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 국일 증권 시리즈 25
조지 소로스 지음, 고미선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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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역사에서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퀀텀 펀드의 수장, 조지 소로스가 말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다. 전반부에 그의 재귀성 이론에 대해서 핵심 내용이 간추려져서 나오고, 그 이후로는 그의 가치관, 인생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나 그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데, 자신의 말을 수시로 뒤집으면서 그것에 대해서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가령,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가 나오기 며칠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시장은 더 상승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후 폭락이 찾아오면서 그의 의견을 다시 물었을때는, 하락에 베팅을 하였다고 말은 한다. 그러자 당연히 앵커가 며칠전에 그가 했던 상승논리는 어디로 갔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소로스는 다음처럼 답변을 한다. [나는 시장 상황이 바뀌면 내 의견을 거기에 맞춰서 수정을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시장에 대항을 하려고 하고 있군요]. 이처럼 그는 항상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시장에 맞서지 않는것,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다른 전략을 수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를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투기꾼으로 --소로스는 스스로를 투기꾼이라고 인정함-- 만든 원동력이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어린시절에 형성이 되었는데, 바로 그의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그 다음으로는 철학자 칼 포퍼다. 그의 부친은 나찌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서 가족들 전부를 살아남게 하였으며, 다른 사람들도 구조를 하였던 인물이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활약상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명제가 그를 지금의 소로스로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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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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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니 전세계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본만의 습성이 몇가지 있는데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라는 풍속을 떠올려 보시라-- 그 중에 하나인 에로스를 다룬 책이다. 뭐라고 얘기를 비유를 해야 하는지? 가령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외계의 존재가 나오는데, 도대체 얼굴이 어디이고 눈.코.입은 어디 달라붙어있는지 헷갈리기 그지없다. 필자는 바른생활맨이라서 이렇게 어정쩡한 낯짝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전통적이고 기묘하기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 에반게리온은 그 표현수위가 한참이나 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을 마치 키메라처럼 엮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몹시나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성이라는 것을 이렇게 장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것참.


그렇다. 장애적, 혹은 병신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비속어를 썼다고 해서 오해를 하거나 불쾌해하지 마시라. 뭐라고 딱 꼬집어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한 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왜 그럴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지진이 많이 나는 특성상,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천재지변을 요괴의 소행으로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귀신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그러한 대상을 괴기스럽게 설명하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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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란 무엇인가? -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하는 빌 그로스의 투자 전략
빌 그로스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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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용어가 적어서 -서적의 두께도 크지 않음-- 금융에 문외한인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각 주제별로 유머러스한 글과 함께 서두를 시작하고 있어서 그런지 딱딱한 금융서적이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크게 본다면 1990년대의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6%의 저금리 시절이 다가오니 그에 따라 기대수익을 낮추라는 얘기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이머징 마켓 --한국이나 중국, 인도처럼 고성장 하지만 위험이 큰 시장-- 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빌은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 회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이며, 채권왕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해가 2011년이라서 10여년의 시간차이가 있지만, 그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필자가 채권왕 빌 그로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로 하여 제작된 일본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당시 2억원이 넘는 페라리 오픈카를 몰면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것을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공중촬영하는 장면이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헤지펀드의 세계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채권투자와 주식투자는 --완전히 반대되지는 않지만--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투자라서 양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큰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은 요동을 치게 마련이므로 투자자라면 머리 식히는 차원에서라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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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바로미터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8
윌리엄 피터 해밀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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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미국 주가지수를 대표하는 다우 지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밝히고 있는 책이다. 원래 다우지수는 찰스 D. 다우라는 인물이 미국의 철도관련 종목들의 가격을 추적하고 기록하여, 월스트리트 저널에 연재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이후 이 잡지의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그래서 다우의 친구겸 제자라고 할 수 있는사람이다. 아뭏든 저자는 주식시장의 개별종목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주가지수를 종합한 것이며, 이것을 바로미터 삼아서 시장 전체를 들여다봐여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다우이론이며, 후에 기술적 분석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다우가 언급되는 이유가 된다. 그냥 부담없이 대공황 전후의 주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 아니 월가의 생각이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을뿐, 투자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자면, 주가지수와 평균주가는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바로미터이자 일체의 편향도 없는 최선의 바로미터는 증권거래소의 평균주가다....중략...다우존스 뉴스 서비스에서는 지난 30년 이상 꾸준히 평균주가를 발표해왔다......중략........지난 수십 년 동안 신문지상을 통해 평균 주가에 관한 여러 논의를 진행해왔던 것은 나의 운명이었다. 그것은 이제 고인이 된 월스트리트 저널의 창간 발행자인 찰스 H. 다우의 이론을 검증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단정적으로, 그리고 감정을 실어서 말하고 있는데, 일견 일리는 있는 얘기지만 너무 과장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 볼때, 평균주가라는 개념은 분명 시대를 앞서간 내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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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아티스트 Attist X 클래식 Classic
조지 오웰 지음, 최윤영 옮김 / 1984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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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여진 때가 1947년인데, 당시 그가 예견했던 전체주의 시대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몹시나 우울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빅브러더가 등장하여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즉, 자유가 없는 상태로 거대한 지배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작금의 자본주의 체재에서 소득의 양극화와 더불어, 획일화, 집단화, 보수화 되어가는 한국을 볼 때마다 데자뷰를 경험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정치권에서 더 폭넓게 읽히는 것 같다. 부시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에 킹 메이커 중 한명이 말하길, [우리의 선거운동 슬로건은 조지오웰의 1984에서 가져왔다] 라고 고백을 했었다. 과거 서양에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이 권력자들에게 활용되어왔던 것처럼,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이 책이 그런 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니 그 누가 예상이라도 했었겠는가? 필자가 느끼기에 조지부시의 시대는 한국에 있어서 이명박정권과 같다.


얼토당토 않은 대의명분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없앤다는 이유로-- 대중을 오도하여 전쟁을 일으킨 권력자들이나, 허무맹랑한 논리를 앞세워 사대강사업을 강행한 정권이나 다를바가 무엇인가? 전자가 콴타나모 수용소의 추악한 인간본성을 드러내었듯이, 후자는 용산참사라는 몹시나 불행한 사건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바뀐것이 없다는 현실이 참으로 우울하다. 소설 1984가 보여주는 암울한 미래가 정녕 도래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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