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ving Penn: A Career in Photography (Paperback)
Art Institute of Chicago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패션 사진작가로 이름난 어빙 펜은 원래 화가 지망생이었는데, 젊은 날 우연히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사진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자신만의 사진 스타일을 완성해간다. 그는 유명한 인물들을 많이 찍었는데, 그 접근방법이 상당히 독특하다. 모델과 약간의 언쟁을 벌이면서 그들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출해내는 방식을 썼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하는데, 그 반대로 접근을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델을 지치게 하는 방법도 구사했다. 예를 들어 당대의 유명인들이 그의 스튜디오를 찾아오면 한 두시간 가량 가만히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경계심이 풀리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드러날때 찰칵.

 

이렇게 찍은 인물사진은 워낙 유명하니 패스하고, 'Still Life: Irving Penn Photographs 1938-2000 (Hardcover)' 라는 사진집을 소개해보련다. 가로세로 길이가 35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페이지수가 안 나와서 정확히는 알 수 없는데 대략 170쪽 정도 하는 것 같다. 흑백과 컬러가 혼용되었으며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에 인쇄되어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말끔한 정물사진이 주류를 이룬다. 정확히 말하자면 패션잡지 보그를 위한 광고사진들이다. 상당히 인상깊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가령 제목이 'Bee stung lips, editorial photograph for vogue, new york, september 22, 1995' 라는 사진이 있다. 여성의 주황색기가 도는 붉은색 루즈를 칠한 입술위에 벌이 매달려 있다. 약간 입을 벌셔서 윗니가 조금 드러나있고 그 위에 새까맣고 노란털을 가진, 아마도 뒤영벌류로 짐작되는 녀석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혀도 약간 보이고 입술주위로 솜털이 촘촘한 클로즈업 사진이데, 시선을 잡아끈다. 광고사진은 이처럼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와야만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뭘 주제로 한 것일까? 립스틱 선전일까? 또 다른 사진을 보자.

 

'snails, oyster and frog legs, editorial photograph for vogue, new york, february 7, 1989' 가 있다. 말 그대로 달팽이와 굴, 그리고 개구리 다리를 촬영한 것이다. 배경은 하얀색이라 아무것도 없다, 굴 위에 달팽이가 2마리 붙어 있고 놈들은 그들의 더듬이 4개를 쭉 펼치고 있다. 그리고 굴껍질 아래로 개구리 뒷다리만 보이는데, 모두 껍질이 벗겨져서 손질이 된 상태다. 힘줄과 근육, 지방질과 뼈가 그래도 드러나 있다. 한때 우리네 농촌에서도 개구리 뒷다리를 구워서 먹고는 했었는데.....ㅎㅎ 이렇게 감각적잉 사진들이 수십장 수록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burbia (Hardcover)
Bill Owens / Fotofolio Inc / 199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 오웬스는 한적한 교외 생활의 풍치를 사진으로 남겼다. 주로 자신과 가족들의 일상적인 생활사를 담았는데, 이것이 당대의 미국 소시민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스냅사진으로 보인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볼 수록 친근함이 느껴지고 코믹하다. 현실과 별개로 유리된 이상적인 그 무엇이 아니고, 바로 내 곁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말이다.

 

필자가 그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Bill Owens: Photographs (Hardcover)' 였다. 총페이지수는 200쪽을 조금 넘고 컬러와 흑백이 뒤섞인 사진집이다. 하드커버이며 가로길이가 35센티미터, 세로크기는 40센티미터 정도된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1960,70년대의 풍경과 인물을 자유분방하게 촬영했는데, 그다지 감흥은 없어보인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낮아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재미난 장면을 소개해보자. 신발이다.

 

벽면에 신발 진열대가 수평으로 나 있고 그 위에 각종 신발이 빼곡히 차있다. 운동화, 등산화, 웰트화, 발목부츠 등등. 우리네 신발가게와 다른점은 각 신발이 투명 비닐로 밀봉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위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신어보기 위한 신발은 따로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며칠 신어본 제품도 환불을 받을 수 있다. ㅎㅎㅎ 심지어는 침대 매트리스까지도 사용해보고 반품을 할 수도 있다. 이건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네는 일단 한번 포장을 푸르면, 환불 내지는 반품이 되지 않는것에 비춰어 볼때 놀랍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뭐라고 할까? 상인의 마인드가 이렇게 다르다. 이 작은 실천이 더 큰 매출액과 더 나은 신뢰도로 돌아오는것을 알지못한다. 사람들은 작은것에서 분노하거나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다. 팔아치우는 것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아뭏든 운동화는 땀이 너무차서 냄새때문에 별로고, 필자는 소각죽 웰트화가 마음에 든다. 아니 근데 이거 사진집 들여다보기가 맞어?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rtin Parr: Grand Paris (Paperback)
Parr, Martin / Editions Xavier Barral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출신의 매그넘 회원인 마틴 파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지향하는 인물이다. 그는 기존의 고정관념, 즉 다큐멘터리는 이래이래야 한다는 구속을 싫어한다. 그리하여 컬러 사진으로 작업을 했했다. 처음에는 이런 그의 방식이 매그넘 과는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교조주의가 될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자가 그의 작품집을 처음 접한 것은 'Mexico' 이다.

 

가로길이가 35센티미터 세로크기는 25센티미터 정도의 컬러 사진집이다. 하드커버이며 광택이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텍스트는 붉은색 글자로 2단 편집되어 있는데, 서두에 몇장만 나올뿐이다. 사진에는 어떠한 제목도 붙여져있지 않고 페이지수도 나와있지 않다. 오로지 그림만 나와 있다. 대략의 페이지는 120쪽 정도되는 것 같다. 출판사로 보내는 엽사가 동봉되어 있다.

 

멕시코의 풍경과 인물을 담았는데 그다지 흥미로운 것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재미난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닭발. 멕시코인들도 닭발을 즐겨먹는가 보다. 닭발을 찍은 사진이 2장 있는데 한 장은 조리하지 않은 생닭발이다. 발톱이 제거되어 있고 깨끗이 세척이 되어 비닐팩에 쌓여있다. 가격표도 떡하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인도어 상품임이 분명하다.

 

또 다른 사진은 닭발을 튀겨낸 것 같다. 왜냐하면 색이 노랗게 변해있기 때문이다. 흠, 튀긴다음에 커리같은 향신료를 뿌렸나? 아뭏든 쿠킹 호일을 깐 접시위에 놓여져있는데 발톱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바람에 날려들어갔는지 머리카락 같은 것이 한가닥 보인다. 흠, 분명히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거리렸다. 잘라낸 부위에 핏기가 약간 있는 것으로봐서는 본격적인 요리를 하기 전에 애벌로 튀겨낸 것이 수도 있겠다. ㅎㅎㅎ

이렇게 상반되는 그림이 좌우측에 배열되어 있어 비교하는 맛이 난다. 그렇지만 식욕이 당기지는 않는다. 필자는 닭발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하여간 외국인의 눈에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음식문화였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rio Merz/Arnulf Rainer : Deep/wide (Fragments) (Hardcover)
Rudi Fuchs / Verlag Der Buchhandlung Walther Konig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의 아르눌프 라이너는 추상회화에 사진을 활용하는 예술가다. 쉬르레알리즘의 영향을 받아서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형식이나 구상에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가령 캔버스에 페인트를 덧칠하거나 그 반대로 사진에 페인팅을 하거나, 회화와 사진의 양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타일이다. 작품집을 들여다보면 사진가라기보다는 순수예술에 치우쳐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hatje cantz' 가로크기가 35센티미터 세로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 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총페이지수는 130쪽 정도이며 두껍고 광택이 도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이 작가는 사진위에 드로잉을 해서 뭔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마치 어린애가 사진에 낙서를 해 놓은것처럼 채색을 하거나 굵은 선을 죽죽 무질서하게 자기 마음대로 그어놓고 있다. 또 자화상을 찍으면서 가죽끈같은 것으로 얼굴을 묶고 치장하고 주렁주얼 매달리게해서 촬영하고는 한다.

필자의 내공이 빈약해서인지 뭐 별로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아뭏든 이 사진집은 흑백과 컬러가 혼용되었는데 풍경을 촬영하면서 그 앞에 손가락을 위치시켜서 사진일부를 검고 흐리멍텅하게 만든다든가, 모니터화면을 촬영해서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로 희끄무리하게 된 이미지를 인쇄하거나, 셔터스피드르 일부러 느리게해서 흔들린 사진을 찍거나 해서 만든 사진을 담고 있다. 인체도 몇장 나오는게 같은 방식이다. 초점을 일부러 흝뜨려서 모호하고 도대체 뭘 찍었는지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냥 심심해서 마구마구 찍어댄 사진이 아닐까싶다. ㅎㅎㅎ

 

아니면 현대회화의 추상성을 사진으로 표현해보려고 했을까? 알 수 없다. 작가만이 알테니까....아니 그런데 때로는 그 자신도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 하는 행동이 있지 않은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너무 추구하다가.....너무 멀리 나가버린것이 아닐까? 때로는 적당한 선에서 뭠처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아뭏든 그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 Eugene Smith (Hardcover)
W. Eugene Smith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매그넘 소속의 사진가 유진 스밋드는 라이프 잡지와 함께 일하면서,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가령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전쟁처럼 광기와 무지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주제로 삼았다. 이런 그의 업적을 인정한 뉴욕 타임즈는 스밋드를 세계 10대 사진작가로 선정했을 정도다. 이책 'the big book' 은 그의 바이오그라피부터 시작해서 전 생애에 걸친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필자가 스밋드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파이돈 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 사진집이었다. 350쪽에 이르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30센티미터를 약간 넘고 세로크기는 35센티미터 정도한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이며 모두가 흑백 사진이다. 주로 인물사진이 인쇄되어 있으며 1950 ~ 1960년대의 다큐멘터리 사진등이 주류를 이룬다. 재미난 그림을 몇 장 소개해보자. 원래 제목은 없는데 텍스트로 그 아래에 간단한 설명이 붙었다. 'untitled[training doll withe umbilicdal cord and placenta] 1951' 이라는 사진이다. 말 그대로 탯줄과 태반이 연결된 아기인형이 있는데 산부인과 트레이닝을 위한 더미로 활용되는 것이다. 당시에는 시청각 교재를 이런식으로 사용했나 보다. 그 밖에 환자를 치료하는 슈바이쩌 박사의 그림이라든가 찰리 채플린의 젊었을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채플린은 모자와 수염을 기르고 있는 아이콘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수염을 붙인 상태에서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모자가 살짝 벗겨져서 곱슬머리를 한 그의 분장을 하지 않은 옆얼굴을 엿볼 수 있다. ㅎㅎㅎ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면서 한껏 인상을 구부리고있다. 그밖에 'untitled [goats atop roof] 1954' 라는 사진은 지붕위에 올라간 네 마리 염소를 촬영한 것이다. 슬레트 지붕으로 만든 것 같은데 녀석들이 어떻게 이 위로 올라갔을까? 혹시나 도망가지 못하게 지붕에 올려놓은 것인가? 자세한 설명을 붙어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리고 미나마타 현에서 촬영한 보도사진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미나마타병으로 알려져있는데, 그것에 대처하는 언론을 비판한 사진이다. 우리네 밀양 송전탑 설치 강행과 맞물려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