

 

 

 

 

 

B "아욱... 다까졌어.."

 

 

나 "비상약은 아무것도 안챙겨왔는데 안되겠다 물로라도 일단 씻어내자"

 

 

 

나는 급히 가방에 들어있는 물을 꺼냈다.

그리고 까져버린 B의 무릎에 물을 부어서 상처부위를 씻어주었다.

따가울테지

그렇게 B의 상처부위를 살펴보고 있을때였다.

 

 

 

 

 

 

 

 

부스럭

 

 

 

 

 

 

 

 

 

 

바람소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또렸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뭇가지가 밟혀부러지는 소리인가

우리이외에 누군가가 있다면

 

 

수색대들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들고양이?

 

 

또 아니면..

 

 

 

 

설마...

 

 

 

 

 

 

 

 

 

 

나 "그 여자?"

 

 

 

B "응? 머라고?"

 

 

 

 

아무것도 아니다. 단순히 그냥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야!

하지만 내 예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B의 뒤쪽일까

우리가 올라오던 쪽길의 밑에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다.

 

그 정체가 궁금해 자세히 살펴보던 찰나

 

 

 

 

 

 

 

 

 

난 B의 뒤쪽 수풀사이로 우리를 쳐다보고있는 새빨간 눈과 마주하고 말았다.

 

 

 

 

 

 

 

 

 

 

 

분명 A와 연관이 있을 그 이상한 여자다!

 

 

수풀쪽에 바싹 엎드린걸까?

우리를 발견했을까 언제부터 따라왔던거지?

 

 

순간 나는 심장이 멎을것같은 공포를 느꼈다.

B에게 먼가 있다고 말을 하고 싶지만 너무 놀라 입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않는다.

 

 

 

 

B "왜그래?"

 

 

 

 

 

 

 

 

 

 

 

 

부스럭, 부스럭

 

 

 

 

 

 

 

 

 

 

 

B "무슨소리야? 수색대야?"

 

 

B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스스스스

 

 

 

 

 

 

 

 

 

 

 

이쪽으로 올셈인가?

그 여자 주위로 큰소음이 들리더니

그 이상한 여자가 수풀을 나와 우리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하게 뒤틀린 머리, 손과 발 그리고 머리를 감싸고있는 치렁치렁한 긴머리

똑바로 서지 못하는걸까 그것은 마치 네달달린 파충류와같은 모습이다.

 

 

 

우리를 발견했다는 기쁨일까 그것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우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시작했다.

 

 

마치 뱀처럼 너무나도 유연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와 B는 엄청난 공포감에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에에엑!!!!!!!!!!!!!!!!!!

 

 

 

 

 

 

 

 

갑자기 그 이상한여자가 크게 괴성을 지르더니 우리를 향해 밑에서부터 네발로 빠른속도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나 "으아아아아아아악!! 도망쳐!!!!"

 

 

B "미친! 저거머야!"

 

 

 

 

 

우린 쫒아오는 여자를 피해 전속력으로 산을 타기 시작했다.

그여자의 속도가 정말 상상이상으로 빠르기에 금방이라도 따라집힐것만 같았다.

 

 

 

 

 

 

 

 

 

 

스스스스스스

 

 

 

 

 

 

 

 

 

 

 

흡사 뱀이 기어오는 것과같은 그여자의 소리와 우리의 발걸음과 맞물려 어두운 산을 더욱 크게 울렸다.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정말 우리는 미친듯이 달렸다.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하지만 B는 아까 넘어지면서 무릎쪽에 부상이 심했던가 어느새 발을 저리며 뒤로 뒤쳐져버렸다.

 

 

 

 

 

 

나 "B 어서 따라와! 잡히고 만다고!!!!!!!!!!!!!!!"

 

 

B "으윽...."

 

 

 

 

 

 

 

 

스스스스스스스스스

 

 

 

 

 

 

 

 

 

 

B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 "안되!!!!"

 

 

 

 

B가 그여자에게 잡혔다.

 

 

젠장젠장젠장

 

B 미안해미안해!

 

공포속에 혼란이 되어버린 머릿속은 그저 나밖에 생각하지 않게 된건가

 

B에대한 걱정보다

 

살아야겠다는 본능에 또한

 

뒤를 돌아보면 그여자가 따라오고있을 공포감에 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한참을 뛰어갔다.

 

 

 

 

 

 

뒤에 따르던 소리는 어느샌가 고요해졌다.

나는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없어졌다.

 

 

 

 

 

 

엄밀히말하자면

 

 

 

나를 따라잡지 못한것인가? 하지만 그여자 정말 빨랐다고

 

 

그리고 B는...?

 

 

 

 

 

 

일단 나는 혹시나 어딘가에서

보고있을지도 모르는 이상한여자를 피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시 걸음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자 이전에 A가 뛰어내렸던 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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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의 주인2

 

 

 

 

 

 

 

 

"끄으. .. 으으......."

 

 

 

 

 

 

 

 

 

 

쿵!

 

 

 

 

 

 

 

 

 

 

 

어딘가의 소리일까

 

 

 

 

 

 

 

 

 

쿵쿵쿵!

 

 

 

 

 

 

 

 

 

 

부모님인가 이건 틀림없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다.

그렇지만 먼가 신음하는듯한 저 소리는 머지.

 

 

 

이상해 부모님들은 저렇게 시끄럽게 올라오시지 않는다고

 

 

 

 

 

 

그전에 이 엉망으로 되있는 방안모습을 부모님이 보신다면 난 정말 돌이킬 수 없이 혼나게 될것이다.

 

 

 

일단 나는 침대에 흩뿌려져잇는 머리카락을 일단 모두 모아 다시 검은봉지로 밀어넣었다.

 

 

 

 

 

 

그찰나

 

 

 

 

 

 

 

 

 

 

 

 

 

 

 

 

 

 

 

 

쿵쿵쿵쿵쿵쿵쿵쿵!!

 

 

 

 

 

 

 

 

 

 

 

 

 

 

 

 

 

 

맙소사!

 

 

이건 절대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니다!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올라오는 존재에 등골부터 오한이 밀려들었다.

 

 

도둑인가? 나는 극도의 불안감에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저 지금 계단을 올라오는 존재가 부모님이기만을 간절히 바라고만 있을뿐이다.

 

 

 

 

 

 

 

 

 

 

 

철컥철컥철컥 쾅쾅쾅!

 

 

 

 

 

 

 

 

 

철컥철컥! 쾅쾅쾅쾅쾅!!

 

 

 

 

 

 

 

 

 

 

 

 

 

문고리를 미친듯이 잡아대며 내 방문을 쳐대고있다!

 

 

방문을 잠구어두길잘했다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나 확실한건 절대 부모님이 아니다!

 

 

 

 

 

너무 놀란 나는 시선을 그저 잠겨있는 내 방문만을 향할뿐이다.

 

 

 

 

 

 

 

 

그렇게 내 방문을 쳐댄지 시간이 좀 흘렀을까

 

 

 

삽시간에 주위가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

 

 

적응되지않는 이 조용함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렇게 공포의 순간은 지나가는 듯 했다.

 

 

그리고 얼마가 흘렀을까

 

 

 

 

 

 

 

 

 

 

 

 

 

 

쾅쾅쾅! 철컥철컥!

 

 

 

 

 

 

 

 

 

 

 

 

 

 

 

다시온거같다

 

 

식은땀으로 온몸을 적셔버린 나는 잠시나마 가라앉았던 공포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최후의 발악이었을까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것을 깨달은듯한 존재를 알 수 없는 그것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감춘듯 나타나지않았다.

 

 

 

 

그리고 잡고잇던 공포와 긴장의 끈을 놓자마자 온몸의 힘이 빠지고

 

 

나는 이내 기절해버렸다.

 

 

 

 

 

 

 

 

 

 

 

나 "..... 으으 ....."

 

 

 

시간이 지나자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정신없는 머릿속을 겨우겨우 달래고 가늘게뜬눈으로 천장을 응시했다.

 

 

커튼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밝은 빛 아침인가...

 

 

 

 

그리고 침대 옆에서 소곤소곤들려오는 말소리

 

 

그 말소리의 정체가 궁금해 옆을 쳐다보았다.

 

 

 

 

 

 

나 "어...엄마"

 

 

 

 

어머니였다. 하지만 먼가 불경같은걸 외우고 계셨다.

염주를 손에 쥐신채 끊임없이 불경을 외우고 계신다.

기절해있는동안에 계속 이러고 계셨을려나

 

어머니는 목이 쉬었음에도 불경외우기를 멈추지않으셨다.

 

 

 

 

 

 

 

 

 

어머니 "일어났구나! 너무 걱정했어!"

 

 

 

나 "엄마 왜 이러고 있어... 갑자기 불경이라니"

 

 

 

난 엄마로부터 자초지종을 모두 듣게 되었다. 듣게 된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정말 이게 나에게 벌어진 일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밖에없다.

그리고 어제의 일이 떠올라 다시 몸의 떨림이 시작되었다.

 

 

 

 

 

 

그 사실은 어제 늦은 밤에 내가 정체모를 여자의 머리카락과 마주하고 있을때

어머니께서 집안문을 잠그는걸 깜박해서 현관에 문을 잠그러 나가셨다고 하셨다.

 

그때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쪽(이 계단이 밤에는 어두워 잘보이지가않는다.) 에 잘보이진 않지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이상한여자가 계단에 앉아서 2층내방쪽을 한없이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로는 그 쳐다보는 모습이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기괴한 형태로 목이 꺽여있어

놀래서 방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깨운뒤 같이 나와 계단쪽으로 갔지만

 

 

그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이층으로 올라왔지만 문이잠겨있었고

아버지가 마스터키로 문을 열어서 내가 기절한걸 확인하셨던것이다.

 

 

 

 

 

어머니 "너무 놀래고 불안한 마음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있었단다.. 무언가.. 봤던것이니?"

 

 

 

나는 차마 내게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 설명할 수 가 없었다.

걱정을 가중시켜드릴수는 없다.

그리고 어제 내방문을 그렇게 미친듯이 쳐대던 소리는 듣지못하신건가

 

 

 

A의 자살로 인해 충격이 너무커서 그랬나보다라고 대충 대답한뒤

멍한 상태로 점심시간전까지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제의 일

 

 

 

 

 

내방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존재

 

 

 

 

 

그리고 엄마가 보았다는 그 이상한여자

 

 

 

 

 

 

 

마지막으로....

 

 

 

 

 

A의 가방에서 나온 주인 모를 빨간구두와 머리카락

 

 

 

 

 

 

 

 

난 더 이상 이대로 있다간 무언가 일이 터질것같다고 생각했다.

나름의 생각으로 일단 먼저 B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만날것을 통보했다.

B또한 전화로 어제 한숨도 못잤다느니 부모님한테 엄청 혼났다느니 나름 자신의 상황을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는 가까운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B와 함께 먼저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 내가 어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B는 거짓말하지말라며 내게 이야기했지만 우리 부모님이 직접 본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하자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메고 나온 A의 가방에서 어젯밤 내가 보았던 구두와 그 머리카락을 B에게도 보여주었다.

 

 

 

 

 

 

 

 

B "이 구두 머리카락.... 정말 이상해"

 

 

 

나 "맞아 이 두 개에 대한 연관성을 찾아낸다면 내가 어제 있었던 일도 A에게 있었던 일도 풀 수 있을지 몰라"

 

 

 

B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건 A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날 A의 상태에 대해물어보는 것밖에 없다고"

 

 

 

 

우리는 겪었던 모든 것이 A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단 한가지 A의 행동...

 

 

 

 

 

만약 이 모든 것이 연관성이 있다면 A의 어머니가 A의 이상행동에 대해 먼가 알고 있는게 있을것이다.

일단 우리는 A의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다는 병원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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