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각류 체험학습 길잡이 - 제주 바다
홍승호 외 지음 / 한글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도감으로써 제주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갑각류을 두루두루 살피고 있다. 약 350쪽에 이르는 제법 두꺼운 책이며 내용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서 상당한 깊이가 있다. 예를 들어 눈으로 보기 어려운 작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통해서 각 부위의 명칭과 특징을 자세하고 소개하고 있다.

 

 

 

전문 연구자뿐만 아니라 갑각류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도감이라 여겨진다. 필자와 같은 사람은 그저 게나 새우를 먹을 줄만 알았지, 요놈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없었던게 사실이다. ㅎㅎ, 뭐 알고자 한다면 못할것도 없지만 아무래도 제한적인 접근성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하다.

 

한편, 이 책의 내용중에 '집게' 편이 나오는데 요놈들은 정말 생김새가 기괴하기 이를데 없다.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괴생명체다. 그리고 물론, 바다의 바퀴벌레 강구도 빠질 수 없다. 서해의 바닷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없는 혐오감이 드는 그 생명체. 정말 바퀴벌레 하고 똑같이 생긴 놈들 말이다. 시큼하고 약간 젓갈 냄새가 나면서도 조금 부패한 그런 내음과 함께, 이놈들이 무리를 지어 갯바위를 점거하고 있은 걸 보면 으으으~~~.

 

게다가 동물의 사체에 떼거지로 몰려 있는 --물론 이런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은 강구뿐만이 아니지만-- 모습을 보게 되면.....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아뭏든, 배멀미와 같은 고통없이 여러 바닷생물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여치 소리 - 국립생물자원관 편 한국 자생생물 소리도감 1
김태우 지음 / 일공육사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판의 크기가 가로로 길게 나온 도감이다. 좌측에는 사진과 함께 여치의 특성이 소개되고 우측에는 음파를 기록한 이미지가 곁들여져 있다. 또한 여치소리를 녹음한 CD도 같이 제공된다. 사실 보통 사람들이 야외에서 이들 소리를 듣고 어떤 곤충인지 구별하기란 쉽이 않은 일이다. 필자가 식별할 수 있는 소리는 그저 귀뚜라미 하나 뿐이다.ㅜㅜ

 

 

옛날 사람들은 귀뚜라미나 여치등을 잡아서, 깊어가는 가을날 그 소리를 들으면서 운치있게 지냈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부터 귀뚜라미 싸움이 번성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은 도박이 되어버려서 과거의 풍취는 온데간데 없다.

 

컴퓨터의 전원을 키고 CD를 넣고 볼륨을 높였다. 흠~! 삐리리리링~ 스피커에서 벌레들이 운다. 아하, 이런 소리였군. 따땃한 아랫목에 앉아서 맛있는 핫초코를 한잔 곁들이면서 들어보니, 장자의 나비가 된 듯하다. 꿈속의 내가 진짜 날까? 현실의 나는 꿈속의 내가 아닐까? ㅎㅎ.  아뭏든 34종의 여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도감을 구입하기 전에 1개 정도는 샘플로 들어 보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한편, 이러한 시리즈가 계속해서 발간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책은 모두 4권으로써, (한국 자생생물 소리도감, 한국의 새소리, 한국의 개구리 소리)이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이 도감의 서평도 작성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뛰는 물고기 기는 물고기
최윤 지음 / 풍등출판사(스쿠바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다양한 일러스트와 사진들로 꾸며진 도감이다. 세밀화 덕분에 비슷비슷한 녀석들을 구분하기가 한결 수월해질것 같다. 제본은 전형적인 도감인데 내용이 풍부하고 재밌다. 겉표지를 언뜻 보기에 도감은 아닌듯 한데, 펼쳐보면 도감종류가 맞기는 하다. 다만 딱딱한 도감이라기 보다는 재미난 이야기와 어류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가령, 정약용의 자산어보로부터 시작해서 영화 죠스, 소설 노인과 바다 등등의 이야기로 꾸며져있는데 읽는 맛이 난다. 마치, 할머니가 어린 손주를 앉혀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듯 싶다. 프로필을 봤더니만, 필자가 몇 달전에 작성한 서평 '망둑어' 를 지은 인물이다. 그 책도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있는데 이 도서는 그것보다 조금 더 재미난다.

 

토속적인 이름과 웃기는 방언이 많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생각치도 못했던 짧막한 이야기들이 에피소드처럼 이어져서 술술술 읽혀내려간다.

 

한편, 물고기의 이름이 어떻게 해서 지어졌는지 그 어원을 밝히는 부분이 나오는데(며칠전 한 국회의원이 "궁민을 홍어X...."  이라는 말을 해서 뉴스보도가 이어졌었지? 이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인물이 입법기관에서 일을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음)  이 책에도 "발끝에 채이는 것이 홍어X" 라든가 "하필이면 '자지복'이야?" 라는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가 나오는데 직접 한번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양서파충류
김종범 지음 / 월드사이언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텍스트 위주로 만들어진 도감이며 제본용지는 일반적인 A4용지의 품질로 제작되었다. 한편 중간에는--도감 전용의 광택이 있는 두꺼운 종이로-- 컬러 화보가 약 30여쪽 삽입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진+글자' 로 이루어진 도감이 아니고 전문 연구자나 전공자를 위한 책이다.

 

 

따라서 내용은 무척 세밀하고 풍부하다. 예를들어 서식지라든가 형태적 특징, 암수 구별, 생태환경 등등의 심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밖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양서파충류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골격의 생김새, 각 기관별 명칭, 해부도 등등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특히나 양서파충류는 한국사람 특유의 몸보신 욕망과 혐오스럽다는 편견, 개발에 따른 서식지의 파괴등으로 인해서 수난을 받고 있는 동물들이다.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상당수가 멸종해 버릴 것이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녀석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런 일의 시작이 바로 이런 도감을 만드는 일이다.

 

자, 참고로 국립환경과학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한국 양서·파충류 생태도감 (Ecological Guide Book of Herpetofauna in Korea)' 과 '우포늪의 조류 (The Birds of Upo Wetland)' 를 소개한다. 아래 링크에 접속해서 PC용 혹은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된 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http://www.nier.go.kr/eric/portal/kor/er/nier-er-26.page

 

필자는 이런 그림자료를 스마트폰에 넣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본다. 필드에서 녀석들을 확인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쓸 수있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곤충 학습 도감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곤충의 모든 것 자연 학습 도감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나온 곤충 도감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도판의 크기는 딱 A4 용지만 하고 무게는 1.3kg 정도라서 상당히 묵직하다. 바꿔말해 읽을거리 눈요기 꺼리가 매우 풍부하다는 증명이다. 250여 쪽에 달하는 페이지마다 --마치 벌집의 구조처럼 빼곡히-- 곤충사진과 설명, 특징, 서식지 등등이 나와 있기에 상당한 양의 지식 습득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부모가 보기에도 좋고,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에게도 활용도가 높다. 내용을 좀더 들여다보자면, 약 1천장의 사진과 관련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우리 주변에서(땅, 잎과 꽃, 나무, 도시, 논밭, 물속, 밤중에)  흔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곤충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도 상세한 그림이 곁들여져서 말이다.

 

 

 

기본적인 도감형식에다가 매 페이지마다 재미난 읽을꺼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구성과 편집도 훌륭하다. 예를 들어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암수 구별이라든지, 배다리 유무에 따른 애벌레의 식별, 애완용 곤충 기르기 등등이 그것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도감에 이처럼 다양한 양념이 더해져서, 맛깔나는 비빔밥을 배불리 먹은 기분이 든다. ㅎㅎㅎ

 

 

 

 

무엇보다 필자의 마음에 드는 것은 나방의 분류이다. 요놈들은 나비에 비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지라 알려진 것이 비교적 적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생각나는대로 나열을 해보자면, ⓐ주로 밤에 활동해서 보기가 어렵다. ⓑ대개 날개 모양과 색깔이 칙칙하다. ⓒ많은 종이 해충으로 분류되는 편이다. ⓓ대체로 작고 볼품이 없다. 이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모두가 인간에게 거부감을 주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나방을 채집하거나 사진으로 담아야 할 때는 등화채집을 많이 한다. 소형 발전기에 수은등을 켜고 흰 광목을 펼치면, 그 불빛을 따라 수많은 날벌레들이 몰려온다. 따라서 사진 속 나방의 배경은 대부분 면직물이 차지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수고로움이 있으므로 해서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편안히 앉아서, 따끈한 핫초코나 시원한 감주를 들이키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