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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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처참하게 살해당한지 8년, 벡은 그날의 고통을 잊기 위해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며 지냈다. 그런데 8년 전 그날 아내가 죽은 호수에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모든 증거가 벡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 FBI는 8년 전 그날의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아내 엘리자베스 또한 남편 벡이 살해했을 거라 확신하게 되는데...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계획적 범행이었을까?

비밀을 감추기 위한 아내의 계획적 범행이었을까?

아내 엘리자베스는 정말 살아 있는 것일까?

그런데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은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소설인 만큼 책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했다. 마치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는 듯 끊임없는 반전과 강렬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용의자가 한 명씩 늘어나면서 마지막까지 범인을 추측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정말 이 사람이 범인이다 하는 순간 '힝 또 속았지~' 약 올리듯 작가는 결정적 한 방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날린다. 역시 늘 그렇듯 한번 쓴 정답은 고치는 게 아니었다.


초 중반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과 새로운 증거들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컸던 만큼 후반부의 다소 느슨한 전개가 아쉬웠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밤새워서 읽게 만든 매력은 충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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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 제페토 빌드잇 따라하기 가이드북
온은주.김현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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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는 완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학교를 직접 가지 않으면서 수업을 하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업무를 수행한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연결되어 뭐든지 가능한 언택트 세상이 열린 것이다. 처음과 달리 이젠 언택트가 익숙한 삶이 된 지금, 메타버스의 기술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메타버스 세상 속을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속에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나만의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방법. 거기에 수익은 플러스~

제페토 빌드잇 따라 하기 가이드북 『우리 모두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이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흔히 '3차원 가상세계'라고 불리며 소셜미디어, 게임, 디지털 워크, VR 콘텐츠 분야로 세분화되어 성장 중이다. 특히 제페토, 로블록스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가상현실을 경험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 속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구가 강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유저들이 직접 세계관을 만들 수 있는 도구들을 선보이며 진정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책은 그런 대중의 갈증을 단숨에 풀어낼 크리에이터의 길을 제시하는데, 특히 제페토 빌드잇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월드를 제작할 수 있는 제페토 맵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무엇보다 제페토 월드 건축의 기본 뼈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타버스 월드 제작을 위한 공간 설계 5단계 프로세스'는 현실에서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소위 건물주가 될 꿈을 단숨에 이뤄주는 설계로 어쩌면 미래 내가 계획한 비전을 과감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보자는 테마를 기획하고 건물을 설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다행히도 책에는 자주 사용하는 공간을 테마별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가이드 총 100개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혹시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거나 카페 창업을 꿈꾸시나요?

고민하지 말고 지금 바로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

책에 나와있는 제페토 빌드잇 실습 워크를 따라가다 보면 아마 나만의 멋진 공간이 완성돼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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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랩 -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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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많은 구독 서비스를 끊을 수 없는 이유.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디자인 트랩』 이다.


2000년대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면서 국내 웹사이트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다. 당시 웹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이트를 디자인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회원가입과 탈퇴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디자인됐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용자를 배려한 UX디자인을 찾기 어렵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는 UX디자인이 이제는 사용자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디자인으로 변모한 형태다. 작가의 말처럼 온갖 혜택으로 우리를 서비스에 발을 들여놓게 하고 정작 서비스를 해지하려 할 때는 그 과정이 순탄치 않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좋아요'에 집착하게 만들고, 어김없이 가짜 뉴스에 낚이게 하고 원하지 않은 서비스를 구독하게 되는 거. 책은 일상에서 심리학 이론이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그 원리와 목적, 실체가 무엇인지, 디자인이 우리를 어떻게 조정하고 행동하게 만드는지를 예시와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를 노리는 디자인 트랩을 알아채고 벗어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기업이 수익에만 급급해 사용자가 서비스에 오래 머무르게 하고 끊임없은 광고 노출로 클릭을 유도하는 건 서비스 이미지에 결코 좋을 수 없다. 이제는 진정한 인터랙션 디자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음원앱을 해지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같은 플랫폼에서 쇼핑을 하다 플러스맴버십에 가입하고 선택 무료 서비스로 음원앱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난 또다시 구독 서비스의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그전보다 반값으로 훨씬 많은 혜택을 받게 되었는데... 음원앱을 여는 순간... 고음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고 업그레이드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런 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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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강 캐트린 댄스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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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막을 찢을 듯 요란한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탄내는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전해졌다. 어느새 비명은 울부짖음으로 바뀌었고 수많은 인파들이 비상구로 몰려들었다. 막무가내로 밀어내고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사람들은 넘어지고 밟히고 몸뚱이는 뒤엉켜 목이 꺾이고 팔이 떨어져 나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곳은 광기에 물든 사람들로 일순간 공포의 현장이 되었다.


밀실에 갇힌 군중이 공포에 잠식당하는 순간, 누군가는 구경을 하고 누군가는 환희를 느낀다.

군중을 고립시키고 공포심을 불어넣어 서로 죽이게 하는 살인, 참사의 현장을 사고파는 다크웹을 추적하는 스릴러 소설 『고독한 강』 이다.


"이상한 사건입니다. 실제로 불이 난 건 아니었거든요."

실제로 불이 나지 않았던 공연장, 불이 났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비상구 쪽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비상구 앞에 큰 트럭이 막고 있어 빠져나갈 수 없었고 비상구 앞에 있던 사람들은 밀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온몸이 짓이겨지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비명과 광기로 물든 그곳을 보며 악마의 미소를 짓던 한 사람. 참사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의도적인 범행이었을까요? 사람들을 그렇게 압사시키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 돋네요."


타인의 몸짓언어에서 거짓말을 읽어내는 동작학 전문가 여성 형사 캐트린 댄스는 계속되는 대형 참사에 의문을 품게 되고, 군중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서로를 죽이게 만드는 살인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며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참사 현장의 영상이 고스란히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은 실제 죽음과 부상의 순간들을 주문하고 사고팔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한동안 우리나라를 충격에 빠트렸던 N번방 사건이 생각났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아동들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게 저질렀던 사람들, 그 추악한 실체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소비하며 희열을 느끼는 악마 같은 그들을 보며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는데, 그보다 잔인한 건 서로 경쟁하듯 보도됐던 n번방 사건은 그 후 더 많은 n번방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되었고, 더 많은 어린 피해자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참사 현장에 가면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시신이나 부상자를 빤히 보는 구경꾼이 있을 겁니다.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

당신도 '공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SNS를 타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거짓 정보와 자극적인 뉴스를 보며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절대 벗어날 수 없고, 결국 공포에 굴복하게 되리라는, 나방의 날갯짓처럼 가벼운 암시로도 충분히 세상을 어지럽힐 수 있다. _본문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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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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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을 담당하던 이정재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에서 긴 혀로 달고나를 열심히 핥던 장면은 꽤나 충격이었다. 온 정성을 다해 혀를 놀리던 그는 어떡해서든 달고나를 부서뜨리지 않고 틀 모양 그대로 떼어내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달고나가 잘 깨지는 이유는 녹은 설탕에 소량의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를 넣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공기주머니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혀로 표면을 녹이면서 최대한 홈을 좁혀야 실패 없이 떼어낼 수 있다. 여기에는 '응력 집중'이라는 물리현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줄다리기 게임에는 뉴턴의 운동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는 정지 순간 중심을 잡으려 흔들리는 '관성의 법칙'이, 탄성과 소성의 원리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는 딱지치기 등 오징어 게임 속 놀이에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숨어 있는 514개의 법칙과 현상.

물리학부터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까지 과학의 거의 모든 핵심 용어를 단 한 권에 담은 그림 과학사전.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이다.


책은 부엌, 집, 정원, 병원, 거리, 지구, 태양계 등 일상에서부터 우주까지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법칙과 현상을 유쾌한 그림과 함께 아주 흥미롭게 알려준다. 처음 그림 스타일이 조금은 기괴하고 난해하게 느껴져 쉽게 손이 가질 않았는데 그림 속 캐릭터들의 행동과 묘사된 개체들의 특징들은 그만의 법칙과 현상을 담고 있었다. 조각별로 나눠 법칙과 현상들을 풀어냈을 땐 일러스트 작가의 기발한 표현에 다시 한번 웃게 된다. 거기에 그림 속에 숨어있는 13명의 과학자를 찾는 재미도 솔솔 한데... 얼굴을 아는 과학자가 거의 없어서 ^^; 그나마 폭탄머리 아인슈타인은 바로 찾을 수 있었다는 ㅋㅋㅋ (역시 트레이드마크가 있어야 함이야)


그리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 파스칼의 원리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칙뿐만 아니라 소란스러운 파티 현장에서도 개개인의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칵테일파티 효과', 임신한 설치류가 낯선 수컷의 냄새에 노출되면 유산되는 '브루스 효과', 욕조 위 오리들이 몰려 떠다니는 '치리오스 효과'등 우리에게 생소한 법칙과 현상들이 다수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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