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첫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6. 5.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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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하버드 박사 이만열 교수의 大한국 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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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 1- 홍콩.일본 편, 내 친구 팬더 찾기
조경규 글.그림, 정민 외 원작 / 휴먼어린이 / 2016년 3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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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에서 답을 찾다
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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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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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 책 숲에서 건져 올린 한 줄의 힘
신정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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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만납니다. 번민에 휩싸여 잠 못 이루기도 하고,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상처 입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힘을 내보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바쁜 일상에 쫓겨 인생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소중한 하루하루를 흘려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럴 때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표지 中)

지루하리만치 똑같은 일상에서 나에게 자극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책이다. 주인공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괴롭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힌트를 주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플 때는 다른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며, 나의 잘못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물론 그 여운이 오래가지 않아 본연의 나로 되돌아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장면, 글귀는 흐트러지는 나를 잡아주기도 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포스트잇을 준비하는 것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어쩌다 만나게 되는 주옥같은 글귀는 지금 내가 가고있는 길에서 갖게 되는 의문에 해답을, 외로움의 동반자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문도 모르고 태어났다가 돌아가는 인생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들은 책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책 속에서 찾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에 담아냈다. 저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가슴에 새기고픈 문장을 발견고 자신을 담금질할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될 수 있으리라.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이 질문에 대한 해답들은 책에 있습니다. 주제와 형식은 다를지 모르지만 책을 쓰는 모든 작가들은 인생을 사는 이유와 목적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에 담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 역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책 속에서 찾았습니다. (본문 7,8p)

저자가 해답을 찾은 문장은 [번민으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냉혹한 세상 속 당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당신에게]로 총 4부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목차에 소개한 문장 중 가슴에 와닿는 글귀를 먼저 찾아 읽어도 무방하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둬도 좋은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어차피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모두 삶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과 제안에는 반드시 뭔가 트집을 잡는 버릇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그런 자의 의견에 따르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그들의 생각을 아예 물어지도 않게 된다.

카를 힐틴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에 나오는 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인데 되도록 나서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애매한 경우에는 자유를"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는 확실한 것보다 애매한 것들이 많습니다.

세상에는 꼭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면 반드시 충돌이 생깁니다. 그러니 갑갑하더라도 쓸데없는 참견은 하지 말고 가만히 관조하는 것이 잘 사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을 그대로 가만히 바라보는 것은 따뜻한 애정의 표현입니다. 차가운 질책보다는 따스한 침묵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본문 77,78p)

왠지 눈에 띄는 문장이다. 한창 예민한 고3 딸아이와의 잦은 다툼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싶었다.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아이를 움직이려 했더니 충돌이 생겼다. '차가운 질책보다 따스한 침묵'이라는 글이 가슴이 와닿아 요즘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처럼 이 책에서 소개한 문장들은 저마다의 삶에서 위로, 공감, 반성을 주며 저마다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동서고금의 명문장으로 보게 되는 삶의 의미와 지혜에 대한 해답들은 앞으로 삶을 살아가게 할 용기를 주고,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토닥이며 위로해 줄 것이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현인들, 문사철이 모두 스승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수많은 책들은 우리 삶의 스승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장애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때 가장 좋은 스승이자 소중한 친구를 찾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구원해줄 누군가가 절실해질 때 나를 일으켜 세우고, 설레게 하고 깨닫게 하는 명문장과 조우할 수 있는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과 만나보면 어떨까? 책 속에서 우리는 연암 박지원을,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들기도 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의미심장한 한 문장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뼈를 깍는 고통과 절망을 견디며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기도 하고, 일엽편주에 온몸을 맡긴 채 대양을 떠돈 뒤에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은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도끼로 두 개골을 내려치듯' 강한 충격을 동반하면서 우리의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들어온 명문장은 가슴속에 내재되어 절대 나가지 않습니다. (본문 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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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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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주니어 <루루와 라라>시리즈는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고 싶은 두 소녀가 숲 속에 작은 과자 가게를 열고 숲의 동물들과 요정들에게 다양한 과자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랍니다. 이 시리즈는 두 가지의 즐거움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하나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미, 그리고 또 하나는 레시피가 담겨져 있어 루루와 라라가 만든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요. <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를 통해 쿠키와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루루와 라라의 아이스크림>>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여 딸기로 만드는 분홍의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봄이 찾아왔지만 날씨가 아직 추운 탓에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숲이 아주 고요합니다. 그때 엄마 쥐와 새끼 쥐 써나가 루루와 라라의 가게를 찾았어요. 내일이 써니의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생일 파티에 쓸 과자와 케이크를 주문하러 온 거랍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써니는 풀이 죽어 있네요. 써니와 친구 포포는 분홍색을 아주 좋아해요. 써니는 분홍색이 귀여워서 좋고, 포포는 맛있을 거 같아서 좋아요. 써니는 분홍색의 맛이 어떤 맛인지 알고 싶지만 겨울잠쥐인 포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요. 단짝인 포포가 없는 생일 파티를 하게 될까봐 써니는 풀이 죽어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루루와 라라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써니를 위해 분홍색 과자와 분홍색 케이크를 만들기로 하지요.

하지만 '식용 색소'는 맛도 냄새도 없는데다 색소가 다 떨어지고 없었지요. 슈가 아주머니는 실망한 루루와 라라에게 식용 색소를 쓰지 않고 분홍색 과자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어요. 때마침 할머니가 딸기를 보내주셔서 물감을 만들 수 있었고, 딸기 물감으로 여러 가지 분홍색 과자를 만들 수 있었지요. 그리고 분홍색의 예쁜 생일 타르트도 만들었답니다. 다음 날 파티가 열렸지만 여전히 포포는 일어나지 않았네요. 하지만 다행히 루루와 라라는 포포를 깨울 방법을 생각해냈답니다.

"얘들아, 분홍색은 어떤 맛이니?'
이렇게 묻는 라라에게 포포는 싱긋 웃으며 말했어요.

"그거야 물론 봄의 맛이죠!" (본문 77p)

추운 겨울을 보내고 드디어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 새 여름이 되었어요. 예전과는 달리 봄이 너무 짧아져서 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이 동화책에서는 봄의 맛이 가득해서 정말 달콤했답니다. 그 봄의 맛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책에서 일러주는 대로 딸기 소스를 만들고 나면 우유 젤리와 요구르트 푸딩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생일날이면 맛보고 싶은 생일 타르트도 만들어 볼 수 있고, 크림치즈 카나페와 딸기 우유는 덤이랍니다. 집안 가득 봄의 향기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딸기 잼도 만들 수 있지요. 잠꾸러기 포포가 벌떡 일어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딸기쨈 향기에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 같네요. 이처럼 맛있는 이야기가 담긴 <<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는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것입니다. 감동과 달콤한 맛이 함께 하는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이야기네요. 봄의 맛이 궁금하다면, 루루와 라라가 알려주는 레시피를 통해 그 맛을 확인보길 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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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에서 답을 찾다
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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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 경제난으로 인해 요즘 청년층을 두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 표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집,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라는 말도 생겨났으니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인한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로인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정부가 저출산에 대한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저출산은 취업난, 경제난으로 인한 청년층의 이러한 부분도 문제이지만 출산과 육아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한 몫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개인적인 자유시간마저 사라져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실정은 아닌 듯 하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안니카 외레스가 전하는 독일의 출산과 육아의 이야기는 흡사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듯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면서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독일에는 젊은 나이게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늦은 나이에도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흔하고, 마흔이 넘어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여자들보다 덜 걱정한다. 게다가 여자들은 직업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임신을 포기하거나, 30대 중후반에 이르러 결혼 경험이 있는 남자들을 만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결국 야심이 많은 여자들은 안정된 직장이 있고 부양 의미가 있는 이혼남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남자들은 아이를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사회에 걸림돌이 된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본문 37p)

안정된 직장이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독일의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와 상당히 닮아 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독일과는 달리 프랑스는 '아이를 낳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말의 의미 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부의 정책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은 부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프랑스는 출산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독일 정부와는 완전히 다르다. 결혼은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안식처가 아니며, 남편은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아바 또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프랑스 여자들은 남편의 직업보다는 자신의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5세 미만의 자녀를 키우면서 정규직으로 직장에 다니는 프랑스 여성의 수는 독일의 세 배에 이른다. (본문 51p)

프랑스 여자들은 엄마 역할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엄마 역할과 동시에 한 남자의 안내, 직장인, 친구, 동생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 271p)

프랑스인들은 마음에 여유와 기쁨이 있는 부모의 자녀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독일 부모들이 추구하는 '완벽한 엄마'라는 이상이 아닌 '항상 훌륭한 엄마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독일 역시 자식을 최고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시달리고 있는데, 프랑스 역시 독일과 다름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타인을 경쟁자로 인식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며 또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만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잡과 학교를 굳게 믿고 있다. 이처럼 독일과 프랑스는 부모들의 사고방식과 정부의 정책적인 면이 확연히 다르다. 프랑스는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의식 전환이 있고, 부모들은 걱정없이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엄마의 역할이 늘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역할에 부족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안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세요!'라는 국가의 요구는 황야의 외로운 목소리일 뿐이다. 본문 135p)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저출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3포세대니, 5포세대니 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청년층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또한 무한 경쟁으로 인한 조기교육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를 조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보육시설의 문제점은 프랑스처럼 아이를 마음놓고 보내지 못하는 상황 역시 부모들에게는 육아의 어려움이 된다. 물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국민들의 사고방식의 변화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정부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정책과 정부의 사고방식 전환이 더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직장맘으로써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학교와 보육시설의 미비함의 아쉬움을 가져왔던 나로써는 프랑스의 이러한 정부 정책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저출산의 문제, 우리 정부 역시 프랑스에서 그 해답을 찾아봐주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주문이 다시 떠오른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인간은 평생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아나 욕망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행복한 부과 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본문 2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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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백설자 옮김 / 현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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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1994년 『소피의 세계』가 북유럽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으면서 독일 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그는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만큼 『소피의 세계』는 철학을 대중화한 책으로 극찬을 받았는데 이 책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역시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카드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1995년 한국어판으로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간된 것이라고 한다. 절판에 대한 아쉬움을 가졌던 독자라면 이 책의 출간이 더없이 반가울 듯 싶다. 출판사 서평에 의하여 초·중학생이 읽기에도 적합하다고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런탓인지 흥미로운 책 제목, 궁금한 작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선입견이었다. 한 소년이 아빠와 함께 엄마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포맷 속에 담겨진 철학은 어렵지 않았으며 상상력이 가미된 스토리는 오히려 흥미로웠다. 혹 나처럼 철학이라는 단어로 인해 이 책을 망설이는 독자가 있다면 그 선입견을 잠시 넣어두기를 먼저 당부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두 살의 한스 토마스로 네 살 때 아버지와 자신을 떠난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딘다. 엄마는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고, 한스 토마스는 엄마가 떠난 후 곳곳으로 엄마를 찾아다녔지만 엄마를 찾은 곳은 작은할머니가 크레타에서 가져온 그리스 패션 잡지에서 였다. 그렇게해서 엄마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아버지와 한스 토마스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을 시작할 때, 한스 토마스는 자동차를 타고 오랫동안 달리는 시간 동안 짜증을 부려선 안 되고 아버지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약속을 했다. 그 대신 아버지가 담배를 피울 휴식 시간을 많이 갖기로 했는데, 그 휴식 시간 동안 아버지는 자신의 출생 이야기를 시작으로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스위스 국경에서 초라한 주유소에 멈췄을 때 한 남자가 나왔는데 그는 난쟁이였다. 아버지가 그에게 커다란 교통 지도를 펼치고는 알프스를 거쳐 베네치아로 가는 제일 좋은 길을 물었을 때 그는 '도르프'라는 작은 마을에서 숙박할 것을 권했고, 한스 토마스에게 녹색 통에 들어 있는 작은 돋보기 하나를 건넸다. 그는 이 돋보기가 도르프에서 필요할 것이며 반드시 쓸 데가 있을 거라고 덧붙혔는데, 한스 토마스가 도르프의 조그만 빵 가게의 백발 노인이 준 롤빵 속에 있던 '무짓갯빛 레모네이드와 마법의 섬'이라고 적힌 작은 책을 볼 때 정말 쓸모 있었다. 그 노인은 한스 토마스에게 "나는 어린 소년 하나가 어느 날 도르프에 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단다. 그 보물을 가지러 말이야. 얘야, 이제 그 보물은 내 것만은 아니구나." (본문 45p) 라는 뜻모를 이야기를 건넨다.

 

내가 도르프에서 만난 제빵사 노인은 누구였을까? 내게 돋보기를 선물한 데다가 줄곧 우리 근처에 나타나곤 했던 난쟁이는 누구였을까? 나는 제빵사와 난쟁이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들 스스로는 그런 관련성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해도. 나는 적어도 꼬마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철학자 한 사람이 나와 함께 자동차에 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본문 161p)

 

그렇게 해서 이 이야기는 책 속의 책이라는 액자식 구성을 띄면서 흥미를 더해간다. 이 작은 책은 루트비히가 쓴 것으로 소년이었던 제빵사인 알베르트가 소년 시절 제빵사 한스를 방문했던 때의 이야기를 루트비히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작은 책은 52명의 난쟁이와 조커라는 환상적인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는데, 한스 토마스의 실제 이야기와 이 환상적인 이야기가 버무러지면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되고 독자는 이 스토리에서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더불어 독자들은 상상력 속에 가미된 존재와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 감탄하게 될 것이며 저자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난 단 하나의 긴 우연의 고리에 대해 말하고 있단다. 이 고리는 최초의 생명이 있는 세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 세포가 분리됨으로써 오늘날 이 행성 위에서 자라고 번성하는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나의 고리가 언젠가 30억 년이나 40억 년이 흐르는 동안 중단되지 않았을 확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남았어. 그래, 빌어먹을, 그게 나야. 그리고 내가 이 행성을 너와 함께 체험한다는 게 얼마나 환상적인 행운인지, 이 행성에 있는 온갖 작은 벌레조차도 저마다 얼마나 운 좋은 존재들인지 난 알고 있단다." (본문 165,166p)

 

내 손에 돋보기가 쥐여지고 나서 작은 글씨로 쓰인 꼬마책을 얻게 된 것도 아마 순전히 우연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 아닌 내가 그 꼬마책을 얻게 된 것 뒤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음이 틀림없었다. (본문 168p)

 

액자식 구성의 두 이야기가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을 담은 이 책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주어지는 일석이조의 독서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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