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lph Gibson: Nude (Hardcover)
TASCHEN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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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깁슨은 초현실주의 사진을 추구한 사진가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이며 로버트 프랭크, 도로시아 랭의 어시스턴트도 경력을 쌓다가 독립하게 된다. 그의 스타일은 피사체를 매우 근접해서 촬영하며, 이것이 화면 일부를 장식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대담한 구도를 만들게 된다.  작년에 깁슨의 사진전이 한 미술관에서 열렸었는데 멀리 부산에서 기획된 것이라 필자는 가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아쉬운데로 필자가 소개하는 깁슨의 사진집은 'Nude' 검은색 하드커버의 컬러 사진집이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25센티미터 정도한다. 총페이지수는 100쪽을 조금 넘으며 광택이 도는 두꺼운 아트지를 사용했다. 처음 몇 장은 모조지로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에디터의 텍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Sumner, mississippi, Cassidy Bayou in background' 라는 사진이다. 좌측에는 흰색의 자동차가 보이고 화면 중앙에 검은색 양복과 빨깐색 줄무의가 들어가 넥타이를 매고 주인공이 서 있다.

 

백인에 백발이다. 양손은 바지주머니에 넣고 시선을 좌측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그 뒤에 흰색 와이셔츠와 흰색 자켓을 입고 바지는 검은색을 입은 사람이 서 있다. 그는 흑인이며 머리털고 검다. 역시 시선은 왼쪽을 보고 있으며 포즈가 두 사람의 포즈가 같다. 바닥에는 낙엽이 화면전체를 채우고 있으며 멀리 배경으로는 호수가 보인다. 좌우 양옆에는 나무가 서 있다. 재미난 사진도 있다. 제목이 'Tallahatchie county, Mississippi' 라는 이미지다.

마당 한가운데가 --화면의 절반을 채우는-- 잔디밭이다. 그런데 색깔이 갈색인것으로봐서 가을무렵이다. 좌우로는 계단과 나무펜스가 둘러쳐져있고 한 가운데에 어린 소녀가 집을 배경으로 서 있다. 아마도 그녀의 부모가 소녀를 위해 만들어 준 장난감 집인듯 샆다. 겨우 소녀가 들어갈만한 크기의 나무집이다. 문짝도 작고 창문도 작고 테라스도 작고 기둥도 작고 모든것이 작다. ㅎㅎㅎ 그리고 그 문을 반쯤 열고 소녀가 사진가를 바라보고 있다. 머리에 빨간 리본을 꼽고 푸른색 원피스에, 검은색 타이즈를 입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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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Kertesz Diary (Hardcover)
Andre Kertesz / Aperture / 198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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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케르테츠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의 사진가다. 20세기 초반에의 시대상은 대개 보도 사진이 당대의 흐름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사진의 초기이므로 당영한 결과일 수도 있겠는데, 그는 그런 주류를 벗어나 자신만의 사진작업을 하게 된다. 그는 소형 카메라로 오늘날의 스냅사진 또는 캔디드 사진을 시대에 앞서 개척한 선구자였다. 이후 까르띠에 브레송이 이를 완성하게 된다. 또한 케르테츠는 브라사이를 사진계로 이끌어 대성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greenough gurbo kennel' 이다. 가로크기 가 30센티미터 세로 길이는 30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총페이지는 300쪽이며 두꺼운 무광택의 모조지를 사용했다. 사진만 배열된 부분은 대략 40퍼센트 정도이며 나머지는 텍스트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작은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이 더욱 주가 되는 책이며 --일종의 인덱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전체 작품을 조망해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편집자가 그의 사진생애를 몇 단계로 구분하여, 사진과 함께 텍스트로써 설명하고 있다.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Communications Building, New York World's Fair, 1939' 라는 사진이다. 화면의 중앙을 반으로 나눠서 비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임시 구조물의 꼭대기에 상반신을 벗은 사람이 오른쪽 팔을 활짝 펼치고 배달려 있다. 나머지 절반화면에는 뒷배경이 건물의 외벽이며 그 사이를 다시 반으로 잘라서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이렇게 중의적인 표현을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재미나게 느껴진다. 뭔가 대중들을 위해 쇼를 보이고자 하는 서커스 단원의 느낌도 풍긴다. 직선으로 수직방향으로 뻗은 선들이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하며, 비계의 수평선과 건물외벽의 사선이 결합되어서 상당히 묘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필자뿐만 아니라 편집자도 이 그림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서문에 한장, 그리고 본문에 한장 이렇게 두 장이 인쇄되어있다. ㅎㅎ 내공이 빈약한 필자가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그림이니, 당연히 에디터들에게도 인기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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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conic Photographs (Hardcover)
Steve McCurry / Phaidon Inc Ltd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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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커리는 한국에도 자주 찾아오며, 전시회도 갖는 세계적인 사진가다. 매그넘 회원으로 활약하면서 컬러 대비가 아주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남기고 있다. 워낙 유명하므로 그에 관해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자료를 볼수 있을 것이다. 그가 작업하는 동영상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는 메이크업을 활용하여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활용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분장 수준의 메이크업이 아니라 한듯 안한듯 부족한 부분을 살짝 돋보이게 하고 주제가 되는 부분은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정도다. 일종의 양념이라고나 할까?

 

그의 사진집 중에서도 looking east  는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책이다. 사진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35센티미터 세로크기는 45센티미터 정도 한다. 총페이지수는 120쪽을 조금 넘고 광택의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양면인쇄가 아니며 좌측에는 제목과 촬영한 날짜가 나온다. 그리고 우측에는 시원한 느낌의 실물크기의 사진이 정교하게 인쇄되어 있다. 그의 대표작인 'Afghan girl, Pakistan, 1984' 라는 사진도 담겨져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이 사진은 정교한 메이크업을 통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킨 것으로 안다. 투명한 녹색눈을 가닌 소녀가 빨간 두건을 쓰고 가메라를 뚫어지게 쳐다고 보고 있다.

 

배경으로는 강렬한 느낌을 배가시키려고 녹색이며 소녀의 눈동자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사진을 촬영후에 이십여년이 지난 후에 같은 인물을 또다시 촬영한 것으로 안다. 나이를 먹어 중년에 접어든 여인네와 당시의 소녀를 대비해서 보는 느낌. 상당히 묘하다. 한편 최근에는 소림사 승려들의 무술연습 장면을 찍은 사진이 인상에 남는다. 아뭏든 맥커리는 매그넘 소속의 사진작가로서 매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을 접할수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시라. 코끼리와 교감을 나누는 사람의 모습도 정겹기 그지없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니....... http://stevemccur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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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Moon (Paperback, Revised Edition)
Sarah Moon / W W Norton & Co Inc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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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태생의 패션 사진가 사라 문은 당대의 거물 헬무트 뉴튼, 어빙 펜의 모델로 활약하다가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특히 기 부르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후 점차로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다가 보그, 마리 클레르, 하퍼스 바자, 엘르 등의 잡지와 일을 하게 된다. 사진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나설때 이러한 인맥의 도움을 상당히 받았으며, 특히나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에게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필자가 소개하는 문의 사진집은 'coincidences' 이다. 

 

300쪽이 약간 안 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컬러와 흑백이 혼용되었으며 도판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35센티미터 정도한다. 종이재질은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여러 사람들의 그녀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이 질답형식으로 텍스트화 되어 있다. 이 사진집에서는 필름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며 패션과 인물, 서커스에 대한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특히나 옷차림에 주목한 작업인데, 콜라쥬 기법까지 동원해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사진은 단면 또는 양면으로 인쇄되었으며 페이지 수만 나와있지 어떠한 제목도 들어가있지 않다.

 

다만 후반부에 인덱스 형식으로 간단하게만 나와 있을 뿐이다.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소개해보자면, 제목이 'Morgan, 1983' 이라는 사진이다. 폐허가 된 듯한 길거리에 임시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촬영한 것이다. 보도블럭 위에 배경지로써 숲과 나무가 그려진 천을 드리우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돌맹이로 눌러놨다. 그 아래에 낙엽을 깔고 한 어린 소녀가 눈을 지그시 감고 서 있다. 그녀의 패션사진에서 연상되는 그 묘한 옷을 입고서 말이다.

 

이 장면이 화면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위로는 그 천을 지탱하는 비계와 같든 철구조물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폐허가 된 길거리가 보인다. 다시말해서 사진가가 작업하는 스튜디오의 소품들을 거리에 설치하고 촬영한 것이다. 소녀는 차렷 자세 비슷핫게 서 있으나 마치 꿈속에서 뭔가를 찾는듯이 두 눈을 감고 있다. 양말같기도 하고 털로 만든 스타킹 같은 것을 착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릎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체크무늬의 원피스에 오른쪽 어깨에서 좌측 허리로 가로지르는 삼각형 모양의 후드를 걸치고 있다. 흠. 현실과 환상이 묘하게 조화된 듯한 판타지 느낌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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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israch: Golden Gate (Hardcover)
Richard Walker / Arena editions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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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의 사진가 리처드 미즈락은 풍경사진을 위주로 작업하는데, 이 계보의 선구자로는 안셀 아담스나 폴 스트랜드, 에드워드 웨스턴 등이 유명하다. 그 윗세대로는 티모시 오설리반, 칼튼 왓킨스등이 있다. 미즈락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25세 때 웨스턴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세상에 널이 알려지게 된다. 후에 그는 컬러사진을 통해 환경오염과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를 주제로 사진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pictures of painting' 이다. 이 책은 제목이 거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예술작품을 촬영한 사진이므로 당연히 컬러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40센티미터, 세로크기는 30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 커버의 사진집이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총페이지 수는 200쪽 가량한다. 이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의 협조를 얻어야 할텐데, 아니면 의뢰를 받아 찍었던가. 흠. 캔버스에 그려진 예술작품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액자까지 같이 포함하여 찍었으며, 물감이 마르면서 갈라지는 것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흠. 사진이니까 당영한 것일까? ㅎㅎㅎ

 

그런데 그렇게 많은 작품을 촬영하지는 못한 것 같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회화작품이 있는가 조금 유명하다 싶은 것만 따져봐도 수백장에 이를텐데, 여기에 수록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필자의 내공이 약해서인지 누가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 거의 없다. 그나마 앵그르 회화 비슷한 것을 몇장 발견했을 뿐이다. 누가 있나? 인상파, 초현실주의, 바로크 시대, 르네상스 등등의 누구나 다 알만한 사진은 없는 것으로 봐서, 리차드도 그러한 한계에 맞닥뜨린 것이 아닐까? 그러면 문득 궁금해진다. 아니 도대체 웹 상에 나와 있는 유명한 예술작품 사진은 누가 찍었단 말인가? 이름없는 무영의 사진가? 아니면 주최측의 요구에 의해서 무기명으로 찍은 것인가? 아뭏든 후반에 가서 각 사진의 인덱스가 나온다.

 

그리고 사진에는 어떠한 제목이나 설명도 붙어있지 않다. 간혹가다 2페이지로 접혀진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로마의 검투사들이 싸우는 회화작품이 상당히 격정적이고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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