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e Arbus: An Aperture Monograph: Fortieth-Anniversary Edition (Paperback, 40)
Diane Arbus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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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이앤 아버스. 다큐멘터리 사진을 추구했던 아버스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삶을 주제로 많은 사진을 남겼다. 그러나 당대에는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단 한차례의 전시회도 갖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다. 이런 성향이 그녀를 자살로 몰고 간 것은 아닐지.....

필자가 다이앤 아버스의 사진집을 처음 본 것은 Diane Arbus Revelations 라는 책이었다. 가로가 30센티, 세로가 35센티 정도하는 하드 커버의 사진집이다.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모두 흑백이미지다. 총 페이지는 350여 쪽에 이른다. 서두에 저자의 사진이 나온다. 제목이 'self-portrait pregnant, n.y.c. 1945' 인데 아버스가 약간 고개를 45도 방향으로 돌려서 뭔가 의아한 표정을 연출하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삼각대에 받친 중형카메라를 살짝 잡고있다. 상반신은 벗어졌혔으며 배가 임신부라서 배가 살짝 나와 있다. 하얀 팬츠를 입고 왼손은 그 배위에 살짝 걸쳐져 있다. 배경으로는 침대와 이불보가 보이고 거울앞에 서 있는데 이것이 프레임속의 또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게이나 상이군인들, 누디스트, 다운 증후근이 걸린 사람들, 그리고 해부중인 시체등의 사진도 있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컨택스 시트로만 보여주고 있다. 컨택트 시트는 큰 사진으로 인화하기 전에 아주 작은 조각그림으로 인쇄된, 일종의 썸네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정식으로 인화할 사진만 선별을 해서 정식으로 프린트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ㅎㅎㅎ 초점이 어긋난 사진이나 노출이 맞지 않은 사진 등등을 모두 크게 인화하는 것은 불필요한 작업이요 낭비이기 때문이다. 아버스의 사진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면이 주는 어떤 격리? 본성을 숨기거나? 혹은 반대로 더 드러내기 위해서 이런 소품을 적극활용한 듯 싶다. 이런 작업의 일환은 여장 남자배우들을 상당히 많이 찍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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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 Alvarez Bravo : Photopoetry (Hardcover)
Jean-Claude Lemagny / Thames & Hudson Ltd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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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진을 대표하는 마누엘 알바레즈 브라보! 그가 사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매우 독특하다. 20세기 초의 유명한 사진가 에드워드 웨스턴과 그의 연인 티나 모도티 때문이다. 웨스턴이 찍은 누드씨리즈의 모델이 티나였고, 티나 자신도 유명한 사진작가 중 한명이다. 이 두 사람이 사진작업을 할때 동경의 눈길을 보내던 이가 바로 브라보였다.

 

그런데 모도티가 멕시코로 부터 추방되면서, 그의 카메라를 넘겨 받은 것이 바로 마누엘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멕시코의 일상을 담게 되며, 사진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필자가 마누엘의 사진책을 처음 본 것은 포켓 사이즈의 작은 책이었다.  열화당 문고의 사진집으로도 번역이 되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라. 총 페지이는 125쪽 정도이며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우측에 사진한장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설명이 붙어 있다. 작가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멕시코 사진계의 유명 사진작가다. 제목이 'ears of corn, 1967' 이라고 나오는 사진이 있는데 말그대로 옥수수를 찍은 이미지다. 그런데 옥수수의 씨알이 굵고 도드라져 나와있어 우리들이 흔히 먹는 옥수꾸와는 약간의 품종 차이가 있다. 하긴 바나나만 하더라도 수천종이 있다고 하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옥수수는 팔천 년 전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daydream,1931. 이라는 작품에서는 2층위의 난간 사이로 한 소녀가 한 쪽 손으로 턱을 괴고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다. 아마도 뭔가를 쫓는 눈빛은 아니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든듯 하다. 배경으로는 창문과 흔한 벽이 보이고 소녀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매우 두꺼워 보이면서도 어두운 스타킹과 구두를 신고 있다. 필자는 이 그림을 볼때마다 영화 레옹이 생각난다. 마틸다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이 우유팩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 장면 말이다. 이 두 영상에서 공통점이라고는 그냥 난간과 소녀라는 두 소재뿐, 분위기도 느낌도 완전히 다른데 왜 이렇게 자꾸 오버랩이 되지? ㅎㅎㅎ. 그 옆 텍스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if you want to see the invisible, carefully observe the visible" 번역기기를 돌리면 이렇게 된다. 만약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한다면 주의깊게 보이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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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el Adams: An Autobiography (Paperback, Reprint)
ANSEL ADAMS / Bulfinch Pr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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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셸 아담스는 원래 음악학도였다.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우연히 사진을 접하고나서 방향을 바꾼 인물이다. 안셀하면 존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하일라이트에서부터 암부까지의 계조가 아주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는 가장 어두운 곳을 0존으로 하고 가장 밝은 부분을 10존으로 나눠서, 사진의 명암을 11단계로 분할하여 인쇄하는 기법이다. 흑백 필름시절에 유용한 기술인인데, 이로 인해 그의 사진은 전경부터 원경, 배경까지 뚜렷하게 촛점이 맞아 마치 그림을 그린것 같은 사진효과를 내게 된다. 지금에 와서는 별로 새로울게 없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보면 선구자적인 기법이었다.

 

안셀 아담스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담은 사람이다. 대형의 중형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했기에 이미지의 품질이 아주 선명한데, 이러한 무거운 장비를 어떻게 산꼭대기로 가지고 갔을까?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중반의 사진들을 보면 나귀에 싣고 등산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장대한 풍광을 담았으며, 이로인해 요세미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기여를 했다고도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담스의 사진은 포스터나 달력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미국식 풍광, 그러니까 말을 탄 카우보이가 나로고 그 배경으로 흰눈이 덮인 아름다운 산등성이가 보이고... 이런 전형적인 그림을 이 사진집에서 볼 수 있다. 특히나 그랜드 캐년을 담은 이미지는 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것이 마치 공중촬영을 한 것 같은 화각을 가졌다.

 

필자가 소개하는 ANSEL ADAMS at 100는 책이 매우 크다. 가로는 45센티미터 정도이며 세로도 35센티 정도다. 총페이지는 200여쪽이며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해서 무게도 제법 나간다. 그래서 하드커버를 적용했으며 책상에 펼쳐놓고 볼려면 힘을 좀 써야 한다. 덕분에 조금 떨어져서 감상을 하는것이 좋다. 그런데 안쪽에 들어있는 사진은 여백이 상당히 많다. 아마도 집중적인 효과를 나타내려고 일부러 그렇게 편집을 한 듯 하다. 사진집에서 편집도 상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는 용기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듯이 말이다. 가령 우리네 찌개나 국을 서양식 얕으막한 접시에 담는다면? 어떻게 될까? ㅎㅎㅎ 먹기도 별로일것이다. 이솝우화에도 나오지 않는가? 황새가 먹는 그릇과 늑대가 먹는 용기는 분명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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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A: Guy Bourdin (Hardcover, 1st)
Bulfinch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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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기 부르뎅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난해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대 사진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어릴적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경험이 그를 매우 복잡다단한 성격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아뭏든 그는 성년이 되어 당대의 유명한 사진가 만 레이를 만나 사진의 꽃을 피운다. 어시던트 생활을 하면서 첫 개인전을 열고 이후 보그지의 패션사진을 찍게 된다.

 

 

이후 신발 디자이너인 찰스 주르당의 후원으로 쇼킹한 광고사진을 많이 남겼다.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 그렇듯이 말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기억하는 부르뎅의 사진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으로 인물의 눈을 가리고 있는 사진이다. 붉은 립스틱과 어우러져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이 빨간 매니큐어의 손이 4사람이나 중복되어 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는 것이 더 빠르리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아래처럼 나온다. 맨 오른쪽 4번째 그림이다.

 

 

그의 작품을 몇가지 소개해보자.  우리나라 전통시장에 가면 도살된 돼지머리를 떡 한 올려놓고 파는 곳이 있다. 그리고 제사 같은 것을 지낼때는 돼지머리를 올리고 그 입속에 돈을 넣고 하는 풍습도 있는데.....이와 비슷한 풍경이 프랑스에도 있는 것 같다. 하긴 뭐 푸줏간이라는 곳이 대개 그렇지 뭐.

 

제목이 'chapeaux-choc(hat shocker), vogue paris: hat by claude saint-cyr, february 1955.' 이다. 그런데 돼지머리가 아니고 소머리다. 도살된 소의 정수리에 갈고리가 꽂혀져 천장에 매달려있다. 모두 5마리인데 사후반응 때문인지 모두 혀를 내밀고 있다. 털은 말끔히 제거되어 맨살이 드러나있다. 그 아래로 넓은 차양의 모자를 쓴 모델의 상반신이 나온다. 하얀 모자챙에는 선글라스 모양의 리본이 달렸고 여성은 양 손에 흰 장갑을 끼고 모자를 살짝 만지고 있다. 상의는 검은색이라 --흑백사진이지만 진짜 검은색으로 보임, 믿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흑백사진에서 약간의 컬러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소머리와 모자가 대비를 이룬다. 여성은 망사천을 뒤집어 쓰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네의 돼지머리를 보면 문화적 충격을 느끼듯이, 나는 소머리를 보면서 당시의 파리를 생각해본다. 아니 그런데 왜? 오래전의 영화인 아담스 패밀리가 생각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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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매트릭스 트릴로지 (3disc) - 매트릭스 + 리로디드 + 레볼루션
라나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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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영화가 스타워즈 시리즈였다면, 현재까지 21세기를 대표하는 영화는 매트릭스 시리즈다. 현란한 액션과 카메라 워킹, 특수 효과가 어우러진 매트릭스는, 다수의 카메라를 360 원형으로 배치하고 전 방향에서 피사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법으로 유명하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이 기술을 차용하여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철학이 어떠니 저쩌니는 별로 와 닿지 않는다. 나는 SF 광팬이라서 일단 눈요기 거리가 많아야 한다.ㅎㅎㅎ. 영화라는 장르가 대중적인 유희의 수단으로 시작했으므로, 일단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재미에 뭔가 심각한 오의를 집어 넣는 것도 좋겠지만, 반드시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닐 듯 싶다.

 

앞으로 남은 70여년, 21세기를 완결시키는 영화는 뭐가 될까? 살아 생전에 내가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때 까지 살아있을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후보가 될 만한 영화를 접할 수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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