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s: Photographs by Inge Morath (Hardcover, First Edition)
Aperture / 198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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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의 모라드 잉게는 매그넘 포토의 회원으로서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다. 첫 시작은 잡다한 사무업무를 맡았으나, 카파와 브레송 등으로부터 사진을 배워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재미난 사진을 한 장 소개해 보자.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SF영화, 브라질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로버트가 밧줄을 타고 거대한 구조물에서 내려온다. 아마도 핵발전소의 내부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배경인데, 바람이 점차 거세게 분다. 신문지가 훨훨 날아와서 로버트를 감싼다. 한 장, 두장, 수북히 쌓이면서 전신을 감싼다. 그리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신문지가 하나 둘씩 떨어지는데, 그 속에 있어야 할 인물이 마술처럼 사라지고 없다. ㅎㅎㅎ

이런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이 바로, Spain, 1955 라는 작품이다. 매그넘 회원들이 잠sleep 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이다. 건물의 벽에 한 여인네가 앉아 있다. 옆에 백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볼때, 그리고 발의 크기로 볼때 여인네가 분명하다. 여인은 팔장을 끼고 있는데 그 위에 신문지가 놓여있다. 그리고 얼굴에도 신문지 한 장이 접혀져 햇빛을 막고 있다. 이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까? 혹시라도 깨어나면 그녀가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http://www.magnumphotos.com/C.aspx?VP3=SearchResult&STID=2S5RYDI6VZSE
의 링크가 매그넘포토스다. 여기서 모라드 잉게로 검색하면 몇 가지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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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ner Bischof (Paperback)
Angela Madesani / Silvana Editoriale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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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태생의 사진가 베르너 비쇼프, 전공은 미술이었으나 2차 대전 이후 매그넘의 회원이 되면서 사진으로 꽃을 피운다. 그러나 한참 활약하던 당시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사한다. 공교롭게도 이틀 후에 로버트 카파도 지뢰를 밟아 저세상으로 가게 된다. 운명이라는 실이 있기는 하는 걸까? 비쇼프를 매그넘으로 이끈 이가 바로 카파와 브레송 등이 아니었던가.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the world of werner bischof a phothographer's odyssey' a4 정도의 크기를 가진 사진집이었는데 이 책의 출판년도가 무려 1959년이었다. 따라서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책이다. 아주 오래된 헌책방에서나 산삼캐는 행운을 접할 숭 있다면 볼 수 도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ㅎ 녹색의 하드커버이며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볼때 모조지에 인쇄된 사진집이다. 총페이지는 약 100여쪽 정도 된다. 참고로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포켓용으로 나온 쬐끄만한 책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물과 풍광을 찍었으며 흑백과 컬러사진이 뒤섞여 있다. 그 중에 홍콩의 풍물을 볼 수 있는 사진이 있다. 제목이 'fishermen's children. they spend the livelong day either on the water or in it' 인데, 얕은 물가에서 꼬맹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을 위한 고무타이어는 보이지 않고(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쥬브라고 했었음) 판자를 여러개 널빤지 모양으로 만들어 못을 박은 것이다. 썰매라고 생가하며 될 거 같다. ㅎㅎㅎ 한 녀석은 이 널빤지에 기대어 반쯤 잠긴 상태로 잠을 자는 것 같으며 그 옆으로 두명의 개구장이들이 뭐라뭐라 말을 하고 있따. 그 위로는 더 어린 꼬맹이 둘이 그물과 밧불을 가지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찍은 사진도 나온다. 이제 서너살 밖에 안 된 꼬맹이들이 구두를 닦고 있다. 아마도 미군인 듯한 사람의 워커를 열심히 닦으면서 고개를 위로 올려 미8군과 시전을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표정이 해맑다. 비쇼프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a box, two brushes, a rag, and some shoe polish: the capital on which a beggar child goes into business' 그렇다.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우리네 아이들이 생계수단으로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앞전의 설명을 보니 한국전쟁 때 부산에 입항했고 당시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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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Brandt : Shadow and Light (Hardcover)
Meister, Sarah Hermanson / Thames and Hudson Ltd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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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활약한 영국의 사진가 빌 브란트. 만 레이의 제자로 시작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걸어간 인물이다. 지금으로 치자면 어안렌즈에 가까운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여인의 누드를 매우 유려한 곡선으로 해석한 작품이 널리 알려져있다.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2차 대전 때는 내무성의 수석사진가로 활약하면서 당시의 영국 풍경과 인물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누드사진집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생략하고,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책은 'APERTURE BILL BRANDT behind the camera' 이다. 빌 브란트의 사진직업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사진 안내서이다. 1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내용에 브란트의 대표작과 함께 에디터의 소개글이 담겨져 있다. 목차를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european background, the english at home, a night in london, wartime and its aftermath, portraits, literary britain, perspective of nudes, brandt's phantasms, bibliography 라는 카테고리로 이루어져있다. 표지 사진은 hampstead, london, 1945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참고로 애퍼처는 카메라의 조리개값을 뜻하는 용어이기도 하면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의 하나 이기도 하다. 아마도 벌어진 틈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전자인 조리개라는 의미가 가장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것일 거다. 그래서 애퍼쳐러라는 유명한 사진잡지도 있다.

아뭏든 각설하고 빌 브란트의 사진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모델 워킹을 흉내내는 소녀 사진일 것이다. 황금분할 구도의 우측에 서서 10대 소녀로 짐작되는 아이가 치기어린 웃음을 참으면서 걸음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그나이 또래의 7명의 소년소녀들이 깔깔거리고 웃는 장면이다. 제목이 'east end girl, dancing the lambeth walk' 이다. 램베스 워킹이 뭐지? 약 20년전에 유행했던 럼버트 커피는 알겠는데 램버스 워킹은 뭔지 모르겠다. ㅎㅎㅎ 아마도 당대에 유행하던 모델의 워킹을 흉내낸 것일까? 아니면 램베스라는 지역에서 사는 소녀의 걸음걸이를 제목으로 딴 것일까? 어떠한 설명도 붙어 있지 않으니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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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Chambi & Juan Manuel Castro Prieto: Peru (Hardcover)
Martin Chambi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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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 가펑클의 엘 콘도르 파사, 소싯적에 한 참이나 들었던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떠올리면 쿠스코라는 그룹이 상기되고 이는 다시 잉카나 마야같은 문명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남미에서 활동했던 사진가 마틴 참비로 이어지는 기억의 흐름이다. ㅎㅎㅎ

마틴 참비는 20세기 초에 페루의 일상을 담은 사진가이다. 모두 흑백의 사진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 몇 장의 대표작을 소개해보자면, 'IN A RURAL BELFRY, CUZCO, PERU, 1920s' 이라는 역광하의 이미지가 있다. 아마도 교회의 첨탑인듯 한데 공중에 매달리 종을 치는 소년이 있다. 종이 너무 커서 거의 소년의 몸과 비슷하다. 프레임 안에 또 하나의 프레임처럼 건물의 벽이 있고 거기에 기대어 앉아 종에 매달린 밧줄을 잡고 있는 장면이다. 멀리 배경으로는 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그 아래로 산능성이 보인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나는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로고 같은 것이 생각난다. 무슨무슨 필름, 무슨무슨 컴퍼니하면서 배급사의 로고가 잠깐 나오는데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 ㅎㅎㅎ

참비 자신이 찍은 포트레이트도 나온다. 제목이 'SELF-PORTRAIT ON A MOTORBIKE, CUZCO, PERU, 1934' 라는 작품이다. 제목처럼 참비가 오토바이를 타고 찍은 사진이다. 그 옆으로 페루 시골길의 풍경이 보이고 한 마리 개가 킁킁킁 바닥에서 뭔가 냄새를 맡고 있다. 당시의 오토바이는 정말 클래식하게 생겼다. ㅋㅋㅋ 뒤에 보면 짐받침이 따로 있는데, 이건 개조를 한 것인지? 원래 그런것인지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라이더가 된 참비는 안경을 쓰고 모자를 덮었다. 그리고 모자에는 둥그런 선글라스가 매달려있으며 양복에 구드를 신은 멋장이로 나온다. 넥타이를 매고 숄더백을 둘러맨 채로 화자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다. 후반에 나오는 페루 여인네를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든다. 제목이 'ISABEL MAMANI, CUZCO, PERU, 1948' 인데, 잉카족 전통 의상을 차려 입은 여인네가 미소를 띄우고 있다. 배경으로는 거대한 건축물의 일부인데, 종이 한장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재단된 벽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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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p F.64: Edward Weston, Ansel Adams, Imogen Cunningham, and the Community of Artists Who Revolutionized American Photography (Paperback)
ALINDER MARY STREET / Bloomsbury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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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닝햄이 아니고 커닝엄이라고 읽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필자가 본 그의 사진집은 On the Body. A4 정도의 흑백 사진집이다.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에 인쇄되어 있어 형광등 아래서도 눈부심이 덜하다. 총 페이지는 168쪽이며 서두에 인덱스가 나와 있다. 여성 사진작가가 바라본 인체는 어떠한 느낌일까?.... 음, 책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누두사진집인데 특별한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짧아서 그런 모양이다.

다만 인상적인 사진은 몇 장 있다. 손에 대한 집착, 발에 대한 집착이 엿보인다. 노부인이 풍만한 몸에 온통 문신을 하고 앉아 있다. 제목이 'IRENE "BOBBIE" LIBRARRY 3, 1976' 인데, 컬러 사진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검은 뿔테의 안경을 쓰고 백발의 할머니가 양손을 가지런히 배위에 올려놓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며 배경으로는 벽이 조금 보일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런데 그녀의 상반신과 다리에 온통 강렬한 문신이 새겨져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바이블을 영상하게 만든 타이틀일 것이다. 또다른 사진에서는 양손을 기도하는 자세로 깍지끼고 사진가를 바라보고 있으며, 또 다른 이미지에서는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현란한 문신이 새겨져있다. 이거 문신하는 돈도 제법 들었을텐데....ㅎㅎㅎ 그밖에 임산부의 사진도 몇컷 나오며 남성들의 경우 기묘한 아크로바틱 자세로 찍은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유사한 배경과 비슷한 포즈로 찍었는데 여성과 남성이 주는 느낌이 조금은 다를까? 아니면 같을까? 아뭏든 이밖에도 기독교를 주제로 한 여러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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